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PC 2025 본선
2025년 7월 26일에 UCPC 2025 본선에 참가했습니다. 팀명은 세상에 나쁜 언어는 없다로, 예선 10위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예선에 대한 이야기는 이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팀원인 엄랭한국1등님의 시점도 같이 읽으면 좋습니다.
결과는 7+949/13=#9로, 예선보다도 한 등수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예선에서 이미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본선에서 이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러모로 매우 만족스러운 성적을 냈습니다. 그와 별개로 개인적 퍼포먼스로는 바닥을 쳤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합니다.
예선 이후
12일에 예선이 끝난 뒤로 저는 포스텍에서 14..18일에 진행된 IBS DIMAG의 ‘그 여름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대충 작년에 비해 수업이 훨씬 더 어려웠고, 아마도 내용의 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인원으로는 팀 RGB_ICPC의 Bark Jongkyung과 Rhee Juhyeong, 팀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geometry와 casework, BIGSHOT의 ITS, 그리고 UCPC에는 참가하지 않은 minyu_ 등이 있었습니다. 이중 BIGSHOT의 ITS는 카이스트의 대표로 포스텍에 방문했다가 포스텍 대표의 [[포항 벌레]]와의 대결에서 패배해 큰 부상을 입었고, 1일차 저녁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3일차까지는 어떻게든 강의 이후에 복습을 진행했는데, 4일차를 기점으로 위 6인이 이해한 내용의 합집합이 강의 전체에 한침 못 미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강의 이해를 포기하고 마음 편하게 팀셋을 돌았습니다. 돈 셋은 TOPC 2021으로, geometry와 casework와의 조합으로 팀 쌀사자 보이즈를 구성해 Bark Jongkyung, Rhee Juhyeong, minyu_ 조합의 팀 Unbouned Domain Expansion과 포스텍의 어떠한 건물에서 대결했습니다. 쌀사자 보이즈는 7+304/10, Unbouned Domain Expansion은 8+342/10입니다. 전체적으로 제가 구현 머신을 담당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학교에 대한 이야기로 블로그를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름학교 이후에는 방학 초반에 비하면 PS를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7월 21일에는 Bark Jongkyung, Rhee Juhyeong과의 조합인 팀 쌀 품질 및 맛 연구 협회로 2024 청두 리저널을 돌았습니다. 난징 리저널에 비하면 쉬운 문제가 조금 더 많아서 초반 푸쉬가 더 쉬웠습니다. 결과는 9+1018/13이었습니다.
외에, 유일한 팀 연습으로 7월 23일에 NWRRC 2024를 돌았습니다. 결과는 11+1086/13=#2로, 매우 좋은 퍼포먼스를 냈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셋은 아니었지만 P1이 5개로 다소 까다로웠는데, 이 5개를 전부 풀어냈습니다. 이중 저는 3개의 골드와 1.5개의 P1을 해결했습니다. 문제를 잘 푼 것과 별개로 WA 패널티 관리가 잘 된 편은 아니었습니다. 5시간 동안 3명에서 WA on TC5를 4번 띄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회 당일
집에서 서초 LG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회장에는 오전 9시 40분 정도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회장에 들어가니까 BIGSHOT, 우주최강엄종노, 운영진인 79brue 등이 문앞에 모여 있었습니다. 근처에서 Endgame, 나니가cki, SCP, 운영진인 kuhyaku 등을 만났습니다. 몰려 다니던 RGB_ICPC, UCPC 딸깍하기,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등과도 얼마 안 가 만났습니다.
등록 전에 몇 가지 부스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넥슨 부스에서는 코드배틀 참가 인증을 하면 넥슨 인형을 받아올 수 있었고, HRT 부스에서는 무려 바지를 제공했습니다. (Bark Jougkyung이 항상 ‘티셔츠는 많이 주는데 바지 주는 대회는 본 적이 없다, 바지 주는 대회가 있으면 꼭 참가해야 한다’ 같은 말을 했습니다. 드디어 바지 주는 대회에 참가해 보게 되었네요.) 외에는 팀원들 및 우주최강엄종노 팀 일부와 Jump Trading 부스에 갔다가, 부스에 계셨던 분께서 ‘엄종노가 뭐에요?’ 라는 질문을 하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엄종노가 뭘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회장은 크고 쾌적했습니다. 저희는 왼쪽 맨 뒤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회 시작이 10분 정도 늦어졌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풍선을 안 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엄랭한국1등이 ABCD, 아희한국1등이 EFGH, 제가 IJKL(M)을 보기로 하고 대회를 시작합니다. 제 노트북을 사용했기에 제가 머신을 잡은 채로 시작했습니다.
대회 시작 ~ 60분
- 제가 I(G5)를 읽었고, 쉬운 애드혹 문제라서 7분에 구현해서 맞았습니다. 퍼솔보다 1분 늦었습니다.
- 엄랭한국1등이 A를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머신을 넘겼지만, 사실 올바른 해가 아니었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EFGH 중 쉬워 보이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얼마 안 가서 E가 많이 풀렸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E를 조금 더 잡았고, 이내 구현해서 18분에 맞았습니다.
- 저는 J..M을 읽었고, K나 M이 어쩌면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C가 이때쯤 풀렸습니다. 아희한국1등이 C를 뺏어서 봤고, 어떠한 랜덤 풀이를 내서 엄랭한국1등에게 주장하면서 머신을 가져갔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C를 구현했으나 35분에 TLE를 받았습니다. 무언가를 고쳐서 37분에 TLE를 한 번 더 받고, 무언가를 또 고쳐서 41분에 맞았습니다.
- 이때까지 A를 잡았던 엄랭한국1등이 아마도 올바른 A의 해를 들고 머신을 가져갔습니다.
- B의 퍼솔이 나왔습니다.
60분 ~ 150분
- B가 풀린 것을 확인하고, JKLM 중 풀린 문제가 없으므로 엄랭한국1등이 A를 짜는 동안 B를 뺏어서 봤습니다. $Nlog^3N$ 풀이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올바른 해가 아니었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FGH를 버리고 B를 같이 잡기로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발상과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던졌고, 아희한국1등이 첫 번째 로그를 유지한 채로 두 번째 로그와 세 번째 로그를 역방향으로 읽으면 여전히 $Nlog^3N$ 정도에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얼마 안 가서 엄랭한국1등이 A를 구현해서 69분에 한 번 틀린 뒤 77분에 맞았고, 아희한국1등이 B를 구현하러 갑니다.
- 80분 정도에 K의 퍼솔이 나왔고, 엄랭한국1등과 K를 잡기로 합니다.
- K는 제곱 DP를 선형로그 정도 안쪽으로 끌고 오는 것이 핵심인 문제로 보였습니다.
- 저는 그냥 제곱 DP를 적절히 똑똑하게 짜면 선형이라 생각했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B를 108분에 풀었습니다. 머신을 제가 가져왔고, 엄랭한국1등은 100분 정도에 퍼솔이 나온 H를 잡으러 갔습니다.
- 구현을 시작했지만 풀이가 터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짜면 상수가 조금 더 큰 선형이라 생각했고, 그런데 그 풀이도 터졌습니다.
- 엄랭한국1등이 H의 풀이를 냈고, 머신을 옮긴 뒤 아희한국1등이 K를 보러 왔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DP를 세그로 예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맞는 것 같아서 넘겼습니다.
- 이때부터 엄랭한국1등은 H를, 아희한국1등은 K를 구체화해가면서 번갈아가며 구현했습니다. 저는 남은 시간 동안 나머지 문제를 다 읽어서 어떻게든 풀만한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F, G, J, L, M을 가져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미 풀린 G와 그나마 쉬워 보였던 M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150분 ~ 300분
- 3명 모두 끔찍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간대에 많은 양의 프린트 요청을 냈던 것 같습니다. 저는 M에서 유의미한 관찰을 하지 못했습니다.
- 언젠가 D를 한 번 읽어 봤다가 바로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 177분에 엄랭한국1등이 H를 제출했지만 틀렸습니다.
- 180분에 아희한국1등이 K를 제출했지만 틀렸습니다.
- 202분에 아희한국1등이 K를 제출했고 맞았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저와 G를 보기로 합니다.
- 208분, 211분, 216분에 엄랭한국1등이 H에서 WA, RE, WA를 받았습니다. assert를 넣어서 디버깅을 하는 목적의 제출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아희한국1등이 재미있는 관찰을 했는데, 나이브 비슷하게 짜면 어쨌든 선형로그가 된다는 느낌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매우 vague했지만 올바르다고 생각했고, 230분 언저리에 아희한국1등이 구현을 하러 갑니다. 저는 M으로 돌아갔습니다.
- 스코어보드가 프리즈되었습니다. 이 시점에 저희 팀은 5등 혹은 6등이었습니다.
- 엄랭한국1등은 여전히 H를, 아희한국1등은 이번엔 G를 구체화해가면서 번갈아 구현했습니다.
- 엄랭한국1등이 262분에 H에서 WA를 받았고, 그 이후부터는 아희한국1등이 쭉 머신을 잡았습니다.
- 엄랭한국1등의 제안에 따라 M을 버리고 H의 디버깅에 붙었습니다. 풀이와 구현을 들었고, 틀린 부분을 한 곳 정도 찾았습니다. 엄랭한국1등이 아희한국1등의 머신을 잠깐 뺏어 이 내용을 수정하고 280분에 제출했지만 WA를 받았습니다.
- 294분 정도에 아희한국1등이 G의 구현을 포기했습니다.
- 엄랭한국1등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떠한 수정을 거친 H를 296분에 제출했는데 맞았습니다. 왜 고쳐졌는지 저는 아직도 모릅니다.
대회 이후
- 302분 정도에 AC를 받은 어떤 팀이 있었습니다.
- 매우 높은 확률로 4등상을 받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최고 등수는 6등, 최저 등수는 10등 정도라 생각했습니다.
- 스코어보드가 풀렸습니다. 중점적인 감상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저희는 9등으로 4등상을 받았습니다.
- 우주최강엄종노,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UCPC 딸깍하기 팀을 모두 알고 있는데, 세 팀이 모두 3솔브에 각각 495, 493, 492 패널티로 48, 47, 46등을 했습니다. 매우 비슷한 성적을 받은 것도 신기하지만, (팀명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 진지하지 않았던 팀인) UCPC 딸깍하기가 (제가 알기로는 진지하게 참여했으며 PS 경력이 유의미하게 더 긴)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이긴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생각해보니 49위 그래프 G와 complement H에서 무엇이 같을까 팀의 G의 최대 부분 완전그래프 크기도 아는 분이네요.
- RGB_ICPC가 A와 C에서 각각 6틀, 14틀을 하고 두 문제를 모두 맞았습니다. 저는 저럴 자신이 없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4등상을 받은 4개의 팀 도박중독, 팀명못정함, 팀명 못 정한 팀, 그리고 저희 팀의 코드포스 레이팅을 모두 나열해보면, 최대 레이팅 기준으로 IGM+이 7명, GM과 IM 각각 1명, M 3명이 됩니다. 도박중독과 팀명못정함 팀이 레이팅에 비해 저조한 실력을 낸 것과 별개로, 이 정도 인원 풀에서 이 정도 실력을 낸 건 매우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 4등상의 상품으로는 키보드를 받았습니다.
- 사람을 모으는 재주가 있는 ITS를 비롯한 약 10명 정도의 저녁 팟이 생겨,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 ITS는 1등을 했지만 밥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 오랜만에 많은 분들을 뵙고 와서 좋았습니다.
스코어보드 구경하기
저희를 이긴 팀을 보면,
- 1위 BIGSHOT: 경기과고 39기로 이루어진 카이스트의 월파 진출 ICPC 팀이며, 1등을 할 만했던 매우 강한 팀입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팀으로, 근 몇 달간 이런저런 이유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월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ITS의 후기가 있습니다.
- 2위 나니가cki: cki86201=molamola님과 연관이 있는 팀일 줄 알았는데, 사실 changhw + kwoncycle + IBory의 앞 글자 조합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진 조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강한 팀임을 고려해도 개쩌는 퍼포먼스를 내신 것 같습니다. Changhw보다 바로 너님과 Kwoncycle보다 바로 너님의 후기가 있습니다.
- 3위 인공지능 사용 적발 시 실격 처리 됩니다: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Changhw보다 바로 너님의 후기에 따르면 TLEwpdus님이 계시는 팀으로, 나머지 분들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저희에 비해 매우 강한 팀일 것 같습니다.
- 4위 Endgame: 현재 연세대에서 유일하게 월파에 진출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ICPC 팀입니다. 초반에 말렸다가 후반에 치고 올라오신 것 같습니다. 역시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팀으로, 이번 ICPC가 찐찐막이 될 것 같은데, 다음 월파에 꼭 진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Serendipity__님의 후기가 있습니다.
- 5위 보라매의 꿈: sebinkim + dlalswp + onjo0127 조합의, 팀명으로 미루어보아 공군에서 만들어진 팀인 것 같습니다. 역시나 딱 봐도 저희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 팀입니다.
- 6위 공백공백으로 시작하거나 끝날 수 없습니다마침표공백: 서울대 25학번의 세 IOI급 강자 jjang36524, sorohue, heeew로 이루어진 팀으로, 아마 이번 ICPC도 이 조합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개인 역량만 봐도 월파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서울대에는 다른 강팀이 너무 많긴 합니다).
- 7위 도박중독: kizen + platter + leinad2 조합 팀입니다. 예선 1등 팀으로, 3명의 코드포스 레이팅의 평균이 약 2750이며, 현재 국내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심각하게 말리신 것 같은데, 잘 풀렸다면 실제로 어렵지 않게 1등을 받아가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포커님의 후기가 있습니다.
- 8위 팀명못정함: 7등 도박중독과 푼 문제와 패널티가 같습니다. 서울대 imeimi + numbering + blackking 조합으로, 여기도 도박중독에 필적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강한 팀입니다. 이곳 분들의 후기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역시 도박중독 못지않게 말리신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한 팀도 저희가 이겼을 만한 팀이 안 보입니다. 오히려 대회가 어려워서 여기저기서 말려 퍼포가 덜 나온 팀이 많이 보입니다. 따라서 결과에는 매우 만족합니다.
저희 팀은 9위입니다. 저희가 이긴 팀 중 제가 아는 팀을 위주로 살펴보면,
- 10위 팀명 못 정한 팀: 잘 알지 못합니다만, 코드포스 레이팅으로만 봤을 때 저희 팀과 대략 비슷한 전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 12위 Fox is cute: azber + serin + songc 조합의 팀으로, 라인업만 보면 저희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팀입니다. 저희 팀의 바로 뒷자리에 앉으셨는데, 중간중간에 들렸던 것의 대략적인 기억으로는 대회 중후반부까지 대부분의 문제의 뇌풀이를 만들었으나 도박중독 팀과 비슷한 방법으로 구현에서 말리신 것 같습니다.
- 13위 뚝심햄구이: 어떤 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옥토끼님이 계신 것으로 보아 여기도 엄청난 강팀이었을 것 같습니다. 스코어보드에 G와 H에 제출이 많은 것을 보아 저희와 비슷한 방법으로 저희보다 조금 더 말리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23위 RGB_ICPC: 올해 결성된 서울대의 경기과고 39+40+40기 조합의 ICPC 팀입니다. 연락을 자주 안 보는 인?싸 Gim Geonpyo 대신 제가 낀 상태로 팀연습을 몇 번 돌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A와 C에서 말려 패널티를 많이 쌓고 G와 H를 풀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보입니다.
- 24위 Drivers with no bus: 아는 팀은 아니고, 그냥 팀명과 닉네임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C를 26틀 후 맞추신 것도 눈에 띕니다.
- 46위 UCPC 딸깍하기: 3명 중 구윤우와 황하율이 경기과고 40기라서 아는 팀입니다. 47위의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이긴 것이 눈에 띕니다.
- 47위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포스텍 25학번의 새로운 ICPC 팀으로, 3명 중 geometry와 casework이 경기과고 40기이며 나코더의 운영진이었습니다. 적어도 이 두 명은 PS에 꽤 많은 시간을 박았고, 지금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에 비해 저조한 퍼포먼스가 나와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래에도 저희가 이기는 게 이상한 팀이 여럿 보입니다.
리뷰
팀 전력
세상에 나쁜 언어는 없다는 대단히 진지하게 만들어진 팀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UCPC만 즐기고 터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팀에 가깝습니다. 세 명의 학교가 모두 다르기도 하고요, 이중 저는 아직 ICPC 팀이 완성되지 않았고, 나머지 두 팀원은 모두 23학번으로 올해 내 입대를 앞두고 있어 올해 ICPC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상술했듯 팀 연습은 딱 한 번 (예선을 포함하면 두 번) 해 봤습니다. 이것과 이번 본선까지 총 3번의 대회로 미루어보아 세상에 나쁜 언어는 없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희한국1등이 나머지 두 명에 비해 유의미하게 강합니다. 나머지 두 명의 맥레가 각각 2290, 2379인 것에 비해 2604의 현/맥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후반부나 어려운 대회에서는 아희한국1등의 개인 능력이 최종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 3명 모두 쉬운 문제를 빠르게 찾아 푸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반 푸쉬가 강하고, 따라서 초반 패널티가 나쁘지 않은 편이므로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대회에서는 최종 성적도 좋은 편입니다. 실제로 이번 본선에서도 초반(약 ~3시간까지?) 대체로 2~5등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 적당히 어려운 플상 정도의 문제가 많이 나오는 대회에서 가장 강한 것 같습니다. NWRRC 2024가 그 예시입니다.
- 중후반에는 주로 3명이 각자 하나 정도의 문제를 잡고 풀거나, 한 명이 머신을 잡고 있는 경우 다른 두 명이 한 문제에 붙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 예를 들면 이번 본선에서 - 후자를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두 명이 붙을 때의 뇌풀이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혼자 볼 때보다 유의미하게 빨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를 풀 때 개인 역량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잘 안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 사실 그런 경험은 다른 조합으로도 몇 번 못 해보긴 했습니다.
- 즉, 어려운 문제를 푸는 능력은 (특히 아희한국1등의) 개인 역량보다 크게 높지 않은 정도입니다. 위에서 서술한 NWRRC 2024 같이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의 양이 많으면 팀 운영이 잘 돌아가고, 이번 UCPC처럼 보다 어려운 문제가 많아서 이중 몇 개를 푸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팀 역량이 잘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대회 운영
개인적으로는 예선에서 10등을 했으므로 10등 정도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문제가 잘 풀리면 4등상, 아니면 5등상 정도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대회 초반이 잘 풀렸고 마지막에 H를 풀어서 9등으로 4등상을 받았습니다. 최적의 경우에서는 G와 H가 모두 풀려서 8솔로 4등 정도를 했을 것 같습니다. H가 풀린 것도 운이 많이 따라준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H가 풀리지 않았다면 6솔 1등으로 12등이었습니다. 즉 4~5등상 정도를 받는 것은 적당한 예측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선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저는 긴 구현에서 자주 말리기 때문에, 되도록 제가 구현을 안 하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100% 해결한 문제는 I번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너무 한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제 실력이 낮아서 한 게 없게 된 것이 되므로, 이번 대회에서의 takeaway는 그냥 ‘개인 역량을 올리자’가 되겠습니다.
라고 끝내면 조금 아쉬우니까, 팀 운영 측면에서의 개선점을 찾아봅시다. 이번 셋에서는 지금까지 3인 1컴퓨터 5시간으로 돌아봤던 셋 중 (무려 그 난징 리저널보다도 난이도가 확실히 높았던) 가장 어려운 셋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대회 초반을 제외하면 혼자 풀어낼 수 있는, 혹은 ‘혼자 뇌풀이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두 명 이상일 때에 비해 유의미하게 느리지 않’은, 문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정도 난이도의 셋에서는, 쉬운 문제만 빠르게 잡고 나면 모든 사람이 모든 문제, 특히 이미 퍼솔이 나온 문제를 읽어서 뇌풀이를 최대한 빠르게 내는 형태의 운영이 더 이상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그런 방식으로 중후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회 시간의 절반 정도를 다른 팀원 한 명과 같이 - 문제나 풀이나 관찰을 공유하거나, 뇌풀이를 검토하거나, 구현을 검토하거나 - 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예선을 온전히 개인 역량으로 커버친 것과 비교됩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pair로 운영한 팀셋은 처음이었고, 이번 대회에서 저는 1인분에 훨씬 못 미치는 정도의 역량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보자면, 제가 F, G, J, L, M을 봤던 시간 중 G를 본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결과적으로 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슥보에서도 빠르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었기에, 그냥 그럴 시간에 빠르게 H, K, G의 구현과 디버깅에 붙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팀셋을 돌 때 구현과 디버깅 파트에서 도움을 준 경험이 거의 없고, 받은 경험은 전무합니다. 앞으로 난이도가 있는 팀 연습을 할 때는 어려운 문제의 구현에 여러 명이 붙는 상황을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개인 역량 - 특히 구현 - 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급하고 중요한 이슈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앞두고 있는 중요한 대회로는 개인 대회인 SCPC와 LGCPC, 팀 대회인 SUAPC와 ICPC Seoul이 있고, 그 외에 올해 안에 -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 어느 정도 안정적인 GM 정도의 레이팅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나름 다양한 연습을 했(으며 PS를 시작한 이래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비율의 시간을 PS에 박았)는데, 일단 당장의 성과가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정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