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안녕원 플레이리스트 - Vocal Edition Vol. 1

원래 저는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잘 안 듣습니다. 그런데 가끔 가사 있는 노래들 중에 꽃히는 노래가 있으면 엄청 파는 그런 편입니다. 엄청 팠던 노래를 모아봤습니다.

https://open.spotify.com/playlist/0Z11xKFhUCDSmn08S40Lx5?si=32b98f1a9222437d

구성

  • 다양한 곳에서 가져왔습니다. 상업게임 투고 노래도 있고, BOF 출전곡도 있고, AD:PIANO 앨범 쪽 노래도 있고, 그냥 개인 앨범에만 들어간 노래도 있습니다. 다만 다 스포티파이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가져왔습니다. 소브렘은 오프그리드를 업로드해라라

AD:PIANO

8에서 한 곡, 9에서 두 곡 뽑아왔습니다. 순서대로 들어봅시다.

Sobrem - Segue (from AD:PIANO VIII)

  • AD:PIANO 곡 중 안 들으면 뒤지는 곡 중 하나입니다(고는 하지만 사실 애드퍄노는 안 들어도 되는 곡 세는 게 더 빠릅니다).
  • 그중에서도 8번 앨범은 나름 작곡가가 다양했는데, 이중에서 베스트를 꼽으라면 이 곡을 고를 것 같습니다. 사실 AD:PIANO에는 피아노 곡들이 들어가는 편이라, 이런 보컬 곡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런 곡이 베스트라는 건 그만큼 좋다는 뜻이겠죠?
  • “독보적”입니다.

Sakuzyo - I Can’t Remember Anymore (from AD:PIANO IX)

  • AD:PIANO 9번 앨범의 자켓곡으로 나왔습니다. 앨범이 겨울을 컨셉으로 했는데, 그래서 곡도 대놓고 겨울의 분위기를 티내고 있습니다. 가사 내용이 겨울이니까요…
  • 그냥 자켓스럽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듭니다. 진정한 겨울은 이런 것이다 하는 그런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Sobrem - baa-raa-ra (from AD:PIANO IX)

  • 레트로스러움과 네오스러움을 둘 다 가지고 있는 멋진 곡입니다. 이런 곡은 무슨 장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피아노가 있고 보컬이 있습니다.
  • 그럴 거 같지 않은데,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곡입니다. 야디-야디-야 바-라-라 하는 게 꽤나 재밌습니다.

BOF

BOF2011에서 한 곡, G2R2018에서 한 곡, ET에서 두 곡, 올해 진행된(글을 쓰는 시점 기준, 아직 대회가 진행 중입니다!) NT에서 한 곡 가져왔습니다. 역시나 순서대로 들어봅시다.

Siromaru & Cranky - Conflict (from BOF2011)

  • 바로 그 곡이죠? BOF 희대의 명곡, 리겜러들에게는 아마 국가 취급을 받는 곡입니다. 당시에 너무 압도적으로 우승해서, 총점 기록이 BOFU2015때까지 안 깨졌다고 합니다.
  • 조어로 부른 곡이라, 딱히 뜻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군가같기도 하고 그만큼 멋지잖아요?
  • 버전이 여러 개 있는데, BOF에 나왔던 원곡, GdbG에 나온 270초짜리 Edit, Rave-SLave ‘17에 나온 버전(GdbG랑 기본적으로 비슷한데, 악기가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공식 Instrumental, 보컬로이드 커버(??) 등등 이것저것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Rave-SLave에 투고된 것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ETIA., Jenga - On and On!! (from G2R2018)

  • 이 친구는 왜 여기 있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스토리가 좀 긴데,
    • 저는 경기과고 입시 시절에 처음으로 스포티파이를 썼습니다. 그때 데일리 믹스로 이 곡이 나와서 처음 들었는데, 그때 이 곡이 여간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 그때는 학원 가는 길에서 이 곡을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이 곡의 도입부만 들으면 경의선에서 내려서 모 학원가를 걷던 때 생각이 생생하게 납니다.
  • 아무튼 그래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넣어봤습니다. 아직도 들으면 멜로디 파트는 신나고 재미있는데, 솔직히 보컬이 그렇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G2R에서는 10등 안쪽의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aaa, kei_iwata, stuv, *wakadori - New York Back Raise (from BOF:ET)

  • ET 우승곡입니다. 팀 우오우오의 네 명이 모두 참여한 곡인데, 네 명의 스타일이 다 조금씩 들어가서 신기한 곡입니다.
  • 그래서 3분도 안되는 곡에 여러 가지 장르가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이와타와 saaa의 멜로딕한 하드스타일, stuv의 개쩌는 부분의 락, 와카도리의 재즈가 예쁘게 잘 들어가 있습니다.
  • 그래서 참 재밌습니다.

Tsukasa Ohmae, Sennzai, Resonance Moeko, kei_iwata - Song (from BOF:ET)

  • 노래 이름을 Song으로 짓는 매우 볼드한 선택을 한 오마에의 곡입니다. 노래가 공개되기도 전에 오토게 팀의 인원이 100명을 넘어가서 유명했습니다.
  • 오케스트라에 보컬 넷(위의 넷입니다)과 코러스를 얹힌 형식의 노래입니다. 여러 코러스팀의 인원과 악기 덕에 인원이 많습니다.
  • BOF에서는 3개의 난이도에 서로 다른 3개의 곡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이 3개가 모두 섞여있는 400초 가량의 풀버전이 GdbG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외 Song 앨범의 보너스곡으로 들어가 있는 일렉트로 리믹스곡, litmus*의 Guardians of the OTOGE에 들어간 컷까지, 총 6가지 버전이 있는 노래입니다.
  • 물론, 그중 GdbG의 언컷 버전만이 Song의 매력을 모두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컷 버전들은 모두 Song을 모두 담기에는 길이의 그릇이 너무 작습니다.

### Tsukasa Ohmae, Reku Mochizuki, Resonance Moeko - LIFE (from BOF:NT)

  • Song에 이은 오마에의 야망이 담긴 곡입니다. (사실 그 포지션은 Reincarnated가 더 맞는 것 같기는 한데, 그 곡은 길이가 너무 짧아서 망했다고 봅니다. GdbG에서 엄청난 곡으로 다시 나오겠죠 뭐. 라이프 찬양해)
  • 랩을 하고 성악을 하고 염불을 하는 아주 이상한 곡인데, 그럼에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 매력입니다. 분위기를 휙휙 바꾸는 게 듣다보면 생각보다 되게 재밌습니다.
  • 원래 긴 곡을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곡도 GdbG에서 더 많은 분위기 트랜지션과 함께 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BOF 대회 성적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작성일 기준으로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아마 글을 다 쓸 때쯤이면 끝나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총점 탑5와 중간값 990점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타

그 외 곡들은 뭔가 공통분모가 없네요. 그냥 싸질러보겠습니다.

Mili - world.execute (me) ;

  •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Arcaea 게임플레이 영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리듬게임을 하던 것도 아닌데, 레딧의 수학 관련 서브레딧에 ‘가사에 circle이 나오면 채보에도 원이 그려지고, 무한이 나오면 수렴 그래프가 나오고, 사인 그래프도 나오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 그때 덕분에 Arcaea를 시작했고, 지금은 게임은 안 하고 있지만 동음은 파고 있으니까 이쪽 노래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해준 참 고마운 노래가 아닐 수 없습니다.
  • 그래서 보컬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공식 브가에는 자바 코드도 같이 들어있어서 더 신기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Alice Schach and the Magic Orchestra - Flyburg and Endroll

  • 이 곡은 왜 접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만, Arcaea는 아니었습니다. 언어에 관심이 있었는데(지금도 그렇습니다! 올해도 아시아태평양언어학올림피아드와 한국언어학올림피아드를 응시했습니다.) 인공어로 되어 있다고 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 샤하 노래 중 가장 (안쪽까지) 밝고 산뜻한 노래입니다. 다른 노래를 들으면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노래가 많은데, 이 곡은 정말로 희망적입니다.
  • 원문은 몰라도 번역문은 있으니까, 대충 원문을 영어로 음차한 뒤 번역문을 잘 쓰면 로제타석형 문제를 풀듯이 앨리스어도 번역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t+pazolite - Chrome VOX

  • 이 곡은 스포티파이를 쓰면서 초반에 접했던 곡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 토파조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그중에서 아직까지도 많이 듣는 노래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곡입니다.
  • 난해한 곡은 아니고, 샘플을 이것저것 갖다 써서 난잡한? 곡입니다. 그 난잡성으로부터 나오는 재미가 이 노래의 묘미입니다.
  • Conflict와 함께, 꼭 한번 직접 불러보고 싶은 노래입니다. 물론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겠죠…

기타

  • 처음으로 디버스에서 앨범이라는 것을 사봤습니다. AD:PIANO 6, 8, VIVACE, Xi 1, 2, 3집, Silentroom 1, 2집을 샀습니다. 이것들도 언젠가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내일부터 3일 연속으로 코포가 있습니다. 오렌지 가게 해주세요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