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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ICPC Seoul Regional 후기 (Road to ICPC APAC 2026 Part 5)

2025 ICPC Seoul Regional 후기 (Road to ICPC APAC 2026 Part 5)

결과부터 정리하고 갑시다. 11월 21~22일에 진행된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경시대회 및 ICPC 서울 리저널 본선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결과는 7+967/13=#35/84로, 수상과 아챔 진출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아직 HCMC가 신청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시험기간과 겹치는 문제로 인해 실제로 참가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 Road to ICPC APAC 2026은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그럼 대회 일주일 전으로 돌아갑시다.

마지막 팀셋 (251117 Seoul 2022)

13번째 팀셋, 3인 체제로는 7번째 팀셋입니다. 본선 전 마지막 연습 셋이 됩니다. 송도에서 QOJ로 돌았습니다. 결과는 7+548/12, 본대회 기준 15등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아챔에 진출하거나 떨어질 애매한 정도의 성적이며, QOJ에서 7솔 전체 1등입니다.

초반을 잘 밀었습니다. juwonhyme이 D의 풀이를 아주 빠르게 가져왔고, 108분 시점에 6솔브로 매우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이때 남은 문제는 A, B, C, G, H, L이었고, juwonhyme이 L의 풀이를 만들었고 구현을 약간 말았지만 169분에 L을 풀어왔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와 starbucks_americano는 C의 풀이에 가까운 무언가를 만들어두고 A를 발상하고 있었습니다. juwonhyme이 L에서 AC를 띄울 때까지 A가 풀리지 않아서 제가 일단 C의 구현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C에 어떠한 엣지케이스를 처리하지 못해 후반부에 juwonhyme이 그걸 처리하는 무언가를 구현했지만 마지막에 TLE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나니 A번에서 지잘읽을 당한 것을 알아내서(정확히 그 부분만 없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병신짓을 좀 덜 했으면 적어도 8솔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 팀의 패널티가 매우 낮은 편이었으므로 문제수를 하나만 올려도 안정적 아챔권이 될 수 있었기에 아쉽습니다.

초반 3시간 30분 정도는 정말 좋은 퍼포를 냈으며, 팀 역량을 아주 잘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버스를 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제가 플중위 이하에서 매우 높은 속도를 강점으로 가진다면 juwonhyme은 그 위의 난이도에서 나쁘지 않은 타율(과 종종 빠른 속도)을 강점으로 가집니다. 그것이 정해든 더 어려운 알고리즘을 사용하든가에 AC를 빠르게 받아오기에 좋습니다.
  • Part 4에서 적은 내용의 확인인데, 이번 셋에서는 저와 starbucks_americano의 2인 조합과 juwonhyme과 starbucks_americano의 2인 조합의 팀 역량이 둘 다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starbucks_americano가 매우 좋은 pair-발상(?)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 이상한 실수만 좀 하지 않으면 수상권에 드는 것도 할 만하겠습니다. 제발 대회 때는 잘 좀 합시다. 그리고, 아직도 팀노트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네요. 이번 셋에서 생겼던 이슈 중 몇 가지를 적절한 팀노트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팀노트를 한 번 더 갈 필요가 있습니다.

전략

지금까지의 팀연습에서 나타난 경향을 기반으로 합니다.

구성

  • juwonhyme
    • 세그를 비롯한 자구에 매우 강하고, 아이디어 발상을 전체적으로 잘 하고, 팀 역량적 관점에서 구현 서포트 능력이 좋습니다.
    • 대회나 구현 경험이 비교적 적고, 디버깅에 시간이 필요한 편입니다.
    • 따라서 대회 중반 이후에 특히 활약하는 편입니다.
  • starbucks_americano
    • 능지가 높아 역시 발상력이 좋고, 수학에 강하고, 팀 역량적 관점에서 발상 서포트 능력이 높습니다.
    • PS 경험이 전체적으로 적어서 구현력과 사전지식이 부족한 편입니다.
    • 따라서 대회 전반적으로 나머지 두 명에게 서포터로 붙은 상태로 퍼포를 내고, 그래서 극초반과 극후반을 제외한 시간에 활약하는 편입니다.
  • annyeong1
    • 대회 경험이 많고, 아는 것이 많고, 애드혹에 강하고, 빠른 구현에 강합니다.
    • 자구에 약하고, 긴 구현에 약하고, 긴 수학에 약하고, 한 번 말리면 디버깅에 시간이 필요한 편입니다. 팀 역량적 관점에서 퍼포가 그리 안 좋습니다.
    • 보통 대회 극초반부터 3시간 정도 시점까지 중점적으로 활약하는 편이고, 그 뒤로 juwonhyme이 구현을 계속 잡고 있지 않다면 구현머신이 되기도 합니다.

저와 juwonhyme의 능력치가 다소 달라서 서로의 단점이 잘 커버되는 편이기에 커버되는 문제가 많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량이나 기하나 사전지식이 많이 묻은 문제처럼 커버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대회 후반부에 juwonhyme이 다중하위 문제의 구현을 시작한 채로 극후반부까지 구현(디버깅)을 못 끝내서 터진 대회가 종종 있고, 그런 부분을 제가 잘 커버해주지 못하는 편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팀노트

대회 전날 밤에 팀노트를 마지막으로 수정했습니다. 수정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하 템플릿의 상당수를 Ssalhur가 사용하는 템플릿으로 갈아엎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하 템플릿을 조금 더 사용하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 juwonhyme이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몇 가지의 템플릿을 삭제했습니다.
  • FFT를 보다 더 간편한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 sanitizer를 사용하는 방법을 정리해서 템플릿의 위에 작성해 두었습니다.
  • 세그트리의 비재귀 구현을 추가했습니다.
  • 디닉, BCC, 유량 일부의 구현을 업데이트했습니다.
  • 이 과정에서 분량이 남아서, 몇 가지 템플릿을 추가했습니다.
  • 그럼에도 분량이 조금 남아서,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케쌀후르헌과 달리 원래 케쌀헌 팀노트 사진은 따로 없었습니다.) 팀노트의 1페이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은 정말 잘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예비소집일

6시 45분에 기상해 팀노트를 인쇄하고 아침을 먹고 짐을 싸서 나왔습니다. 집에서 서울역까지는 45분 정도 걸렸습니다. 서울역에서 juwonhyme과 합류했습니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객지 과제를 조금 하다가 취침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블로그를 작성했습니다.

부산역 앞에서 점심을 먹으려다가 웨이팅이 너무 길어 보여서 버스를 타고 벡스코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광역버스같은 버스에 입석으로 꽉꽉 채워서 다니는 버스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타면서 절대 내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갈수록 입석 큐가 pop되면서 벡스코에 도착할때쯤 정확히 뒷문 앞에 서있게 되어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점심에는 순두부집에 갔습니다. 벡스코에서 만나기로 했던 starbucks_americano가 사실 순두부집 윗층의 국밥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고, 합류해서 회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대충 전시장 하나를 반으로 나눠 회장과 대기실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시장은 매우 거대했고, 왜 84팀밖에 안 받았지 싶을 정도로 공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서울의 상수가 68까지 떨어지는 현재 팀을 더 받는 것은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대기실에서 다양한 팀을 만났고, 제인스트리트와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다양한 굿즈를 쌀먹했고, 회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회장에 들고 간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키보드: UCPC 때 받았던 것을 들고 갔습니다.
  • 마우스: juwonhyme의 유선 마우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팀노트: 늘 그렇듯이 jhnah917님 월파 팀노트 템플릿을 기반으로 한 짬뽕노트를 준비했습니다.
  • 사전: starbucks_americano가 어딘가에서 사전을 공수해왔습니다.
  • 필기구: 설명이 필요 없죠?
  • 부적: 송년대회 운영 떄 스폰서받은 돌의 정령과 핑크빈 인형 키링이 제게 두 개씩 남아 있는데, 그중 돌의 정령 인형을 부적으로 가져가서 ‘쌀의 정령’이라 명명하고 책상에 올려두었습니다.

예선 때 서버 테스트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서, 따로 nmk번의 제출을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비소집 때 확인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리눅스 환경에 익숙해지기
  • sanitizer 사용 실습과 머신 세팅 연습
  • 예비소집 문제 풀기 (작년 서울은 저만 돌았습니다)

예비소집 중에 kimchijeon 팀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이동해 체크인을 한 뒤 광안리로 이동해서 회를 먹었습니다. 이번 부산 방문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고 가장 고가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잘못된 길으로 가는 블런더를 했고, 어떠한 두 명과 달리 저는 왕복 8차로의 대로를 무단횡단할 정도의 깡이 없었기에 열심히 돌아왔습니다. 그 뒤에 대충 신촌연합 회의를 하고 잤습니다.

대회일

6시 30분에 기상해 씻고 호텔 조식을 먹으며 작년 서울 풀이를 구경했습니다. juwonhyme에게 PB번 (24 서울 C) 같은 애드혹 맛이 묻은 똑똑한 브루트포싱 문제가 너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3분 뒤에 솔브드 디코에서 ‘호텔 조식을 먹는데, 옆자리의 하늘색 티셔츠 사람들이 애드혹 어쩌고 브루트포스 어쩌고 대화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그게 접니다. 감사합니다.

체크아웃 후 회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후원사 중 한국 IBM이 있었는데, 이걸 보고 바로 한국 김기범이라는 문자열을 생각했습니다. 얼마 안 가 어떠한 디스코드 서버에 korean gibum이라는 문자열이 올라왔고, 5분 정도 뒤에 당사자의 욕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대기실에서는 많은 것을 하지 않았고 바로 회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대충 자리를 정비하고, 머신을 책상 오른쪽으로 밀어두고, 쌀의 정령 부적을 세워두고,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대회 상황을 잘 따라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00~0:35

  • 제가 문제를 배분하고 s18o가 세팅을 시작했습니다. j7e이 ABCD, s18o가 EFGH, 제가 IJKLM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 8분째에 저는 아직 K를 읽고 있었는데 (이유는 J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 조금 오래 읽었습니다) M이 풀리고 있어서 일단 M으로 갔습니다.
  • M이 바로 보였고 저는 M을 짜기로 했습니다. 슥보에 L이 슬슬 풀려서 + j7e가 ABCD 중 볼 문제가 없다고 해서, 제 문제를 모두 j7e에게 줬습니다.
  • 12분에 제가 M을 제출했고 맞았습니다. (13위) j7e이 L이 쉽다 주장해서 머신을 넘겼고, 저는 일단 JK를 좀 더 보기로 했습니다.
  • 18분에 j7e이 L을 제출했고 맞았습니다. (8위) 저는 K를 보고 있었거나 j7e의 ABCD를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20분까지 G가 2솔브가 나와서 j7e이 s18o에게 붙어 G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D를 보고 있었습니다.
  • 24분에 D의 퍼솔이 나왔고, 저는 문제 배분에 상관 없이 (CRT가 개쩌는 속도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초반에는 슥보를 따라가기만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30분 이전에 j7e이 G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해서 구현하러 갔습니다. 얼마 안 가 저는 D를 해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35분에 j7e이 G를 제출했고 맞았습니다. (6위) 제가 머신을 잡아 D의 구현을 시작했습니다.

0:35~1:10

  • 39분에 E의 퍼솔이 나와서 j7e와 s18o가 E를 잡았던 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 제가 51분에 D의 구현을 마치고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자명한 오류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 제가 55분에 D를 수정해서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10위) 슬슬 제가 혼자 디버깅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juwonhyme이 제게 붙었습니다.
  • 제가 58분에 D를 수정해서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12위) C가 풀리고 있었고, juwonhyme이 자신이 D를 디버깅하는 동안 제가 C 혹은 E의 풀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서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 3WA와 디버깅 넘기기가 첫 번째 블런더였던 것 같습니다.
  • 저는 일단 s18o에게 C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단 C를 잡고자는 했으나, D가 제 솔루션이라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결국 제가 다시 D를 잡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과정으로 제가 다시 D를 잡아서 수정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69분에 D를 수정해서 맞았습니다. (14위)
    • 패널티 관리가 매우 안 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10~2:30

  • 저는 다시 C로 돌아갔습니다. s18o는 E를, j7e는 I를 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 C는 모든 컴포넌트를 트리라 생각하고 트리DP를 대충 돌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잘 모르겠으나 구현을 시작했습니다. j7e가 그때쯤 s18o와 E를 같이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C의 구현은 심각하게 말았습니다. 구현했지만 출력이 안 나왔고, s18o에게 E를 맡긴 채로 j7e가 구현에 다시 붙었습니다.
    • 스코어보드가 풍선에 가려서 반 이상 안 보이고 있었는데, 이것이 영향을 조금은 준 것 같습니다는 핑계를 대겠습니다. 다음 대회에는 풍선이 슼보를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슬슬 슼보에는 6솔브 팀만 보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4솔브였으므로 당연히 심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110분경에 j7e이 한 번 더 자신이 C를 디버깅하는 동안 제가 E의 풀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 같습니다.
  • 120분경에 도시락이 왔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당시 29등이었습니다.
  • 저 혹은 j7e이 131분에 C의 구현을 완성해서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 저 혹은 j7e이 139분에 한 번 더 제출했지만 틀렸습니다.
  • 저 혹은 j7e이 150분에 한 번 더 제출해서 맞았습니다. 32등이었습니다.
    • 사실 이때부터 솔브수로 밀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고, 높은 확률로 아챔에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전까지 계속 E번을 봤는데, 그냥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고 많이 풀리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2:30~3:50

  • 아무튼 E를 s18o와 잡았습니다. j7e은 I를 잡았던 것 같습니다.
  • 어쨌든 트리DP 느낌의 솔루션이 작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한 그리디적인 방법론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s18o는 부분적인 그리디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방향의 construction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서브트리의 배향?이 부모 트리에 영향을 안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j7e은 I가 개그지같은구현문제 라고 하면서 머신을 잡으러 갔습니다.
  • (시간이 매우 많이 지났습니다.) 서브트리 배향이 부모에게는 영향을 주지만 그 부모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이걸 이용하면 적절하게 트리를 construct할 수 있을 것 같았고, j7e이 I를 잡고 있으므로 일단 s18o를 설득한 뒤 구현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구현이 구체화되었고, 구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머신을 뺏었습니다.
  • 제가 E를 구현했으나 예제가 나오지 않았고, 코드를 뽑아서 s18o와 함께 디버깅하기로 하고 j7e에게 머신을 넘겼습니다.
    • 빠르게 두 가지 틀린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 207분에 j7e이 I를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일단 제가 머신을 잡아 빠르게 E를 구현했습니다.
  • 219분에 제가 E를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일단 코드를 뽑고 j7e에게 머신을 넘겼습니다.
    • 먼저 제 코드의 정당성을 증명하고자 했고, 5분 정도 되어서 로직은 틀릴 리 없다 확신했습니다.
    • 구현 이슈를 찾고자 했고, 하나를 찾았습니다.
  • 220분에 프리즈 관련해서 뭐라뭐라 했는데, 사실 이때 슥보가 프리즈되었다고 합니다.
  • 227분에 j7e이 I를 수정해서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 230분에 제가 E를 제출했고 맞았습니다. 34등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아챔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50~5:00

  • 머신을 j7e에게 넘기고, 슬슬 풀리기 시작했던 기하 문제인 K를 봤습니다.
  • 239분에 j7e이 I를 수정해서 제출했으나 틀렸습니다. K를 보기보다는 I를 프린트해서 같이 디버깅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 코드를 프린트해서 읽었습니다.
  • 260분 정도까지 코드를 두 번 읽었고, 로직을 그제서야 이해했습니다. 근데 틀렸을 만한 부분이 딱히 없었습니다. 몇 가지 부분을 j7e에게 지적했으나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273분에 j7e이 어떠한 수정을 가한 코드를 제출했고 맞았습니다. 34등이었습니다.
  • 30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K를 푼다고 해도 아챔 진출을 할 수 없을 것 같았고(실제로 그랬습니다) 대충 불도저를 짜다가 포기했습니다.

대회장

  • 못 먹은 도시락을 대충 대회 3분 전 정도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 풍선 링크드 리스트 만들기를 했습니다. 저희의 링크드 리스트가 회장에서 가장 길었는데, 길이 6부터는 생각 없이 리스트를 들고 다니다가는 천장의 조명에 걸려서 큰일이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을 관찰했습니다. 내년에도 벡스코에 간다면 높이 5 이하의 트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 풍선 트리에는 스플레이 연산을 가하기 아주 간편하다는 사실을 관찰했습니다.
  • 슼보를 구경할 정신이 없었습니다. 대충 쌀후르가 매우 잘한 것 같았고, 엔드게임이 많이 박은 것 같았고, 세브란스가 엔드게임을 이기고 진짜로 아챔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고, CRT가 한 번 더 floorsum을 이길 것 같아서 floorsum이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 대회 종료 30분 정도 뒤에 j7e이 K의 풀이를 찾았습니다. 만약 수많은 문제에서 박기를 반복하지 않았다면 아챔에 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으나 너무 심각하게 박았기에 그런 가능세계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 몇 가지 기업 홍보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구이님이 발표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푼 문제들은 다 정해랑 비슷하게 푼 것 같습니다. j7e이 K에서 찾은 풀이가 올바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나머지 문제는 별로 안 아쉬운 것 같습니다.
  • 스코어보드가 까졌습니다. 알페라츠님이 저희의 E번이 까질 때

“우”

  •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슥보가 까지고 시상을 한 뒤, 사진을 몇 장 찍고 풍선링크드리스트를 터뜨린 뒤 회장에서 나왔습니다. 풍선 중 하나를 마셨고, 헬륨 목소리를 한 10초 정도 냈습니다.

슥보 구경

  • 1위 Just Use CRT는, 저는 여기가 서울에서도 1등을 할 확률이 적어도 50%는 넘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floorsum과 푼 문제의 집합이 다르고 패널티가 44분 차이밖에 나지 않아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것 같습니다.
  • 2위 floorsum는 CRT만 아니었다면 압도적으로 서울을 우승할 정도의 역량을 가진 팀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솔직히 여기서 서울을 우승하고 아챔에서 데스매치를 뜨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실제로 CRT를 이길 수도 있었던 것 같아 보여서 아쉽습니다.
  • 3위 AMATSUKAZE, 4위 DaiMonge, 5위 revoNTUlet으로 결국 서울 상위 시트를 외침 팀들이 우르르 가져가게 되었네요. 그러나 역시 CRT와 플섬의 방패는 강했습니다.
  • 6위 Fox is cute는 이후 저녁에 같이 잤던 팀입니다. H번에서 Just use CRT 스킬을 발동했다가 죽을 뻔했지만 10분 전에 팀노트에 general modulo FFT가 있다는 사실을 관찰해서 297을 시전하고 등수가 하나도 안 바뀐 레전드 팀입니다. H를 박지 않았다면 CRT를 따고 11솔으로 우승까지도 바라볼 만한 팀이었던 것 같아 여기도 다소 아쉽습니다.
  • 7위 Ssalhur와는, 전날에 두 명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원래도 팀 역량이 매우 높은 팀이지만 은상을 받을 만한 팀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개씹레전드로 팀 역량이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잘할 거면서 카이모의는 개박았기 때문에, 대회가 끝나고 denniskim에게 날속인거니. 를 매우 많이 박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jk410의 유관력이 뛰어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 denniskim이 UCPC 키링 달라고 해서 가지고 갔었는데 못 줬습니다. 널속인거니.
  • 7..12위가 모두 또울대입니다. 팀연습을 몇 번 돌았으며 본대회에서 옆 자리였던 EERTREE에서 상을 받아가셨습니다.
  • 15위 SEVERANCE가 결국 본선에서도 엔드게임을 제치고 (마닐라를 고려하지 않으면) 연세대 1시드로 아챔에 올라갑니다. 이제는 그냥 무섭습니다.
  • 18위 UmJongNo는 이후 저녁을 같이 먹었던 팀입니다. 팀명부터 알 수 있듯이 아챔에 나갈 생각으로 만들어진 팀이 아니었는데, 개레전드로 아챔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SMALLSHOT과 Busan Tourism을 모두 제치고 카이스트 2시드를 따냈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 19위 SMALLSHOT과 20위 Busan Tourism 역시 카이스트의 팀들이고 그중 SMALLSHOT과는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기 둘도 아챔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온 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usan Tourism의 한 명과는 이날 밤에 같이 잤습니다.
  • 21위 2 3 5 8 14부터는 아챔 진출이 불확실합니다. 팀연습 서버에서 몇 번 뵈었는데, 여기도 마닐라 외침을 나가기에 아챔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 알고 있습니다. 마닐라 외침을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 22위 Endgame에서는 올해 저희를 가장 많이 도와주신 것 같습니다. 월파 진출에 매우 진심인 팀이며 매우 열심히 연습하시는 것을 봐왔고, 실제로 지금 연세대에서 월파에 갈 수 있을 만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팀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엔 아챔 진출권에도 못 들 정도의 성적이 나와 아쉽습니다. 마닐라에서 우승 - 혹은 적어도 3등 정도 - 을 하면 안정적으로 아챔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마닐라를 우승해서 월파 티켓을 받아오시면 좋겠습니다.
  • 25위 Just Reboot JungSangHwa는 저희와 비슷한 컨셉의 팀명을 들고 오셨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는 I 261 -> K 294에 성공했는데, 저희는 무슨 짓을 해도 K를 풀어내지는 못했겠지요?
  • 33위 Delusion은 작년에도 팀셋을 많이 돌았던 경곽의 친구들이 속한 팀입니다. 여기는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36위 Rock kokiri Paper는 이후 저녁에 같이 잤던 팀입니다. 그냥 저희랑 나란히 개망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 하지만 여기는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밉다…
  • 44위 3Blue1Nutella는 연세대 24학번 팀입니다. 같이 팀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아쉬운 성적을 받았지만 세 분 모두 미래가 밝다고 할까요, 성장세가 무서운 팀이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입니다. (물론 군 이슈를 해결하고 나서요.)
  • 56위 kimchijeon은 전날에 같이 저녁을 먹은 경곽 40기 팀이고, 성장세가 무서운 팀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여기의 두 명이 술을 마셨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퍼포가 낮게 나온 것이 그것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59위 goldttalkak은 전날에 같이 저녁을 먹은 경곽 40기와 설곽 혼합 팀입니다. kimchijeon보다도 여기의 성장이 무서웠고, 중위권 이상의 등수를 차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퍼포가 잘 안 나와서 아쉽습니다.

저녁

  • 이후에는 Ssalhur의 숙소에 들른 뒤 SMALLSHOT, Ssalhur, UmJongNo와 저녁으로 낙곱새를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 바로 옆의 폴바셋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다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 Ssalhur의 iccodly가 XingHao제과에서 나온 박하사탕을 줬습니다.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 Busan Tourism의 부분집합과 Rock kokiri Paper의 부분집합의 합집합이 부산역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줘서, 여기로 이동했습니다. 위의 합집합과 Fox is cute가 야부리를 털고 있었습니다.
  • Fox is cute가 Just use CRT를 시전한 썰을 들었습니다. 걍미친웃음벨이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여기 잘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고슈
  • 술과 과자를 대량으로 사서 먹었습니다.
  • songc님의 마술쇼(매직쇼아님)를 관람했고, 제가 병신이라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당시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술게임을 잠깐 했습니다. azber님이 앨리스와 밥이 즐길 것 같은 몇 가지 술게임을 (빙자한 매직쇼 느낌의 비트마스크 정보 전달 인터랙티브 투 스텝 문제를) 창조하시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새벽 세 시가 넘은 정도의 시간에 저도 그중 몇 개를 시도했는데, 쉽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이 정도는 해야 Fox is cute가 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 octane님이 PS 문제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현재의 PS 문제가 (특히 다루는 데이터의 크기 제한과 관련해서) 편협한 방향의 사고를 유도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아무래도 구현을 해야 된다는 것이 PS 문제의 성질인지라, 안 편협하고 미래지향적인 문제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잤습니다.
  • 다음날 오전에 KTX를 타고 낮에 집에 왔습니다.

분석

  • D와 C의 구현에서 심각하게 말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 실제로 3솔을 빠르게 해냈고 D의 풀이도 빠르게 나왔기 때문에 이후에 이렇게 말리면 안 되는 것이라 아쉽습니다.
  • 그래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구현 능력입니다. 솔직히 구현 연습만 좀 더 열심히 했다면 C, D, E 모두 20~40분 내외씩만을 사용해서 풀어낼 수 있었을 것 같고, 실제로 그래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 D번의 경우 어이없게 3번이나 틀렸는데, 이상적으로는 3번의 제출 모두 있어서는 안 되는 실수였고 현실적으로도 두 번 이상 틀리면 안되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쉽습니다.
    • C번의 경우 역시나 고치기 위해 3명이 모두 붙었어야 하고 시간적으로도 많은 시간을 버렸습니다. 이 정도의 문제는 제가 혼자 1트하고 넘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시점에서 이미 미래가 어두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j7e이 디버깅을 같이 잡은 것은 좋았지만 여기서 제가 손을 한 번이라도 놓지 않았어야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 E번의 경우 풀이에서 박았지 구현에서는 얼마 안 박아서, 그냥 능지 훈련을 통해 체급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지금의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게 풀어낸 것 같네요..?
  • 어쨌든 아챔을 위해서는 K는 풀어냈어야 합니다. 구현에서 덜 말린 채로 j7e이 I를 풀고 나서 불도저에 갇히지 않고 K의 풀이를 관찰했다는 가정하에, 대충 SEVERANCE와 UmJongNo 사이의 퍼포먼스 정도는 충분히 낼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실제로 솔브수의 최빈값이 8이기 때문에 8솔도 못한 저희는 그냥 이번에 아챔에 갈 만한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그러나 왜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구현을 못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지도 않고,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지도 않고요, 그냥 저점을 띄웠는데 그 저점이 매우 낮았던 것 같습니다. 저점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현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앞으로 다시 구현 연습을 하고 와야겠습니다. 업솔빙 좀 열심히 합시다.
  • 추가로, 개인적으로 저는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세그를 잘 못 한다던가 하는 것의 원인이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OI 문제 같은 것들을 다양하게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의 퀄리티 이슈는 항상 있어왔고, 특히 작년에는 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셋이 딱히 대단히 구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양한 면에서 사소하게 저희랑 잘 안 맞는 셋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물론 I번은 왜 냈는지 잘 모르겠고 M번도 없어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케쌀헌 팀으로 대략 세 달 정도 열심히 달려오면서 처음으로 팀연습에 진심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팀셋이라는 것을 거의 해보지 않았고, 방학 중에는 계속 팀을 바꿔가면서 연습했기에, 케쌀헌을 통해 팀 역량이라는 것을 가장 잘 연습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생각하고, 다른 팀원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따라와준 두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팀 대회에서 팀 역량은 매우 중요하지만, 개인 역량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당분간은 팀연습보다는 개인대회나 PS 연습에 시간을 좀 더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에도 같은 팀으로 나오게 될지 아니면 팀이 바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도 적당한 팀으로 아챔(과 그 너머)을 위해 달릴 예정입니다. 수상하신 분들은 축하드리고, 아챔에 나가시는 분들과 리저널이 남으신 분들은 좋은 결과를 받아오시길 바라며, (월파에 나가시는 분들은 뭐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 저는 내년에 Road to ICPC APAC 2027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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