2023년
2023년 회고입니다.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는데, 쭉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너는 코더냐?
- 방학 때부터 입부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문제 아이디어를 받는다고 해서 2월에 기장 denniskim에게 4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던져 줬고, 그중 하나가 채택되었습니다.
우리 기장님 귀엽죠
- 그런데 동아리 운영 방식이 다 터지면서 2학년 학생 대부분을 새로 뽑아야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입부시험 문제는 대부분을 2학년 전체에게 뿌려놓은 상태라 2학년 입부시험을 다시 세팅하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 어찌저찌해서 2학년 시험을 처음부터 다 다시 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1학년 시험은 7문제, 2학년은 5문제였다가 그마저도 하나가 오류가 나서 4문제로 진행했습니다.
- 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4번 ‘시련을 극복하는 지호’ (오픈에서 ‘낱말 퍼즐’) 문제를 출제하고 지문과 정해를 썼고, 이에 더해 6번 ‘정화조’ 문제의 제너레이터를 짰습니다. 그리고 시험 운영 등을 했습니다.
- 제너레이터는 매우 허접이었습니다. 대회 중간에 테케를 추가하는 등의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 생각보다 대회 준비와 운영이라는 게 되게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부시험은 사실 학생 선발보다는 세팅 연습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코더가 맞나 보다
- 출제를 하고 나니 어쩌다 보니까 나코더에서 기장도 부기장도 아니면서 잡일을 이것저것 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저밖에 채팅을 안 치는 평범한 경기과학고 코드포스 방입니다. (선생님 세 분을 포함해 50명 정도가 계십니다.)
- 강의도 하고 수업자료도 만들고 야부리도 많이 터는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 암튼 재미있었으니 된 게 아닐까요?
원래 재미있는 건 다 건강에 나쁜 법이거든
- 올해 코드포스는 언레를 포함해 78회 했습니다. 참가 횟수만큼이나 레이팅 변동과 색깔 변화도 많았는데, 블루와 퍼플 사이를 7번 왕복하고 8번째 퍼플에 있습니다. 블루에 그만 갔으면 좋겠습니다.
- 월별로 보면 1월부터 7/10개, 2월에 9/10개, 3월에 5/10개, 4월에 9/11개, 5월에 5/7개, 6월에 6/9개, 7월에 4/8개, 8월에 8/9개, 9월에 9/10개, 10월에 4/7개, 11월에 6/7개, 12월에 6/10개를 했습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코드포스는 3~4일에 한번 꼴로 있다는 것과 제가 전체 코드포스 대회의 75% 정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 어떻게 이렇게 살았지 싶네요. 누가 어떻게 블루에서 퍼플을 8번이냐 했냐 물으면, 1년동안 코드포스 대회를 70%만 참가해보면 되겠다고 답하면 되겠습니다.
- 앳코더는 41번 했습니다. 저는 ABC와 ARC만 하는 편이라, 67번 중 41번이니 60% 정도네요. 작년에는 시험기간을 포함 거의 모든 ABC를 다 한 것 같은데, 좀 아쉽습니다.
- 올해 솔브드에 아레나라는 새로운 CP 플랫폼이 생겼죠? 아레나는 9회 했고, 이는 56%입니다. 한국 시간에 맞게 하라고 만든 아레나인데 학생으로서는 오히려 코드포스 시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아레나에서 만나도록 하죠.
- 문단 제목에 대한 여담으로, 작년에 국어 수행평가로 학교에서 코드포스를 하는 내용의 글을 썼는데 제목이 ‘원래 재미있는 건 다 건강에 나쁜 법이거든’ 였습니다. 이 글이 무려 41기 친구들의 국어 수업자료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 더 많은 친구들이 PS를 하면 좋겠네요.
- BOJ: 320문제 (537>857)
- Solved.ac: AC Rating +166 (2260>2426) / 랭킹 +179등 (606>427)
- Arena: 9회 참가 / Rating 2021, 랭킹 65등
- Codeforces: 78회 참가 (Rated 63; 21>99) / 303문제 (83>386) 해결 / Rating +291 (1746>2037)
- AtCoder: 41회 참가 (Rated 34; 36>77) / 165문제 (144>309) 해결 / Rating +303 (1218>1521)
- 128개의 온라인 대회에 참가했으며, 이는 일 0.35개의 대회에 해당합니다. 이는 백준 대회 등을 제외한 결과입니다.
더럽게 많이도 했네
온라인의 맛을 알아버린 대회판
- 코로나가 퍼진 이래로, 정보올림피아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응시했던 거의 모든 대회나 행사가 온라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 정보올림피아드 1차시험은 망했습니다. 2번 문제로 트리 DP 같은 무언가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트리나 그래프에 약한 것 같습니다. 내년 정올 전에는 트리 문제를 더 열심히 잡아야겠습니다.
- 그래서 2차를 못 가는 일이 생길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도 안정적 동상을 받았고 생각보다는 꽤 널널하게 2차에 진출했습니다.
- 작년에도 응시했던 ICT어워드코리아 창의와코딩부문에 6월 즈음 응시했습니다. 작년에는 동상을 받아 5~9등 어딘가를 받았겠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은상을 받은 것을 보니 3~4등 사이 어딘가를 한 것 같습니다. 세 문제가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앞 두 문제는 그냥 푸니까 바로 풀렸습니다. 세번째 문제에서 막혔는데 무슨 PST 비슷한 것을 원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PST를 못해서 못 풀었습니다. 아직도 잘 못 합니다.
- 혹시 오프라인일까 기대했지만 역시 온라인으로 시행된 정보올림피아드 2차시험을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날에 학교에서 코로나를 걸렸고(혹은 집에 와서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동생이 확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 도중에 열이 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어찌저찌 해서 문제 하나를 닦았고 결론적으로 30등 동상이라는 좋다면 좋고 아쉽다면 아쉬울 애매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 정올 2차는 따로 블로그 글을 썼으니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 청소년IT경시대회라는 새로운 대회가 생겨서 응시했습니다. C언어 부문과 알고리즘 부문을 응시했습니다.
- C언어 부문은 생각보다 별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름 어렵더라고요? 아무튼 3등을 해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 알고리즘 부문은, 정말 마음이 아프게도 한 문제밖에 못 풀었습니다. 정말 예상외로 문제의 퀄리티도 난이도도 높았는데, 알고 보니 다 솔브드 디스코드에서 지나가다 한 번씩 본 적 있는 분들이 출제했습니다. 와중에 그럼에도 3등해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 NYPC는 1점 차이로 본선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blobsad:
PS커뮤판 :blobaww:
- PS하는 사람들이 PS만 하지는 않더라고요? 아마도 솔브드 최초의 오프라인 이벤트였을 먹었습니다!!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39기 선배님들 몇몇과 40기 친구들 몇몇과 등등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갔는데(기억나는 것이 jk410, ibm2006, mjhmjh1104, gs22123, denniskim, sivcde0405, dayo05, sangchoo1201, nowdragon12… 아마 더 있었을 겁니다), 아마 가장 사람이 많은 그룹이 저희 그룹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오픈런을 해서 많은 것을 받아왔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것도 생각보다 재밌네요, 앞으로도 오프 이벤트 있으면 많이 가겠습니다.
- 제가 쓴 포스트잇입니다. 저것도 쓰고 ‘대황갓쟏님팬이에요’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
노래 취향 공유하실 분 구합니다
-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제 노래 취향을 다른 사람에게 밝힌 것이 4월쯤이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올린 명예의 노래는 BOFXVI에 투고된 VeetaCrush의 BOBO BOBO ~ボボ ボボ~였습니다.
- 7월에는 처음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었습니다. 노래 취향(이라기보다는 습성?)이 저랑 맞는 사람이 없어서 슬픕니다.
- 지금까지 올렸던 플리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피아노 에디션입니다. 거기 올린 노래들은 하나하나가 다 명곡입니다. 꼭 들으세요.
- 디버스에서 앨범을 사봤습니다. 좋아하게 된지 1년이 조금 넘은 애드피아노 시리즈의 6~9집과 스페셜 2개 앨범, xi 개인앨범 1, 2, 3, 5, 6집(4집은 다음 기회에…), Silentroom 개인앨범 1, 2집, 그리고 A.D.2011 Complete라는 USB 하나를 샀습니다. 앨범별 후기는 나중에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 애드피아노 6이 부서진 상태로 와서 두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CD만 원하신다면 판매할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
- 애드피아노 1~5집, 삭제 개인앨범 Language, Context, Paragraph 정도를 구하고 싶습니다.
바보야, 여름학교가 아니라 미국이겠지. 그것도 모르냐?
- 겨울방학에 글프로 MMSS를 가는 것이 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기과고 와서 할 건 다 하고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대충 코로나와 정올이 끝난 뒤, 코로나에 걸린 지 8일 만에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 글로벌프론티어 프로그램으로 미시건 대학교의 수과학 프로그램 중 Graph Theory 수업을 2주간 듣고 왔습니다. 다행히 안 아팠습니다.
- 그렇게 어려운 수업은 아니었지만 나름 흥미로워서 좋았습니다. 채색다항식이나 유향비순환그래프의 오리엔테이션같은 것도 다뤘고, 하켄부시나 스프라그-그런디같은 게임 이론도 다뤘고, 뭐 암튼 찐-한 엄밀논증수학증명을 재미있게 즐기다 왔던 것 같습니다.
- 이 내용도 블로그에 올려놓긴 했다만, 그렇게 열심히 쓰진 않았으니 대충 보시면 되겠습니다.
- 그렇게 저는 500만원을 영어 스피킹 실력 매우 조금과 그래프 출제 주제 두세 개, PS적인 그래프에 관한 소소한 잡지식과 바꿔 먹은 불효자가 되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학교에서 정보과학세미나 과목을 들을 때 써먹거나 송년대회에 뱉어낼 예정입니다.
- 미국을 갔다오는 대가로 정보올림피아드 여름학교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며칠 정도 겹쳐서 못 갈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내니까, 결석 제한을 초과한다면서 오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못했습니다. 덕에 선발고사도 못 보게 되었습니다.
스트릭 탈출은 지능순
- 위의 미국에서 하고 온 것을 하나 더 적자면, 스트릭을 끊고 왔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에 타임존을 헷갈렸습니다. 미리미리 안 풀고 이게 뭐하는 짓일까요. 참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정말 재밌다면 재밌고 힘들다면 힘들었습니다만, 이제 안 채울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 학교 자연탐사로 제주도에 갔습니다. 3일동안 다양한 곳에서 PS를 하고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여기저기서 앳코더 버츄얼도 돌았던 것 같습니다. 이걸 여기 적은 이유는, 한라산 정상에서 300일 스트릭을 채웠기 때문입니다. 이 감격스러운 장면은 아직 동영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최종 스트릭은 381일입니다. 어쨌든 365일을 채웠으니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티매터
- AD Reality Update가 나왔죠? 밀었습니다.
- 모바일 버전의 베타테스터가 되었습니다. 버그를 10개 정도 잡고 QoL적 기능도 몇 개 제안했습니다.
- 대사 번역을 모두 박았습니다. 덕에 번역한 단어의 수가 2만 개가 넘어가서 번역한 단어의 개수로 전체 4등(개발자 본인 제외)이 되었습니다.
- 대사 같은 거 번역하는 게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펠레는 뭔 이상한 변하는 단어도 가지고 있어서, 말이 되도록 번역하는 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 현실 업그레이드는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만드는 것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허상 업그레이드 쪽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습니다.
- 업데이트가 얼마나 더 걸릴 것이냐 물으신다면… Soon이라 답하겠습니다 :P
그 외
- 심화R&E는 화학을 했습니다. 휴먼테크 예선을 붙어서 논문을 제출해둔 상태인데, 화학 전공이 아니라서 이게 좋은 연구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대신 졸업논문은 정보를 쓸 예정입니다. 지금 졸업논문을 쓸 수 있는 단계의 주제가 두 개 있는데, 아마 더 분량이 잘 나오는 것을 졸논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졸논은 KCI같은 곳에 한 번 올려보고도 싶습니다.
- 봄에 한국정보통신학회에 나가 우수논문상을 받았습니다. 두 주제 중 분량이 덜 나오는 것으로 내년에 한 번 더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언어학올림피아드 통신교육을 들었고, 아시아태평양언어학올림피아드에 출전했습니다. 그렇게 잘 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다뤄봤습니다. PS만큼 재미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걸로도 먹고살려면 먹고살 만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 송년대회를 망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 대신 서울과고 SciOI의 오픈을 잘 봤고 아레나 파티에 가게 되었습니다.
- 당분간은 앞으로도 이렇게 PS랑 알고리즘 연구 같은거나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걸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컴퓨터과학 분야도 이것저것 파봐야겠죠?
마치며
- PS를 정말 열심히 하면서 산 것 같네요. 계속 느끼고 있지만 8개 영재학교 중 경곽에 온 것이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아마 다른 데를 갔으면 PS가 뭔지도 모르고 살지 않았을까요?
- 올해 안에 오렌지를 가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실패했습니다. 12월 31일 기준 제 레이팅은 2037으로 오렌지까지는 60 정도 남았습니다. 방학 안에는 오렌지를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학교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하고싶은 공부가 있으니 이걸 하면서 사는 것도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 이제 고3입니다. 내년엔 뭘 하고 살게 될까요? 어느 대학에 가게 될지, 어느 대회를 치게 될지, 코포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여러모로 기대도 걱정도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23 GG, 2024 GLHF!
- 올해도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 봅시다.
- 새해 복 많이 받으
시고 저도 좀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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