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position 27-30
이번 주는 글이 짧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그만큼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챙겨보시거나 아무튼 생각날 때마다 읽고 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많이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Proposition 27. 중간고사 보기 Pt2
Proposition 27은 Proposition 21에서 이어집니다.
컴개
컴퓨팅개론의 줄임말입니다.
컴개는 교수님의 재미있는 썰을 2~3시간동안 듣는 것이 전부인 강의이기에 무엇이 시험에 나올 지 예상할 수 없었고, 실제로 문제도 그런 식으로 나왔습니다. 그냥 적당한 점수를 받을 것 같습니다.
화1
고교 화학과 일반화학의 초반 부분의 교육과정은 비슷합니다. 물론 경곽이 줌달을 부교재로 썼기 때문에 저만 그렇게 공부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화1도 전에 안 배운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만, 그래도 물1보다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Proposition 28. 오프라인 대회 풍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행사가 많은 시즌인 5월에는 오프라인 대회가 많이 열립니다. 그중 제가 참가할 예정인 (혹은 그럴 것 같은) 대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 5월 5일, RUN Spring Contest: 카이스트 PS동아리 봄대회입니다. 원래 봄대회는 외부인을 받지 않았는데, 사람이 적어서 부른다고 합니다. 제 닉네임은
투 투 투 투 투 투 투 투 투 포후르
입니다. - 5월 17일, SCPC (SCSC-CPC): 서울대 중앙컴동 대회입니다. 올해는 3개 디비전으로 나뉘어 총 300명을 수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현/맥레가 오렌지이므로 딥1에 끌려갑니다. 제 닉네임은 hyperbolic님이 지어주셨으며,
슼보 핸들 did_you_check_n_is_1 추천합니다
입니다.- 팀명을
브르르 브르르 피타고라스 정리
로 바꾸려 했지만 재미없을 것 같아서 버렸습니다.
- 팀명을
- 5월 25일, ACPC: AWS와 코드트리에서 여는 대회입니다. 예선으로 ‘코익’ 시험을 아무 때나 2시간 정도 보면, 그 점수로 상위 50위에 들 경우 본선에 갈 수 있습니다. 예선에 다양한 버그가 있는 것 같긴 한데요, 아무튼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907점 및 7위입니다.
5월 17일에는 무슨 대회가 네다섯 개씩 열리는 것 같습니다. APIO와 각종 대학교 교내대회가 저 날에 있다고 합니다. 근데 그중에 제가 가도 되는 대회는 SCSC밖에 없더라고요.
회장에서 제 이름이나 닉네임을 보신다면, 인사해 주시면 아주 감사하게 인사를 받습니다. 아님 말고요.
글을 너무 늦게 올리는 바람에, 카이스트 대회가 이미 끝나버렸습니다. 오픈콘테스트가 아직 열리지 않았으므로 문제에 대한 코멘트는 나중에 별개의 글로 따로 달겠습니다만, 대충 49명 중 8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풀 건 다 푼 것 같습니다.
이 얘기도 대회 글에서 다시 하겠지만, 아직도 어은동이 신촌보다 익숙합니다. 저쪽에 PS 지인이 훨씬 더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신분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보다는 대전을 비롯한 다른 학교 PS러 분들을 훨씬 자주 뵙게 되겠네요. SCPC, ACPC, IBS 캠프, UCPC, ICPC… 때 다시 뵙겠습니다.
Proposition 29. 생일 시즌 기념: ‘왜 태어났니’
진화론적으로,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죽음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기본적으로 죽는다는 선택의 가치에 절댓값을 씌운 값이 매우 큽니다(적어도 지금의 저에겐 그렇네요). 그러므로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가치가 없으므로 나는 자살해야겠다’ 와 같은 가치판단은 올바르지 못하고,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경우에나 그런 선택을 할 만합니다.
- 그런 가치판단이 올바르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혹시 삶과 죽음의 두려움을 저울질하고 계신다면, 저는 여러분이 겪고 있는 정도의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저의 블로그를 읽는 것보다는 109에 전화하는 게 가치판단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이런 끔찍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냐면, 위의 이유로 ‘살아갈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해도 살아갈 필요가 없’지 않습니다. 즉 - 당장 죽을 예정이 아니라면 - 어차피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살아갈 이유를 억지로라도, 혹은 대충이라도 만들어내서 정신승리’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고 효율적인 일입니다.
요지는, ‘왜 사니’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대단한 이유여야 할 필요도,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나 주요한 목표일 필요도 없습니다. ‘치킨이 맛있으니까’ 라던가, ‘마인크래프트가 재밌으니까’ 라던가,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이 아까워서’ 라던가, 담고 있는 가치가 작아도 계속 살아나갈 이유로 써먹기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아, 치킨이나 마인크래프트나 돈의 가치가 작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면, 굳이 삶에 목표나 목적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살아감 그 자체에 이유와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를 찾아서 그걸 목적이나 목표로 두는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삶에 목표를 두는 것은 삶의 질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효과가 좀 큽니다. ‘살아갈 이유를 억지로라도, 혹은 대충이라도 만들어내서 정신승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사는 이유가 거창할수록, 혹은 가치가 높을수록, 혹은 자신의 마음에 더 들수록 살아가기 위한 더 좋은 원동력으로 쓸 수 있겠지요?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답니다. 사실 이거 뒤로 ‘제 마음에 드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대려고 했는데, 시간은 없고 글은 길어져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언젠가 올리겠습니다.
Proposition 30. 종합소득세 일반신고
일반적으로, 상금이 있는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4.4%가 세금으로 원천징수됩니다. (상금은 80%가 필요경비로 인정되므로, 받은 세전 상금의 20%는 기타소득입니다. 그 22%를 징수하므로 지급금의 4.4%가 나옵니다.) 그런데, 소득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이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상금을 받은 해의 다음해 5월 1일부터 홈택스에서 종합소득세일반신고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얼마를 받았는지 아예 몰라도, 국세청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삼성 휴먼테크와 세종대학교 대회 상금이 잡히더라고요. 생각보다 큰 금액을 환급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상금을 받은지 5년 안쪽으로만 신청하면 된다고 하니, 혹시 상금 받은 게 있다면 꼭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삼쩜삼 같은 곳에서 이를 자동으로 해주기도 하는데, 세금 일이라서 그런지 나름 세무사를 고용하는 것이기에(?) 수수료를 생각보다 매우 많이 떼갑니다. 삼쩜삼에서 금액만 확인하시고, 받아야겠다 싶으시면 손택스 깔고 직접 환급받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상금 외에 소득이 없어서 신청하는데 10분도 안 걸렸습니다.
기타
(원래는 ‘기타’에도 Proposition의 수를 붙였는데, 하나의 글이 아니므로 앞으로는 안 붙이기로 했습니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Summer School on Combinatirics and Algorithms가 열립니다. 올해 장소는 포스텍이고, Subgraph / Graph Minor 이야기가 나오는 강의 하나와 Sparse graph 이야기가 나오는 강의 하나가 있습니다. 빠르게 신청을 넣어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서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재밌겠습니다.
- 작년 캠프에서는 어몽어스가 설곽의 민속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도 재미있지만 그냥 노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는 약 1.5년 전부터 SKT망 알뜰폰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희대의 병크를 터뜨렸죠? 찾아보니까 유심을 편의점이나 쿠팡이나 네이버같은 곳에서 살 수 있었고, 품절이 안 된 네이버에서 구매해 사태로부터 1주일 만에 유심을 갈 수 있었습니다.
- imei가 안 털렸으므로 털릴 일은 없다고 그러긴 하는데, 지금 쓰는 폰이 대략 40개월이 됐기에 별로 안심되지 않아서 갈았습니다. 온 가족 폰이 다 오래됐기에 유심을 다 갈았고요.
- ICPC에 나가려면 팀을 구해야 합니다. 어떻게 팀을 구해야 할지가 약간 막막합니다.
- 가장 무난한 건 ps를 열심히 하고 있는 동기 둘을 납치해 가는 것입니다. 어차피 월파에 나갈 짬이 될 때쯤에는 이렇게 해야 되겠지요. 다만 아직은 저만큼 ICPC에 진심인 친구들은 거의 없는 것 같고, 적어도 코포를 보면 같은 학번 친구들과 제 레이팅 차이가 아직은 좀 큽니다. 같이 팀연습을 한 번도 안 해봤다는 점도 있네요.
- SUAPC 때처럼 선배님들 팀에 꼽끼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쪽은 간선이 많이 없어서 제가 잘 모릅니다. (적어도 가중치가 높은 outdegree가 몇 개 없습니다.)
- 아무튼 올해 ICPC에 함께할 팀을 구해다가 OCPC도 하고 팀연습도 나가고 하면 재밌겠습니다.
- 중고 앨범들이 도착했습니다. 10년 20년이 넘은 미디어가 이렇게나 잘 남아있다는 게 좀 신기하네요.
- 대장금 신청 현황이 ‘접수 완료’에서 ‘심사중’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통령도 새로 뽑을 겸 대장금 일도 하나 봅니다.
-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소중한 딥1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같은 세터가 출제했던 직전 대회의 퀄리티가 그렇고 그랬기 때문에 그렇게 아쉽지는 않은데, 어쨌든 딥1이 없어져서 슬픕니다. 다음 딥1은 이번 주말이네요.
- 5월 9일에 경곽이 설곽과 체육대회를 합니다. 제가 입학한 해에 처음으로 열렸으니 올해로 벌써 4년째네요. 저는 놀러갈 예정입니다. 글을 읽고 있는 경곽이들이 있다면 놀러오십시오.
무슨 말을 하면서 끝내면 좋을까요…
중간고사가 끝나서 열심히 놀고 PS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대회가 많이 열려서 당분간 여기저기 많이 다닐 것 같습니다.
외부 참가자를 받는 오프라인 대회를 열어주시는 분들께는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PS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오프라인으로 뵐 기회가 정말 적은데, 대회 참가를 핑계로 많은 PS러를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