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024년
2024년 회고입니다. 들어가는 글을 업로드 전 가장 마지막므로 쓰고 있습니다. 아까 졸업식을 마치고 왔습니다. 경곽에서의 모든 게 끝났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그렇습니다. 벌써 성인이 된지 8일째라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일단, 올해 블로그를 - 특히 여름방학 즈음부터 - 열심히 안 썼습니다. 근황 정리를 좀 하고 가자면,
- 별로 일반적인 고3의 삶을 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교내 동아리인 나코더 반년대회와 송년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 NYPC에 출전했고, 동점 시간차로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 노트북이 고장난 상태였어서 부상을 노렸습니다만, 아쉽게도 노트북은 그냥 새로 샀습니다.
- 대입을 약간 말아먹었습니다. 하지만 대입 자체에 투자한 것은 그에 비해서도 적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손해가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 2025년부터는 연세대 학생으로 지낼 예정입니다.
- PS를 조금 했습니다. 이제 대략 안정적인 오렌지 정도 실력은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상의 다양한 핑곗거리로 바빴습니다. 제 블로그를 읽는 분이 몇이나 되겠느냐만은,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 최대한 쏟아내고 가겠습니다. 이 글은 11월 말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쓴 탓에 작년 글에 비해 좀 많이 길어질 예정입니다. 단순 단어수와 글자수는 작년의 3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 다소 민감하거나 신뢰성이 없는 주장이 많이 포함될 수 있는데, 높은 확률로 제가 틀렸거나 제 잘못입니다. 마찬가지로, 배경지식 없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거나 뜬금없는 비속어가 끼어있다거나 그냥 제가 글을 잘 못 쓴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냥 대충 읽으시면 됩니다. 물론 피드백은 대환영입니다.)
나는코더다 -fin.
첫 40% 정도 분량으로 PS에 대한 얘기만 할 겁니다. 여기에 관심이 없다면 쭉 내려가세요.
점점 더 PS에 잠식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PS를 올해도 열심히 했습니다.
- 올해 했던 정보과학 관련의 무언가를 리스트업하면…
- 공식 대회) 정보올림피아드 1/2차 참가, 청소년IT경진대회 2/3회 c언어/알고리즘 참가, 국민대학교 알고리즘대회 참가, 넥슨청소년프로그래밍대회 참가, 제1회SW코딩경시대회 참가,
- 비공식 온사이트 대회) 그랜드 아레나 파티 참가, 송도고등학교 코드마스터대회 참가, KAIST ICPC Mock 참가, 마작컵 참가,
- 연구) 졸업논문 작성, 창의R&E, 정보통신학회 참가,
- 문제 출제) 7개 문제 출제, 2개 문제 세팅, 1개 문제 세팅 기여,
- 대회 운영) 나는코더다 입부시험 2024 운영, 나는코더다 제1회 반년대회 기획/운영, 나는코더다 제9회 송년대회 기획/운영,
- 대회 검수) 제3회 보라매컵 검수, KSAAC 24W 검수, 2024 HEPC 검수, 제2회 DGUPC 검수, 2024 국중연합 검수,
- 학교 수업) 알고리즘 수강 및 문제 1개 출제, 정보과학세미나 수강 및 문제 2개 출제,
- OJ) 코드포스 마스터, 앳코더 1급, 유키코더 찍먹(?), OMC 찍먹(랭킹 150등대), MathDash 찍먹(랭킹 60등대)
- 정도?가 기억납니다. 이렇게 보니까 꽤나 열심히 살았으려나요.
대회 이름이 반년대회가 뭐냐 반년대회가
- 2월경에 기업 Jane Street로부터 나는코더다에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도 송년대회 외의 대회를 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서, 대회를 하나 더 열고 스폰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 그 이후의 내용은 여기에 자세히 적어놓았기에, 관심 있으면 들어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 정리하자면,
- 어쩌다 제가 운영의 대가리가 되었고,
- 그래서 일을 좃빠지게 열심히 했고,
- 대회가 재밌게 끝났다
- …입니다.
- 처음으로 운영해본 오프라인 대회였고(입부시험이 매우 비슷한 형식의 시험이었어서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확실히 오프대회는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D, F, H번을 출제했고, B번을 세팅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짝수번째 문제가 모두 제 문제가 되었습니다.
- 대회 이름이 마음에 안 드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올해 반년대회로 열어버렸으므로 앞으로도 반년대회로 열어아죠.
- 한 10년 뒤에 [제1회 1/4년대회 검수진 모집] 뭐 이런 글만 안 올라오면 좋겠는데요.
-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갔습니다. 예산보다 15만원 정도가 더 나가서, 그만큼을 사비로 때웠습니다.
송년대회 근본 다 뒤졌다
- 9번째 송년대회 역시 운영했습니다. 반년대회를 운영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조금 더 많은 것을 해보자 했고, 그래서 3인 1컴퓨터 코드 인쇄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 수상팀 개수도 늘렸는데, 장패드를 인쇄해서 3팀에 특별상으로 수상하고 순위상도 5팀으로 늘렸습니다.
- 넥슨에서 특별상으로 3만원이 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주셔서, 순위상보다 특별상이 더 좋아지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 역시나 운영의 대가리로서 일을 좃빠지게 했습니다. 지난번 대회에 비해서 상당 부분을 다른 부원들에게 맡겨 버렸는데, 꽤나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 진행의 과도한 1인 집중화는 사람을 죽입니다.
- 이번엔 돈이 조금 덜 나갔습니다.
- B, D, I, J번을 출제했고, H번을 세팅했고, G번의 제너레이터를 작성했습니다. 가장 쉬운 4개 문제와 거의 가장 어려운 2개 문제에 출제자로 박히게 되었습니다.
- 어라, 근데 G번이 뚫렸습니다.
- 언젠가 반년대회처럼 후기 글을 따로 쓸 예정이라, 그떄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게을러터진나
- 올해 코드포스는 언레 포함 64번 했습니다. 작년보다 15번쯤 덜 했네요.
- 대충 절반 조금 넘게 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더 빡세게 해서 졸업 전에 레이티드 150번 채우고 싶었는데 못했습니다.
- 학기초에 처음 오렌지를 간 이후로 오렌지와 퍼플을 몇 번정도 왕복했습니다. 그러다 연말에 폼이 살짝 올라와서 꽤 높은 레이팅으로 1년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 올해의 공백기는 반년대회 준비와 대입 원서가 몰려 있던 8~9월이었네요.
- 앳코더는 23번 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안 했네요.
- ARC에 비해서 ABC가 레이팅이 너무 안 오른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ABC를 잘 안 하게 되었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된 듯합니다.
- 그렇다고 ABC를 많이 할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ARC에 비해 ABC 너무 재미없습니다. 그리고 ARC가 이제 디비전도 나뉘고 앞으로 많이 연다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 연초에 아레나가 몇 번 열렸었는데, 올해 한 건 2개입니다. 이중 한 번은 오프라인으로 했어요. 이에 더해 두 번은 검수로 참가했습니다.
- 백준 대회를 얼마 참가하지 않아서, 어려운 문제만 잡다 보니 푼 문제수가 200개도 안 됩니다. 무려 코드포스에서 푼 문제수의 절반 가량이네요…
- 유키코더를 두 번 했습니다. 둘 다 수학 위주의 셋이었는데, 재밌었어요.
- OnlineMathContest라는, 일본 베이스의 앳코더와 유사한 경쟁적 수학 문제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18번 참가했고, 레이팅 랭킹 150위 언저리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 MathDash라는, 미국 AMC/AIME 베이스의 경쟁적 수학 문제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포 버추얼 돌듯이 아무 시간에나 대회를 돌면 레이팅을 매겨주는 방식입니다. 크게 Classic과 Blitz 레이팅이 있는데, Classic을 좀 열심히 해서 레이팅 시즌 랭킹 60위 언저리입니다.
1년 통계 모음
- BOJ: +180문제 (857>1037)
- Solved.ac: AC Rating +113 (2426>2539) / 랭킹 386등 (Up 41)
- Arena: 2회 참가 / Rating 2059(+38), 랭킹 73등(Down 8)
- Codeforces: 64회 참가 (99>163) / 326문제 (386>712) 해결 / Rating 2258 (+221) / 랭킹 1198등 (국내 53등)
- AtCoder: 23회 참가 (77>100) / Rating 1846 (+325) / 랭킹 2393등 (국내 97등)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기
- 정보올림피아드는 역시나 올해도 온라인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응시했던 거의 모든 대회나 행사가 온라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 1차시험은 그럭저럭 괜찮게 봤습니다. 1교시가 살짝 아쉽긴 한데, 그렇게 한다고 상 색이 바뀌었을까? 생각하면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 2차시험은 망했습니다. 나름 마지막 정올이었는데, 첫 3시간은 나쁘지 않게 봤다 치고 마지막 90분동안 뭘 너무 못했습니다. 4점 차로 상이 갈려서 슬픕니다.
- 블로그를 둘 다 썼으니 참고하시고요.
- 청소년IT경시대회도 두 번 진행되어 두 번 다 응시했습니다.
- 두 번 모두 C언어 부문은 그럭저럭 봤습니다. 둘 다 3등이었던 것 같네요.
- 2회 대회의 알고리즘 부문은 망했습니다. 뭘 못 풀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 3회 대회의 알고리즘 부문은 잘 봐서, 솔직히 우승하리라 생각했지만 2등했습니다. 4번 문제를 잡느라 3번을 못 푼 게 한입니다.
- NYPC는 본선에 나갔습니다.
- 1라운드는 아마 제가 1등일 겁니다. 900점 만점에 897.5점을 받았는데, 휴리스틱인 9번 문제를 5시간 정도 손으로 풀어서 97.5점을 땄습니다. 9번 문제의 최고점이 97.9점이라 들었는데, 그 친구는 (무려 작년에 중3이었던 친구인데) 7번을 못 풀었다 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1등이 아닐까 싶네요..? 아님 말고요
- 2A는 망했습니다. 뭔가 중요한 서브태스크를 못 긁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점수가 기억이 안 나네요.
- 그래서 2B는 널널하게 통과했던 것 같습니다.
- 본선은 망했습니다. 3번 문제에서 float128을 쓰거나 가분수 구현을 그냥 했다면 3번에서 1시간 정도를 아끼고 그 시간에 5번의 섭테 1을 긁어 380점 언저리까지 노릴 수 있었는데, 그럴 생각 못하고 실수 오차와 두 시간 넘게 싸우다가 끝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266점인데, 수상 커트라인이 266점입니다. 그냥 3번 버리고 4번 먼저 풀 걸 그랬습니다.
- 반강제로 인터뷰를 당했습니다. 유튜브에 박제되었습니다.
- 대회 약 1달 전에 노트북이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부상을 노렸습니다만 아쉽습니다.
- 국민대 대회는 문제가 더러웠습니다.
- 점수는 300점 만점에 200+175/3점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 6등 안에 못 들어서 장려가 나왔는데, 내가 생각보다 못하는구나 싶었습니다.
- 세종대 미래교육원에서 대회를 만들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 예선으로는 브론즈-실버하위 문제 10개가 나왔습니다.
- 본선으로도 브론즈-실버 문제가 10개 나왔습니다.
- 그래서 타자 빨리 치는 대회였고, 아쉽게도 저는 새로운 키보드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정말 많이 실수했습니다.
- 그래도 수상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등학교 3년 간 응시한 모든 대회의 응시료를 다 합해봤는데, 대충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나왔습니다. PS는 생각보다 비싼 취미였나 봅니다.
- 외부검수비라던가 대회 상금 같은 것들을 다 더해도 마이너스입니다. 근데 맨 밑에 후술할 이유로 화학으로 번 돈 덕에 총합은 플러스입니다.
- 그것과 별개로, 각종 대회 응시료가 좀 과하게 비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물론 정올 여는데 들어간다는 돈 얘기 들어보면 이것도 생각보다 부족하구나 싶긴 한데요, 이정도면 나라나 기업에서 지원해줄 만하지 않나요..?
대회에 재밌게 참가하기
- 연초에는 그랜드 아레나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 성적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마우스를 받았으므로 만족합니다.
-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후기를 블로그에 적었으니 참고하세요.
- 개학 직후에 송도고등학교 코드마스터대회에 다녀왔습니다.
- 원래 검수진으로 신청을 했는데, 제가 메일 주소에 오타를 낸 건지 결과 메일이 안 왔습니다.
- 근데 참가대상이 전국 고등학생이라길래 냅다 다녀왔습니다.
- 생각보다 문제가 재밌더라고요.
- 성적은 1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개천절에 KAIST 14th ICPC 모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 <몰라 그냥="" 아무거나="" 하셈=""> 팀으로, Equinox_랑 Junwoojune을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몰라>
- 35팀 정도 중 19등?인가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 팀 대회가 존나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올해 마지막 주말에 마작컵에 다녀왔습니다.
- <몰라아무거나하셈 (3/4)> 팀으로, Equinox_랑 Junwoojune을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 10팀 중 3등을 했습니다. 폼이 꽤나 좋았고, 10솔브 중 1등이었으며, 저희보다 고수라 생각했던 팀들을 상대로 꽤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 무려 6문제를 푼 Junwoojune이 캐리해줬습니다.
- 생각했던 것보다는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 퍼퍼솔을 제가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피자를 주셨습니다.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CS 좋아 이산수학 좋아
- 졸업논문을 썼습니다. 어떤 proper interval set에서 크기 k의 disjoint interval set을 최대로 구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O(N\log N)$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 아마 정렬 정보를 잘 저장하면 상수가 매우 큰 $O(N)$으로 최적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너무 더러울 것 같아서 더 파기는 싫고요.
- 논문을 더 썼습니다. 강의실 배정과 같은 ISMP 문제에서 구간을 잘 정렬하면 구간 추가와 범위 내 ISMP 계산 질의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를 구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논문을 냈습니다. 정보통신학회에서 구두발표를 했고 감사하게도 상을 받았습니다.
- 여기서 구간 추가를 빼면 아이디어가 꽤나 well-known인 플레급의 그리디 문제가 됩니다. 이걸 반년대회에 출제했습니다.
- 기초과학원 이산수학그룹에서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데, 카이스트 기숙사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하여 다녀왔습니다.
- 오랜만에, 매우 학문적인 공부를 자의에 의해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헀습니다. 이산수학 연구한다는 사람들이 고작 100년도 안 된 과거에 증명해놓은 알고리즘들을 공부했는데, “아니 이런 발상은 어케하는거임? 그냥 씨발터져나오노”만 998244353번 정도 느끼고 왔습니다.
- 강의를 듣고 나서 느낀 것이, 대학원 가서 연구하다가 교수가 될까 싶습니다. 그것보다 의미있으면서 돈이 벌리면서 재미있는 걸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런 연구를 하려면 CS가 아니고 이산수학 쪽을 전공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습니다. 작년에 글로벌프론티어로 들었던 조합론 그래프이론 강의는 정말 재미있게 들었는데, 솔직히 학교에서 한 미적분이나 미방이나 해석학 같은 데서는 비교적 흥미를 많이 못 느꼈습니다(그나마 미방은 “아니 이런 발상은 어케하는거임”을 몇 번 느꼈던 것 같네요. 물론 다 까먹었습니다).
- 만약 나코더 후배나 고등학생 PS러 중에 미래에 뭘 해야 되는지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런 캠프 하나 찾아다가 들어보는 게 진로 탐색이던 지적 유흥이던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강추합니다.
- 내년 초에 포스텍에서 비슷한 걸 한다고 해서 갔다 올 생각입니다.
고찰
PS를 하면서 생각한 것들을 두서 없이 적을 생각입니다.
- CP를 열심히 하고자 했고,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코포를 많이 했습니다. 코드포스 레이팅을 높이는 데 재미를 붙인 것 같습니다. 일단 빠른 시일 내에 레드를 가는 것을 목표로 할 생각입니다.
- 생각보다 제가 잘한다는 것과 생각보다 제가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느꼈습니다. 전자는 코드포스 계열과 ICPC 계열의 대회에서 많이 느꼈고 후자는 OI 계열에서 많이 느꼈습니다.
- 어려운 문제를 잘 못 푸는 것 같습니다. 플상에서 다상 정도 범위의 문제를 빠르게 잡는 것을 연습해야겠습니다.
- OI 계열 문제를 더 연습해야겠습니다. 물론 이제 OI를 공식적으로 응시할 일이 없겠지만, 가장 재미있는 문제 유형 중 하나이자 생각할 게 많고 도움이 되는 좋은 문제 유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OI를 잘 못하니까…
- 라고는 했지만, 아마 ICPC계열 문제들을 훨씬 더 많이 풀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 팀 대회를 올해 사실상 처음 해봤습니다. 개인 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팀셋을 많이 돌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레이팅 변화를 보면, 1학년 2학기 때 블루를 찍은 후 2학년 1학기 때 처음으로 퍼플에 도달했고 2학년이 끝날 때쯤에서야 안정적 퍼플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되어 3학년 1학기 때 처음으로 오렌지에 도달했고, 슬슬 안정적인 오렌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빠른 시일 내에 찐렌지 혹은 레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변명거리는 많다만 하여튼 코포를 하는 빈도수가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더 빡세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방학 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마 레이티드 거의 전부를 했습니다) 앞으로 두세달 간은 그때만큼 빡세게 하면 좋겠습니다만 일정이 허락해줄 것 같지는 않네요.
꺄아악노래가너무좋아어떡해
- 앨범을 많이 샀습니다.
- AD:PIANO 3 (아마 올해 초에 재입고해주셨습니다, 아직 파는 것으로 알아요. 애드퍄노중에서도 여기 있는 노래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올해 구매한 앨범 중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 AD:PIANO VIVACE 2 (작년 말일에 나왔습니다. 덜 클래식한 곡들이 많은데, 꽤 신납니다.),
- Evolved Chronicles (솔직히 많이 안 들었습니다.),
- entr’acte (알솦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 아니었는데, 프리뷰가 너무 꼴려서 바로 샀습니다. 잔잔한 편이라 자주 듣지는 않게 되는데, 한 번 들으면 또 좋아서 여러 번 돌려 듣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만족도가 매우 높은 앨범 중 하나입니다.),
- The Unattended (entracte를 사면서 같이 사봤는데, 세상에 오히려 이걸 더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1CD 1번곡으로 시작해서 히든으로 끝나는 서사라는 느낌? 딸려서 온 소설도 너무 좋아서 서너 번은 읽었습니다. 이거 이후로 알숲팬되기로 결심했다 ㅇㅇ),
- Antique -The United- (두 번째로 만족도가 높은 친구입니다. 아니 이런 라인업을 어떻게 만들죠? 퍼즐은 3등했습니다. 히든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들으면서 종종 부르고 있습니다.),
- The Umbra (안티크 사면서 같이 샀습니다. 아직 2CD 노래를 몇번 안 들어봤습니다만, 1CD 노래는 일단 마음에 듭니다.),
- Deep Inside (평소에 알숲이라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은 프로스트에라에 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뭔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인마이하트 들었을 때처럼 거를 거 없이 다 상타는 하는? 노래들인 것 같아요, 암튼 좋습니다.),
- DSO#3 (그냥 엄청 오래됐는데 안 비싸길래 가지고 싶어서 샀습니다. 저보다 늙은 노래들인 티가 조금 납니다.),
- THE DIVERSE SYSTEM (이것도 특정 노래를 위해 산 건 아니고 그냥 이름값 보고 샀습니다.),
- RADIAL (이건 소장하고 싶었던 노래가 좀 많이 들어 있어서 샀습니다. 좀 비싸긴 했는데 그래도 뭐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 ADvantage (이건 소장하고 싶었던 노래가 좀 더 많아서 샀습니다. 사실 비싼 가격에 비해 아직 몇몇 노래만 듣습니다.),
- EXCLUSIVE WAVES (약간 여기저기 들어갔던 맛있는 노래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앨범 전체를 듣기보다는 생각날때마다 각각의 노래를 하나 찾아 듣는 느낌이에요.),
- Selentia, L’aventale, Faiythm, LAST DANCE (삭제 개인보 중 디버스에서 나오는 4개입니다. 모두 몇 번 안 들어봤는데, 한동안 많이 들을 것 같습니다.)
- crystallized, heart of android (카멜리아 곡 중 개인앨범으로 나와있는 곡 중 좋아하는 것들이 두 앨범 중 하나에 들어 있습니다. 역시 앨범 째로는 들어보지 않았습니다.)
- Hilton, Hilton II -Mayasuki- (
소브렘 개인보를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다) - セーブデータとほうき星 (2번곡을 리핑할 때 에러가 난줄 알았습니다. 칩튠스런 앨범인데도 되게 센티멘탈한 곡들이 많습니다.)
- Insane Insights (동음이라는 매우 모호한 바운더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지만, 무조음악은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동시에, 삭제 천재임?)
- PUPA -Metamorphoses- (나비는 사람을 다소 정성스럽게 찢습니다.)
- 안티크가 너무 좋았고 대알숲을 믿었기 때문에, 화이트팔레트라는 DJ파티 이벤트를 연다고 해서 바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앨범과 티켓을 따로 샀는데 경쿠 업그레이드를 직접 권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입장할 예정입니다.) DJ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성불했고
후술하겠지만 같은 날에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어서 우울했는데 조금이나마 나아졌습니다양일 모두 다녀올 예정입니다.- 앨범 웹디자인과 퍼즐 사이트를 시프트님이 만드셨더라고요. 예쁩니다.
- 앨범 리핑과 GdbG만 해도 어마무시한 분량의 음악을 파일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포티파이를 쓰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 이후로 슾티를 거의 쓰지 않았고, 얼마 전에 구독을 해지했습니다.
- 그거 아셨나요? 슾티 구독을 해지하면 볼 수 있는 플리가 있습니다. 제목은 “Goodbye for now :(“ 입니다.
응애게임줘
- 3년간 게임을 거의 못했습니다만, 아예 안하지는 않았습니다.
- NIMBY Rails는 OSM에 인구 데이터가 얹혀진 맵에 철도를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내지는 건설경영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지라, 3년간 100시간 넘게 했습니다.
- DJMAX RESPECT V는 리듬게임입니다. 중학생 때 아케아를 했었는데, (11.2~11.3 언저리까지 올렸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디맥을 재밌게 100시간 조금 안 되게 했습니다. 4키밖에 할 줄 모르고, 골드 중하위 언저리의 미들맨급 실력을 달고 있습니다.
- Antimatter Dimensions는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지극히 주관적으로) 인크리먼털 게임입니다. 너무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모바일 이식의 번역을 맡았습니다. 23년도까지는 다른 분들이 번역안을 던지시면 모두 읽고 검수했었고, 리얼리티 업데이트는 모바일 비공개 베타도 진행했는데, 한 1년쯤 전부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잘 이어나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Cities: Skylines는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역시나 지극히 주관적으로; 심시티4라는 괴물이 존재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도시건설 게임입니다. 중학생 때 매우 많이 즐겼고, 누적 플탐은 2천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경곽에서는 거의 못 했습니다.
- 여담으로, 경곽 3차에 도시 설계 문제가 나와서 꿀빨았습니다. 입시 캠프 준비하면서 빠져서 몰래 프로젝트 호스피탈도 잠깐 했었는데, 그것마저 3차에 나왔습니다. 너무 운빨좃망겜으로 경곽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 Cities: Skylines II는 망했습니다. 디럭스 예구했다가 너무 그지같아서 접었었는데, 이제 좀 정상화가 되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1 창작마당을 헤비하게 굴렸어서, CSUR 없으면 고속도로를 안 짜는 지경까지 갔었는데, 시2도 재미있게 즐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Islands of Insight는 언젠가 무료로 받은 퍼즐게임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만, 온라인 지원이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대입
나름 고3이었으니 대입에 대해 할 얘기가 많죠? 일단 몇 가지 사전지식을 깔고 갑시다.
나에게 대학이란
- 2학년 때까지는 별로 대학에 대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서울대를 가던 연고대를 가던 과기원을 가던 가서 알고리즘이나 진득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 카이스트에서 진행한 창글리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것이 하나, IBS DIMAG에서 진행한 여름학교가 하나 - 카이스트에 호감작을 당해버렸습니다.
- 대학을 왜 가야 할까요?
- 저에게는 대학의 이름값이라던가 하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 많은 친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이 서울에 있는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교우관계를 쌓는다던가 사람 만나고 노는 것이 별로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거든요.
-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조합론 알고리즘 여름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학문을 파는 것이 생각보다 존존나 재밌어서 평생 이것만 하고 먹고살아도 꽤나 재밌겠다는 것, 하나는 학교 수업보다 코포 블로그라던가 세미나라던가 캠프 찾아 듣는게 지적 욕구 충족에 더 좋기에 어떤 대학을 가야 하는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대학을 가서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으므로, 제가 얻을 것은 사람 관계와 연구 정도가 남습니다.
- 물론 한 2년 정도만 지나면 제 자신이 매우 오만하다고 생각할 것 같으나, 아무튼 블라썸 배우고 트리분할 배우고 이런 건 많은 대학에서 하지는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 안 가도 충분히 무료로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는 느낌?
-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나는 그리 대학에 절실하지 않구나!’ 였습니다.
이새끼 고3 아니지 - 어쨌든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것은 지적 호기심을 추구하기에 매우 좋지 않으므로, 남은 것들을 가장 제대로 충족해줄 수 있는 학교를 찾고자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학교가 카이스트라고 생각했고요.
- 사람이라 하면, 제게 있어 PS 커뮤니티와의 커넥션은 39기 선배님들에서 나옵니다(제가 40기입니다). 알고 있는 PS러 중 과반이 카이스트에 있고, 실제로 카이스트가 PS를 하기 좋은 환경에 있으며 그만큼 PS하는 사람들이 (특히, 저랑은 비교도 안 되게 잘하시는 초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24학번 위로도 이미 알게 된 재학생 분들이 여럿 있고요,
- 굳이 따지면 ICPC 팀원 찾기도 훨씬 수월할 것 같고요…
- 연구 또한, 제일 환경이 좋은 곳이 카이스트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와 가장 가까운? 것이 계산이론일 것 같은데 계산이론을 다루는 랩실이 이곳저곳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고, 실제로 상술했던 아는 선배들 중 카이스트로 가서 연구하시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 얼마 전에 포스텍의 CALOP이라는 곳을 알게 되어서 약간 흔들렸습니다만,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 사람이라 하면, 제게 있어 PS 커뮤니티와의 커넥션은 39기 선배님들에서 나옵니다(제가 40기입니다). 알고 있는 PS러 중 과반이 카이스트에 있고, 실제로 카이스트가 PS를 하기 좋은 환경에 있으며 그만큼 PS하는 사람들이 (특히, 저랑은 비교도 안 되게 잘하시는 초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그리고 제 내신이 서울대 컴공을 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매우 현실적이죠?
- 하여 카이스트를 메인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썼는가
- 일단 카이스트는 특기자전형으로 썼습니다.
- 그만큼 특기자입증자료에 쓸 것이 풍부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많이 개, 연구 많이 개, 문제 출제와 대회 운영, 동아리 활동, 등등 이런저런 것들을 넣었습니다.
- 올해 기준으로 카이스트 특기자입증자료는 8MB의 PDF 5개를 쓸 수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500장 정도를 쓸 수 있는 분량이 됩니다. 저는 300장 언저리를 썼던 것 같습니다.
- 위에 나온 것처럼 대학에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고, 그래서 수능을 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대학 또한 수능을 볼 필요가 없는 전형을 썼습니다.
- 서울대 수시는 자유전공학부를 썼지만, 우선순위로는 대략 2순위 혹은 3순위였고 붙을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 연세대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 논술 전형만을 썼습니다.
- 고려대 역시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 서류+면접 (공식 명칭은 계열적합형) 전형을 썼습니다.
- 포스텍의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썼습니다.
- 싸가지없게도, 대학에 절실하지 않은 것치고 그 외의 대학에 붙는다고 해도 굳이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외의 원서는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과학기술원은 지원해봐도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 아님 말고요
근데 좃망함
- 수능이 끝날 때쯤 모든 대학의 원서 결과가 나옵니다. (대학교 수시모집 중 상당수의 1차 결과가 수능 당일 저녁 혹은 다음날에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상술한 화이트팔레트 DJ파티 라인업 공개가 그날이었습니다.)
- 서류평가가 있는 모든 전형을 탈락했습니다.
- 다른 대학은 모르겠고, 가장 (사실상 유일하게. 이제 일반대학은 자소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소서를 작성하고 서류를 준비한 것은 카이스트가 유일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카이스트를 광탈한 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 저 포함 4명이 같이 준비했는데, 저만 떨어졌습니다.
- 왜 서류를 저만 불합격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나머지 세 친구 중 한 명만이 최종 합격했고 그 친구는 카이스트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카이스트 특기자는 선발 기조를 크게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과학 분야의 학생들을 확 줄였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아무튼 며칠 정도 많이 우울했습니다.
- 다른 대학도 사실 내신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이 사실입니다.
- (연논을 제외하고) 모든 전형에서 떨어지고 나니 재수를 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해야 되었습니다.
- 연세대 논술전형이 참 괴상하게 운영되었고, 어쩌다 보니 추가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연논 역시 MathDash를 하는 것 말고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 와중에 연논 1차시험에서 추합되었습니다. 제가 아마도 연세대 합격자 중 가장 간절하지도 않고 준비도 안 한 신입생 중 하나가 아닐까요?
- 어쨌든 합격한 학교가 연세대로 유일하므로, 연세대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재수에 대한 고찰
- 수능 이후 (제가 수능을 응시한 건 아니지만) 재수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 재수를 한다면 정시 준비를 할 것이고, 정시 준비를 한다면 아마 카이스트 정시가 1순위, 서울대 컴공이 2순위가 될 것입니다. 즉 수능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수능에는 응시하지 않았지만, 제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10월 모의고사는 응시했습니다. 여기서 냈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어 수학 영어는 크게 어렵지 않았고, 적어도 1등급을 내는 것이 많이 빡세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과탐이었는데, 저는 1시간 동안 10문제 내외를 푸는 학교 내신도 타임어택성이 강하다고 생각했기에 30분동안 20문제를 푸는 과탐을 정복하기 위해선 투자를 많이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정시를 하시는 분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시를 빡세게 준비한다면 PS를 거의 못할 것이고, 실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1년치 재활을 위해서 적어도 서너 달은 빡세게 PS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했고, 따라서 PS만을 고려했을 때 재수의 시간적 손실은 15개월 정도가 나옵니다. 그 외의 이것저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1년 반은 손해를 보는 것이 됩니다.
- 정시를 통해 얻는 것을 생각하면, 저는 정시가 학문적 이해에 있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현재에 비해 새로 공부하는 것을 생각하면요). 즉 정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대학 이름값과 대학의 혜택입니다.
- 임의의 대학교와 18개월을 카이스트 혹은 서울대에 저울질하면 카이스트 혹은 서울대를 버리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시간적 손실만 보면 군대 두 번 가라는 것과 사실상 차이가 없잖아요?
대입 후기
- 제가 안일했을까요, 생기부에 제가(그리고 선생님도) 모를 큰 마이너스 요소가 있었던 걸까요, 그저 시기상의 운이 나빴던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말 그대로 제 역량이 딸렸던 것일까요.
- 어쨌든 저는, 수능 준비도 심층면접 준비도 수리논술 준비도 하지 않았으므로, 대입에 투자한 노력이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낮게 되었습니다. 대입에 절실하지 않았던 만큼 대입에 뭔가를 많이 투자하기 싫었기에 이 점에 있어서는 매우 만족합니다.
- 여기서 대입에 대한 투자란 대입 외에 딱히 쓸모가 없는 투자를 의미합니다. 영재고 입시 수학은 그나마 재밌기라도 했지, 심층/논술은 재미도 없고 쓸모도 크지 않고 정말 대입만을 위한 수학 같다고 느꼈습니다.
-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좋은 대학에 간 게 맞습니다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좋아하기 약간 애매합니다.
- 올해 경기과고에서 서울대 최초합이 70명 가량 나왔습니다. 카이스트는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작년보다 조금 줄여 20명 정도 합격했다 가정하면, 같은 학년의 최소 70%보다 대학을 못 갔다는 단편적 결론이 나옵니다.
- 내신 성적을 고려하면 대단히 잘못된 수치는 아니지만, PS와 연구에 들인 노력이 상당하기 때문에(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PS랑 연구로 상장 받은 것만 세도 20개는 넘어가는 것 같네요) 쌓아올린 노력이라던가 무언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을 지우기 힘든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축하를 받아도 기분이 썩 좋지가 않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연세대 간다고 위로를 받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뭔가뭔가그렇습니다.
- 특히 올해, PS러가 대학가기 참 애매한(어려운?) 집단이었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서울대 CSE는 PS를 얼마나 못하던간에 내신만 잘하면 갈 수 있고
생각해보면 경곽 설컴 합격자 대부분이 나코더에서 나오긴 했는데요, 또 생각해보면 나코더에서도 PS 열심히 하는 인원은 얼마 안되니까 그게 그건거 같네요카특은 PS러를 많이 붙이지 않았으니까요? - 다양한 신세 한탄을 하긴 했지만, 솔직히 대학 자체에 불만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연세대가 좋은 대학이 맞기 때문에요. 유일한 단점은 ICPC 팀원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정도?
- 글을 읽는 분들 중 수학을 잘하시거나 구현을 잘하시거나 OI를 잘하시거나 아무튼 저를 낚아가고 싶으신 동기/선배가 계시다면 매우 환영합니다. 제 디스코드는 annyeong1입니다.
- 제가 얼마나 대학에 절실한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입을 위해 노력하기 싫다”는 생각은 자신감 혹은 자만과 PS에 대한 열정과 그냥 게으름과 기타 다양한 것이 섞여서 만들어졌는데(라고 생각하기에), 여기서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와 “대학 없이도 공부 되던데?”가 만나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 어쨌든 대학을 가게 되었으면 - 심지어 이번엔 돈도 많이 드는데 - 이번에도 열심히 이점을 뽑아먹고 갈 생각입니다.
고등학교 4학년이 차라리 나은 것이?
- 대입의 종료와 함께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 뭔가 정말 많이 했지만 뭔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졸업하는 것 같습니다.
- 정말 밀도있게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세상 어떤 고등학생이,
- 연구도 N개 해보고,
- 관심 분야랑 하등 동떨어진 연구로 상금도 타보고,
- 학회도 M번 나가고,
- 논문도 K번 써보고,
- 대회도 XY개 나가고,
- 대회 참가비로만 100만원 넘게 태우고,
- 동아리 스폰서해달라고 영어로 구애도 해보고,
-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과 북한땅 백미터 남짓 앞에서 백준도 해보고,
- 미국에서 그래프이론도 공부하고,
- 카이스트에서 고모리휴트리 강의도 들어보고,
- 중국에서 빙칠링도 외쳐보고(?) 졸업하겠습니까?
- 연구도 N개 해보고,
- 솔직히 말해서, 경곽 3년 다시 다니겠느냐 물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얻어갈 수 있는 게 많은 만큼 투자해야 하는 것도 많은 것이 경곽이라 생각합니다. 나름 버티기 꽤나 힘들었습니다.
- 근데 내신이 왜 이 모양이냐고요? 글쎄요?
- 그러나, 일반고를 갔다면 정시를 준비했을 테니 PS라던가 지적 유흥을 추구할 수 없었겠죠. 이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수도, 하는 생각도 듭니다.
- PS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영재고 입시를 하기 매우 잘했고 그중에서도 경기과고를 고르길 매우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혜택을 매우 다양하게 뽑아먹었기 때문에 경곽에는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일단 경곽에 오지 않았다면 PS를 접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 붙고 나서 시작했으리라 가정해도, 3년 반의 시간적 이득을 통해 코포 레이팅 기준 2250이라는 실력을 학생 때 먹고 갈 수 있다는 게 큰 것 같네요.
- PS라는 분야를 제게 밀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아서 1학년 때 정보 분야 R&E를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연구의 터져나옴(재미? 의미? 다양한 단어를 생각해보았으나 연구가 제시하는 ‘터져나오는’ 발상이 제게 있어 연구에 대한 흥미를 만들어주는 핵심 부분이라 생각해서 ‘터져나옴’을 연구의 성질으로 썼습니다. 그런 줄 아세요.)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현재의 제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매우 지대한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고요.
- 분야를 접하는 데도 효과적이었지만, 분야 내에서 실력을 올리는 데도 효과적이었습니다. 그 분야의 커뮤니티에도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고요. 이 부분에서는 정보 선생님과 주변에서 같이 PS를 공부했던 동아리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 PS 외에도 제게 (원래라면 대학에 간 이후부터 접했어야 할) 이런저런 분야를 밀어넣고 이를 통해 제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를 잘 알려준 것 같습니다.
- 세상이 참 넓습니다. 신기하고 다양한 취미와 흥미와 특기를 가진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여담으로 중학생 안녕원은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유체역학 공부하라 하면 절대 안할 것 같네요.
- 그 외에 언어학올림피아드라던가 화학쪽 연구라던가 하는 것도, 경곽 아니면 절대 꿈도 꾸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미국 대학교 수업도 들어보고, 노트북 들고 한라산도 가보고, 특히 연변과 백두산은 언제 가보겠습니까? 천지에서 백준을 몇 명이나 해봤겠어요.
- 하여, 다양한 이유로 경곽인 중에서도 학교에서 뽑아먹고 갈 수 있는 것을 많이 뽑아간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딩이 너무 부정적이려나요? 대충 가장 알차게 보내고 갔다고 합시다.
-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 경곽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이나 선생님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곽에서 보낸 3년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밀도있고 가장 배운 것이 많은 3년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학문적인 것 외적으로도요.) 여러분 모두에게서 배워간 것, 얻어간 것이 조금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 여러분도 저에게서 많은 것을 얻어가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을 제공했다는 것이 좋은 사람이라는 큰 증거라고 생각하기에, 학교에서 만난 거의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진짜로요.
시작이제일무서워미룬이
- 써야 했지만, 혹은 쓰기 시작했지만, 제 게으름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블로그 글이 여럿 있습니다.
- 조합론 및 알고리즘 여름학교 강의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렸어야 하는데, 너무 게을러서 1파트 이후로 정리를 안 했습니다.
- 변명하자면 직후에 반년대회와 대입원서 시즌이 겹쳤습니다.
- CALOP에서 하는 강의는 꼭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런 대회, 송도고 대회, 청소년IT경시대회, NYPC, 수많은 코포 대회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 변명할 게 없습니다. 그냥 게을러서 안 썼습니다. 으헤
- 구매한 앨범에 대한 후기를 써서 하나씩 올려볼 생각이었으나, 시작도 안 했습니다.
- 그런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앨범들만 따로 골라서라도 시간 남으면 써… 볼게요…
- 학문적이지 않은 다양한 논의와 잡생각들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포기했습니다.
- NSP를 한동안 올리지 않았습니다. 방금 봤는데, 7월 초까지의 내용은 정리해둔 것 같습니다. 쓰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 23년도 송년대회 후기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원래 적어놨었는데 날려먹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업데이트할 생각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조합론 및 알고리즘 여름학교 강의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렸어야 하는데, 너무 게을러서 1파트 이후로 정리를 안 했습니다.
그 외
- 심화R&E로 했던 화학 연구로 휴먼테크 은상을 받았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나라에 화학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어서 PS러한테 화학 시키고 돈까지 쥐어주나요? 아니 이건 너무감사합니다. :blobyum: - 무궁화호가 매우 위대한 교통수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수원역까지 20분만에 데려다주는데 광역버스보다 저렴합니다
저는 경기도 학생이므로 대중교통이 연간 12만원 무료라서 사실 무궁화호가 NaN배 비싸긴 한데요 아무튼 그렇다고요. - 저는 파주시 주민입니다. 연말에 동네에 GTX라는 게 뚫렸는데, 무슨 땅속에 타임워프 포탈 뚫어둔 것마냥 빠릅니다. 조금 비싸다는게 아쉽지만 압도적 속도 때문에 애용할 것 같습니다.
- 로지텍의 MX Master 3s를 써봤는데, 너무 좋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다른 마우스는 못 쓴다는데,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 상술했듯이, 노트북이 고장났습니다. 어디가 고장이 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전원 공급하는 부분이 타버렸다던가 했을 것 같습니다.
- 고장난 노트북은 델입니다. 정말 예쁘고 성능도 좋고 키보드도 화면도 참 마음에 드는데, AS 받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기간이 남아있다면 일단 무상으로 방문하셔서 메인보드고 뭐고 다 교체해주시는데, 기간이 끝나면 스도권에서 유일한 서비스센터인 광진구까지 가야 해서 쉽지 않습니다.
- AS 기간이 엄청 긴 게 아니면 델 제품은 무서워서라도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하여, 노트북을 새로 샀습니다. 13인치에서 16인치로 옮겨왔는데, 역시 화면은 큼지막한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스티커 붙일 공간이 넓어요.
- 아, 로지텍 광고라던가 델 안티는 아닙니다.
어른이 된 후기
- 솔직히 지금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나름 이제 으-른이라는데, 지금의 제 감정이 뭔지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아직 안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솔직히 무섭습니다. 사회에 던져져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 술은 별로 맛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일정 포인트까지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서라도 마시게 된다는데, 그 포인트가 어디쯤인지 알기 약간 두렵습니다.
- 특히, 소주를 딱 한 잔 마셔봤는데, 차라리 의료 목적의 무언가라고 하면 믿고 먹겠습니다. 이게 어떻게 목으로 술술 넘어가죠?
- 입대라는 압박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 신검 날짜를 이미 잡았습니다. 대학원을 해외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전문연에 대한 생각이 딱히 없습니다, 카투사나 특기병 같은 걸 준비해봐야 되려나요?
앞으로 어떻게 살 거니?
- 일단 두 가지는 확실합니다: PS를 열심히 할 거고, TCS 공부를 열심히 할 겁니다.
- 제 앞에 닥쳐있는 불확실성 중 가장 큰 것은, “나는 TCS가 좋은 것인가 아니면 이산수학이 좋은 것인가?”인 것 같습니다. 둘 사이 차이가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사실 좀 큽니다, 이걸 확실히 해야 대학 이후의 길이 보일 것 같아서 수학을 공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솔직히 둘 다 재미는 있지 않을까요? 그래프이론도 공부해보고 싶고 프로그래밍언어론같은 것도 공부해보고 싶고 다 궁금하므로 그냥 둘 다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뭐 모르죠?
- 수학과 복전이 존존나 빡세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기 때문에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만, 제가 공부해보고 싶다는데 누가 절 막을 수 있겠습니까?
- 대학교 공부가 한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에 있어 다른 길에 비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학 수업은 열심히 듣고 싶습니다.
- 아직 아는 게 없는 입장이고, 하나를 깊게 파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하고, TCS 내에서도 다양한 걸 파면서 뭘 좋아하는지 찾는 것은 대학 강의보다 효율적으로 할 자신이 없는 편입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저같은 한낱 븅노보다는 무슨 학문이든 수십 년을 파신 교수님들이 훨씬 인사이트가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 어쩌다 분야가 맞는 개쩌는 교수님을 만나서 해삐하게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고요.
- 이것도 경기과고에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꿈이라는 게 굉장히 연약하고 바뀌기 쉽다는 걸 느꼈습니다.
- 앞에서 중학생 때는 항공공학을 하고 싶었다고 썼죠? 이 꿈도 대략 8년 정도 가지고 있던 꿈입니다. 고입 면접을 준비할 때만 해도 남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매우 확고하고 구체적인 진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꿈을 갈아엎는 데 고작 반 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솔직히, 한 5년 뒤에도 그대로 TCS나 이산수학을 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새 좋아하는 분야가 또 바뀔지도요. 설령 그런다고 해도, 그냥 끌리는 대로 공부하고 싶은 것들 공부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 사실, 컴퓨터 쪽을 깊게 파고 싶어서 그런 거지, 대충 걷핥기만 해보고 싶은 학문은 그 외에도 많습니다. 예전에 언올 보던 짬으로 음운론이나 통사론 공부도 해보고 싶고(언올과 언어학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건 알지만, 겨울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재밌었거든요.), 효율적인/정량적인 교수법이 뭔지 궁금해서 교육학도 배워보고 싶고, 정외과 같은 곳에서는 개론 수업으로 뭐 듣나 궁금하기도 하고, 여튼 언젠가 한 번쯤 공부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것들은 지금도 많습니다.
- 에타에 의하면 생각보다 사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 주변에 PS 과외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도 PS 과외나 잡아볼까 싶습니다.
-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홈페이지 맨 아래에 있는 모든 경로로 연락을 받습니다.
- 주변에 PS 과외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도 PS 과외나 잡아볼까 싶습니다.
2024 GG, 2025 GLHF!
- 작년 글을 어떻게 끝냈는지 찾아봤는데,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했더라고요.
- ‘내년에도’라 쓴 걸 보면, 지난 연말결산은 연말에 끝냈네요. 올해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작년 글이 아니고 재작년 글입니다.
- 써놓고 보니까 참 한 것도 많고 바쁘게 살았다 싶은데, 충분히 열심히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같이 PS를 했던 친구 하나가 했던 이야기인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던, 그 상황에서 만족하고 대충 잘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만족하질 못하니까 경쟁하려 들고 불행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어느 정도의 불만족과 더 높은 곳을 향하고자 하는 욕망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들 불만족이 너무 크니까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요.
- 올해 또한 열심히 살되, 열심히 사는 과정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돌아보면 작년에도 즐기면서 살고자 하긴 했는데요, 평소에도 즐기면서 살고 있다는 걸 리마인드하면서 살면 열심히 살면서도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학창시절’도 금세 지나간 것 같은데, 20대 또한 짧지 않겠어요?
- 하여, 내년에도 행복하게 살아 봅시다. 2024년 정말 수고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GLHF!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