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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원 플레이리스트 - Piano Edition Vol. 1

원래는 그냥 좋은 노래 여러개를 모아서 아무렇게나 뱉어냈었는데, 좀 더 느낌있게 비슷한 것들끼리 모아서 뱉는 게 좀 더 이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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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 AD:PIANO 시리즈 노래 중 악기 수가 적어서 피아노가 더 돋보이는 것들과 삭제 클래식 앨범 중에 스포티파이로 업로드되어 있는 Paragraph 노래들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긴 곡들이 많습니다. 18곡 102분으로, 곡당 평균 6분 정도 됩니다. 사실 거의 다 4~6분 이내인데 AD:PIANO 뒷부분에 수록되는 삭제 곡들이 평균 브레이커 역할을 합니다.
  • 지금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Paragraph

  • 삭제의 Paragraph 앨범 전 곡이 다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참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 오프닝 곡 하나, 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곡 3개, 피아노 솔로 곡 3개, 닫는 발라드곡 1개 총 8개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곡 하나하나에 대단한 끝맺음이 만들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중반부를 앞뒤로 최대한 늘려 놓은 느낌이랄까요. 어차피 ballade라는 엔딩만을 위한 노래가 있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Prelude for Violin and Piano Sonata

  • 제목처럼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2중주 곡입니다. 앨범을 시작하는 곡으로, 뒤 곡들의 분위기를 제시해주는 그런 위치의 곡입니다.
  • 바이올린 멜로디 하나를 던져주고 거기서 계속 뭔가를 만들어 나갑니다. 많이 안 만드는것 같으면서도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 노래 중간인 것 같은데 끝맺음이 살짝 이상하게 끝납니다. 바로 뒤에 나오는 V. Sonata 1과 더불어 어정쩡한 느낌이 약간 있습니다.

Violin Sonata I

  • 바이올린이 들어오기 이전의 도입부가 바이올린 멜로디를 그대로 들려주는 것 같아서 Prelude의 후반부와 겹쳐 약간 어정쩡합니다.
  • 하지만 그 뒤부터의 진행은 매끄럽습니다. 음계가 계속 바뀌면서 자유로우면서도 애절하게 노래를 이어가는데 정말 마음에 듭니다.

Violin Sonata II

  • 앞보다 좀 더 밝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계속해서 음계가 바뀌면서도 그 formal함을 유지하는(음악적 소양이 제로라 쓸 수 있는 표현이 이런 것밖에 없습니다…) 게 참 마음에 듭니다.
  • 짧습니다. 200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제가 듣는 노래 중에서는 짧은 편이니까 그런 줄 아세요). 진행이 빠른 노래가 아닌데도 그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잘 쓰는 것 같습니다.

Violin Sonata III

  • 바이올린 3곡 중 가장 위엄있는 곡입니다. 앞에서 밝은 느낌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면 여기선 도입부터 긴장감을 주입시킵니다.
  • ‘중반’을 잘 살리면서도 앨범의 중간 끝맺음 역할을 하는 포지션의 곡이라, 바이올린 세 곡 중 가장 그럴듯한 후반부 빌드업과 엔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피아노 3번과 같은 그런 위엄은 아닙니다.

Piano Sonata I

  • 바이올린이 없어졌으니, 피아노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휘어잡습니다. 길이도 350초를 넘어 가장 긴 시간을 자랑합니다. ‘중반’에 해당하는 메인 멜로디에 처음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가장 길고, 노래 중간에 다른 노래인 것 같은 파트도 하나 제시됩니다.
  • 그런 길이만큼이나, 30초 정도를 엔딩에만 사용합니다. 나름 끝맺음을 중요시한(…) 노래 되겠습니다.

Piano Sonata II

  • Violin 2와 포지션이 비슷합니다. 느긋느긋한 속도로 뭔가를 많이 보여주지 않고 끝납니다. 중간중간에 속도를 조금씩 내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위엄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 길이도 그렇게 길지 않은 편입니다. 196초로, 14^2이며, 앨범의 곡 중에서도 가장 짧고 플레이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짧습니다.

Piano Sonata III

  • 그렇게 위엄있게 시작하는 곡은 아닙니다. 오히려 Violin 3이 위엄있다면 훨씬 더 위엄있고 formal했습니다. 피아노 3은 잔잔하면서도 많은 스토리를 내놓고 가는 그런 느낌의 곡이고, 그래서 잔잔하면서도 위엄있으면서도 느긋하면서도 빠른 신기한 느낌의 곡입니다.
  • 피아노 3곡의 끝맺음을 정말 잘 잡고 가는 곡입니다. 엔딩이 던지고 가는 그 응어리가 너무 커서, 뒤에 ballade가 있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끝맺음 곡의 필요성을 더욱 돋보이는 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Ballade

  • 역할이 많은 곡입니다. 6개 곡(prelude까지 7곡)의 위엄과 formal함을 다 풀어주고 가는 곡이라, 부드럽고 잔잔하고 긴장감도 없고 애절하고 편한 곡입니다.
  • 엔딩 곡이라서 끝맺음으로 1분을 씁니다. 노래 자체도 5분으로 8개 곡중에서 긴 편인데, 이 부분을 위해 5분이라는 길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죠.

AD:PIANO

  • 나머지 10개의 곡은 모두 여기서 왔습니다. 그중에서 5개가 역시 삭제의 막곡 노래라서, 삭제 곡이 18곡 중 총 13곡으로 압도적 1등 되시겠습니다.
  • 앨범별로 보면, 1, 2, 3, 8집에서 각 2곡, 4, 5집에서 1곡씩 총 10곡을 뽑아왔습니다. 사실 4집 이후부터는 정주행한 적이 없어서 곡을 잘 모르기도 하고 해서, 피아노 2집이 언젠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뜬금없는 8집이 왜 나오냐 하면, 8집은 정주행을 했습니다. 리뷰를 언젠가는 해보겠습니다아…

AD:PIANO I

  • 사실 일회성 컨셉형 앨범으로 시작했던 앨범입니다. 이렇게까지 잘 될줄 몰랐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 그래서 앨범에 대해 할 얘기는 많이 없습니다.
  • 곡들은 정말 근본 그 자체인 곡들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서 두 개를 가져왔으니…

xi - Flawless (天衣無縫)

  • xi 2집 Agartha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때만 해도 xi라고 안 쓰고 XI라고 썼었죠.
  • 피아노랑 드럼 둘이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피아노로 신스처럼 다이나믹하고 신나는노래를 만들고, 허전함을 달래는 드럼이랑 베이스를 넣으면 고전 xi식 노래 완성입니다.
  • 정말 피아노만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기교의 극치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180~210초의 빌드업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Sakuzyo - Suiren (水蓮)

  • 삭제가 고등학생 시절에 만든 Piano13에 수록된 엄청난 마스터피스였는데, 그런 작품을 정식 발매되지 않은 Piano13에서 썩히기에는 너무 안타까웠나 봅니다. 바로 뒤의 Graduation과 Blank Note도 참 좋은 곡인데, 그래도 Suiren 못 이깁니다.
  • 무려 9분짜리의 곡입니다. 그 안에 대서사시를 다 넣어놓아서 기승전결이 정말 잘 되어 있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 첫 155초까지의 느긋한 서론, 바로 템포가 빨라지면서 2분간의 1번째 메인, 그 뒤에는 270초의 위기와 몰락으로 노래의 분위기가 다운됩니다. 후 300초의 재부상과 그 뒤로 이어지는 350초부터의 2번째 메인, 390초의 두 번째 위기를 버텨내는 모습과 이어 마지막 메인, 430초경의 black midi art(…), 이어지는 500초의 엔딩까지.
  • 앞의 3~4분 정도는 곡의 느낌을 이야기하고(서론과 긴 1번 메인이 나타내고 있죠?) 그 후부터 본격적인 서사입니다. 꼭 무언가의 일대기를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 대상을 굳이 찾자면 제목의 수련잎이겠지요.

AD:PIANO II

  • AD:PIANO I의 반응이 너무 좋았던 탓에 2년 만에 시퀄이 나왔습니다.
  • 술 따르는 소리가 있는(…) 참신한 1번곡인 Cointreau Orange(정말 좋아합니다), AD:PIANO에 올라온 중 xi의 곡 중 가장 ‘혼돈’스러운 Double Helix 등이 수록되었습니다. 역시나 맨 뒤에는 삭제의 마스티피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이번에는 두 곡이나.
  • 들어가기 전에, 14번곡 Farewell을 듣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Sakuzyo - Moonlight Witch

  • 1집에서 Suiren이라는 작품을 던진 삭제가 이번에도 돌아왔습니다. 조금 더 길어진 580초입니다. (곡의 길이에 분을 붙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곡을 보면 참 그렇습니다.)
  • Suiren과 달리 곡의 시작부터 위압감이 넘칩니다. 이어지는 110초까지의 단조 초반 메인 파트,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더 밝은 느낌으로 이어지는 장조의 2번째 메인 파트, 이어 230초쯤부터 분위기가 내려앉히고 속주. 이내 295초부터 내려앉은 그 분위기로 다시 단조 3번째 메인이 시작합니다. 390초부터 다시 속주 후 그 다음 악장으로 트랜지션. 긴장감을 끌고 가서 장조로 바뀌는 4번째 메인은 450초에나 시작합니다. 이어 520초부터 애절하게 엔딩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565초부터 급발진해서 멋지게 끝냅니다.
  • 잔잔한 Suiren에서는 대서사시가 느껴졌다면, Mn Witch는 곡 내내 임팩트가 이어집니다. 여러 느낌이나 테마의 악장이 이어진 것 같은 곡인데도, 덕에 계속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Sakyzyo - Eastern Magician

  •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죠? 크로스페이드에도 들어와있지 않은 히든 트랙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Mn Witch만큼 길진 않지만, 이 곡도 370초의 피아노 솔로입니다.
  • 첫 60초의 위엄있는 단조 메인, 그 다음 60초는 느긋한 장조로 쉬어가고, 다시 단조로 위압적이면서도 느긋하면서도 한 반반의 느낌으로 긴장감을 계속 주면서 160초까지 이어갑니다. 다시 40초간의 단조 재현부 메인, 30초간의 긴장되는 중간부를 주고 10초만에 Suiren의 270초마냥 나락으로 끌고 내려갑니다. 여기까지 240초. 40초간의 부상, 그 다음에는 350초까지 마지막 메인을 던지고 20초간 끝맺습니다.
  • 사실 앨범 하나에서 여기까지 15분이나 그것도 삭제의 마스터피스를 집중해서 듣고 있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한 호흡에 두 곡을 연속해서 심도 있게 듣는 건 쉽사리 못 합니다. 그래도 곡은 좋습니다. 정말, 집중해서 들어볼 만한 곡임은 확실합니다.

AD:PIANO III

  • 2애서 3까지 오는 데는 1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디버스에서도 그만큼의 인기를 체감한 걸까요.
  • 앨범의 구성도 수미상관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후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Fery의 첫곡을 필두로, ‘그 곡’인 오케아보스와 매번 앞부분에 있던 Void의 곡이 초반부에 실려 있습니다. 색다른 작곡가들이 중반에 놓여 있고, ‘후반’으로 5개 곡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 그 중 1번곡인 마사키의 Lyrical Symphony는(원이름은 엄청 길죠?) 숨겨진 명곡 취급을 받습니다. Chroma의 Long Summer는 추억의 느낌을 내는 역시 좋은 노래, 그리고 하모니카가 메인인 b의 Hanomai까지 세 곡이 센티멘탈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두 곡이 이 둘입니다.

Sakuzyo - Trash Tower

  • 1에서 9분, 2에서 15분어치의 곡을 낸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그렇게 길지 않은 430초의 곡을 투고했습니다. 심지어 곡의 앞뒤에 박수를 치는 것까지 빼면 380초 정도가 되어서 E. Magician과 맞먹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악장을 이어붙인 것 같은 느낌은 아니고, 1개의 악장을 갖다가 계속 변형해서 어떻게든 노래를 이어나가는 그런 느낌의 노래입니다.
  • 긴 편이 아니라 뭔가 시간 설명을 덧붙이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일단 처음 20초와 뒤 25초는 박수 소리입니다. 그 후 70초까지 이어지는 것이 제시부. 110초까지가 변형 1, 130초까지 20초 가량 트랜지션을 통해 분위기가 반전되는 변형 2로 넘어갑니다. 이게 200초정도까지 이어진 뒤 제시를 낮게 깔아 변형하는 재현부, 245초부터 또 다시 제시를 밝게 변형하는 재현부, 270초에 텐션을 한번 더 끌어올려 제시부를 또 한번 변형해서 클라이맥스 및 360초부터의 멋진 엔딩으로 끝납니다.
  • 그렇게 길지 않은 데다가 많은 것이 섞여 있는 느낌이 아니라서 한 호흡에 집중해서 심도있게 듣기 정말 좋은 곡입니다. 삭제식 솔로를 입문할 때 들을만한 최고의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재밌기도 하고요.

Valerie - A Distant Day

  • 2집에 히든곡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히든은 아니지만 아무튼 또 뭔가가 있습니다. 이 노래도 길이가 좀 되면서 피아노만 가지고 이 짓 저 짓 다 하는 그런 곡입니다.
  • 길이는 360초입니다. 처음 60초정도와 뒤 100초정도는 쓸쓸한 선율인데, 그 중간에 섞여 있는 것이 별미입니다. 저음대를 강조한 파트를 필두로 피아노 여러 대가 나와서 협주를 하기도 하고 뒤에는 속주를 하면서 신나게 전개되기도 합니다.
  • 여러 분위기와 여러 모습이 섞여 있는 곡이라 듣기 재미있습니다. 처음 부분만 집중하면서 잘 버티면 중반부의 흥미 덕에 끝까지 깊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앨범의 마지막 곡이라는 포지션도 잘 수행해냅니다. 후반 100초가 사실상 엔딩을 위한 부분인데, 특유의 장조 D# 엔딩이 정말 예쁩니다.

AD:PIANO IV

  • 사실 아직 잘 들어보지 않아서 아직 할 말이 많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AD:PIANO가 칼을 갈고 나오기 시작해서 두 파트로 나뉘고 2시간에 걸쳐 30개 가까운 엄청난 볼륨의 곡들이 나오니까 말입니다.
  • AD:PIANO 4부터 6까지의 세 앨범이 컨셉을 유지하면서 스토리를 가지고 나와서, AD:PIANO 4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그리고, AD:PIANO 시리즈 처음으로 한국 작곡가 노래가 들어간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 노래가 바로?

Sobrem - Candles

  • 대브렘 아주 좋아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때는 더욱 mom같은 피아노를 잘 쓰는 노래를 많이 냈던 소브렘이라(Widowmaker 명의 곡들 아주 좋아합니다), 여기서도 피아노와 현악기로만 된 곡이 올라왔죠.
  • 100초와 130초의 분위기 체인지 1, 180초의 분위기 체인지 2도 정말 마음에 들고, 210초 전후로 노래가 오케 곡으로 바뀌는 부분도 정말 좋습니다.
  • 길이가 4분 30초로, 플레이리스트의 AD:PIANO 곡중에서는 짧은 편입니다. 그만큼 듣기 부담되지 않는 곡이니 쭉 들어보셨으면 좋겠네요.

AD:PIANO V

  • 여기서부턴 정말로 앨범에 대해 할 얘기가 없습니다. 2부 25곡 126분의 또 한번 빠방한 볼륨과, 곡들만큼이나 정성스레 만들어진 스토리가 곁들여져 있는 앨범이라, 앨범 자체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습니다.
  • 대충 xi가 스피드코어스러운 킥을 담기 시작한 곡인 Longinus, 바로 옆에 수록되어 있는 신나는 곡인 BlackY의 Downburst, 드럼이랑 피아노(와 조금 섞인 ‘그’ 느낌의 신스)가 신기한 느낌을 내는 Sobrem의 Avisq 정도를 많이 듣습니다.
  • 물론 세 곡을 합친 것보다 이 노래를 훨씬 더 들었습니다.

Sakuzyo - Piano Trio

  • 노래 길이가 760초입니다.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 중 가장 긴 곡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들어본 곡 중에서도 매우 긴 편입니다. 메타컨티뉴의 XNOR XNOR XNOR도 9분, Mn. Witch도 10분, World Fragments 세 곡을 합친 것도 11분, 굳이 더 긴 걸 찾으라면 GdbG 2010 Disk 3의 Brain Surviving Magic Enjoy Together Mix(15분?)와 CALL IT QUITS AND CALLBACK(22분?) 정도밖에 없겠네요.
  • 긴 노래와 더불어, 악장으로의 나눔이 가장 뚜렷한 곡이기도 합니다. 0~120초, 120~270초, 270~470초, 470~650초, 650~760초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1, 2악장은 비슷하게 잔잔하면서 위엄있게 곡을 제시해 나가고, 3악장에서는 좀 더 서사가 부각되면서 390초에서 황홀 MAX를 찍은 후 텐션을 지옥 끝까지 가지고 내려갑니다. 이걸 굳이 수습해서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4, 5악장은 다운된 분위기로 이어가는데, 4악장도 매우 우울하게 진행되고 5악장은 바이올린 하나가 정말 슬프면서도 멋지게 끝을 맺습니다.
  • 어떻게 보면 집중하기 쉽고, 어떻게 보면 잠이 잘 오는 그런 곡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12분이 넘어가는 엄청난 곡이다 보니, 한 호흡에 심도 있게 듣기 쉽자 않은 곡임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꼭 언젠가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AD:PIANO VIII

  • 갑자기 6이랑 7을 건너뛰고 8으로 왔습니다. 시험기간에 삘받아서 8을 정주행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8곡에 70분밖에 안돼서 지나가다 정주행하기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4, 5, 6집이 2시간씩에다 노래도 30개 가까이 들어가서 듣기 버거웠던 거지, 7, 8, 9집은 다 70분 내외로 구성되어 있어 쭉 듣기 좋습니다.
  • 제 취향으로는 ‘익숙한 드랍 맛’이 나는 BlackY - Albireo, Floor of Lava 리믹스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ICE - Frog Rappa, 의외로 잔잔하게 시작해서 끝날때는 대혼돈으로 끝나는 xi - The End of Dreams, 보컬이 맛있는(저는 사람 목소리 들어간 곡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Sobrem - Segue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이 두 곡도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Cansol - Piano Concerto for Quantum Mechanics

  • 아마 1, 2, 3, 4!로 유명한 Cansol의 AD:PIANO 첫 투고곡입니다. 여기서도 피아노와 현악기와 이런저런 샘플링을 잘 써먹은 노래가 나왔습니다.
  • 피아노 속주라는 컨셉을 노래 전반에서 유지하면서, 중간중간에 현악기로 대기를 잡아주기도 하고 퍼커션을 쓰면서 재밌는 비트를 깔기도 합니다. 그렇게 위엄이 있다거나 한 곡은 아니고, 듣기 ‘재미있’습니다.
  • 길이는 270초로 길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악장이 붙어있는 느낌은 아니고, 처음 110초로 제시해주는 그것을 계속 변형해 나가면서 현과 약간의 드럼으로 주변을 메꿔주는 느낌입니다. 들리는 것중 피아노의 비율이 가장 높아서 플리에 담았습니다.

Blacklolita - Hyohaku no Tabi

  • 피아노와 현 둘으로 구성된, Piano Trio 구성의 곡입니다. 피아노 단일 못지않게 정말 예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조합을 가지고 어떤 노래를 만들어내는가가 종요하겠죠.
  • 그런데 사실 이 곡은 빠르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210초짜리 곡입니다. 그래서 약간 지루하지만 들을 것이 많지 않아서 듣기 좋습니다. 그럼에도 약간의 서사스러움이 있는 곡이라 3파트로 나눠보자면, 처음 60초의 피아노 솔로 도입부, 그 다음 85초의 합주 메인, 마지막 50초의 재현 및 엔딩 파트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끝이 긴 노래라 뒤 15~20초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 위의 QM에서 빠른 곡을 듣고 나서 텐션을 낮추고 편안해지기 좋은 노래랄까요? 그래서 독립으로 듣기도 좋지만 Paragraph 소나타를 완주하고 나서 이어폰을 빼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듣기에도 좋은 노래입니다.

이상입니다.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쓰다 보니 길어지네요? 그만큼 하나하나 정말 다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이어폰을 꼽고, 눈을 감되 잠에 들지는 말고, 볼륨을 약간 올려 모든 노래에 한 번씩 깊게 집중해서 들어보면 각 노래가 좀 더 마음에 와닿을 수도 있겠네요.

곡의 수에 비해 플리의 길이가 정말 긴 편입니다. 한 번에 듣기 부담스럽다면 하나하나 따로 들어도 됩니다. 다만 Paragraph의 8곡은 이어 들으면 훨씬 더 좋습니다. AD:PIANO II와 III의 네 곡도 앨범별로 두 개씩 이어서 (위에 서술한 순서대로) 들으면 정말 좋습니다. (Piano C. for QM과 Hyohaku no Tabi는 굳이 연달아 듣지 않아도 됩니다.)

시험기간동안 + 시험이 끝나고 약간동안 써서 드디어 끝냈습니다. 앞으로도 테마별로 플리를 나눠서 써볼까 합니다. 설명이 이렇게 길어지지는 않게 하겠습니다(여기 테마의 노래들을 특히 좋아하기도 해서… 할 말이 많아졌네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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