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ICPC APAC 2026 Part 4
중간고사와 중간고사 대체과제 시즌, 대수경 등의 이벤트가 모두 끝났습니다. 대회 일주일 전까지 2주 남짓 기록의 모음입니다.
팀셋
251030 NWRRC 2023
팀은 아니고 혼자 돌았습니다. 대신 언오피셜 스코어보드를 열어두고 돌았습니다. 마지막 1~2시간 정도에 juwonhyme이 와서 구경하면서 같이 풀이를 논했기에, 1.2~1.5인팀 정도로 돌았다고 근사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는 10+1023/13, 푼 어려운 문제의 난이도는 D4, P1, P3, 못 푼 쉬운 문제는 D4, D4, D3입니다.
매우 잘 했습니다. 풀어야 하는 문제를 다 풀었고 풀 만한 문제를 추가로 두 개 정도 풀었으며, 혼자 친 것치고 패널티 관리도 매우 잘 된 편입니다. 풀어야 하는 문제 중에 구현 문제가 하나 있어서, 안 좋은 경우에 그 문제에서 박아서 시간을 버렸을 것 같은데, 그 문제를 30분 언저리에 풀어냈기에 최상에 가까운 퍼포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운 D4 문제가 풀렸습니다, 풀 수 있는 확률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9솔브를 매우 빠르게 (3시간 만에) 해냈기에 풀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운이 굉장히 좋았고 상황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251103 NAC 2022
10번째 / 3인 6번째 팀셋입니다. 송도에서 QOJ로 돌았고 무려 두 문제만을 풀며 압도적으로 쳐망했습니다. 골드 두 개만을 풀었고, 풀었어야 하는 P5와 P3을 못 풀었고, 그래서 읽었어야 하는 5개 정도의 플상 문제를 하나도 읽지 못했습니다.
가장 쉬운 두 문제가 골드 구현 문제였는데, 둘의 구현을 모두 말았습니다. 둘을 풀고 나니 대회 시간의 절반이 지나 있었고, 머리가 미친듯이 깨진 상태에서 나머지 문제를 어떻게든 보고 복구하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정확히 무엇이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골드 정도의 구현 문제를 잡으면 그걸 빠른 시간 내에 구현하는 것만이 중요하고,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현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구현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해내는 타율이 충분히 높지 않았기에 말렸다, 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그럴듯하려나요?
혹은, 대회를 시작하고 쉽고 빠른 문제로 예열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긴 구현을 잡게 되어버려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쉬운 문제 몇 개를 빼고 대회를 시작하는 연습을 하거나, 대회 시작 전에 딥4를 30분만 돈다거나 해서 이것이 사실인지 증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만 하지 맙시다.
251106 Taipei-Hsinchu 2020
언오피셜을 열고 QOJ로 혼자 돌았습니다. 결과는 8+946/13, 푼 어려운 문제는 P1, P3, P4, 못 푼 쉬운 문제는 D3, D3, D3입니다.
플레 중하위권이 많아서 플레를 다 푸는 것이 정배인 셋인 것 같고, 플레를 다 민 이후의 커브가 높으므로 플레를 빠르게 다 풀어야 높은 등수를 노릴 수 있는 셋이었습니다. 마지막 플레를 풀고 나니 30분 정도밖에 남지 못해서 저는 남은 다이아를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만, 3명이서 같이 돌았어도 9솔 이상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챔을 가기에는 조금 딸리는 퍼포먼스라 생각하지만 혼자 한 것을 고려하면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플레에서 덜 말았을 것 같습니다.
251108 NAC 2023
11번째 팀셋이고, juwonhyme이 없어서 두 명이서 신촌에서 QOJ로 돌았습니다. 푼 어려운 문제는 P1, P2, P3, 못 푼 쉬운 문제는 D5, D3, D1입니다.
NAC 22처럼 초반을 다소 말았는데, 역시 가장 쉬운 문제들이 모두 구현ish한 문제였습니다. 아예 삼성 B형 문제로 준비를 해야 할까 싶습니다. 비슷하게 골드와 플하위 문제 총 4개를 풀고 나니 대회 시간 절반이 지나 있었는데, 이번엔 다행히 후반 4시간동안 풀레를 열심히 풀어서 P4 P3 P2 P1을 순서대로 모두 1트로 풀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지막 P1은 1분 30초 정도를 남기고 버저비터했습니다.
플레 중상위권 문제를 괜찮은 타율로 풀어내는 것은 좋지만, 아직도 구현력이 딸리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합시다.
251110 Seoul 2023
12번째 팀셋이고, 이번에는 starbucks_americano가 없어서 두 명이서 송도에서 QOJ로 돌았습니다. 푼 어려운 문제는 P2, P3, P3, 못 푼 쉬운 문제는 D5, D5, D5입니다.
다이아를 못 푸는 병이 있나 봅니다. 플레 이하 6개를 3시간 정도에 풀어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당시 진출조건상 안정적으로 진출합니다) 남은 2시간동안 다이아 하나를 풀만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3개의 D5인 E, F, L에서 유의미한 관찰을 했지만 7솔브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끝나고 나니 실제로 올바른 방향으로 풀이를 낸 것도 맞아서, 덜 무능했으면 8솔까지도 노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서울이라면 적어도 7문제는 풀어야 아챔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가 팀 실력에 대해 정배의 퍼포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아챔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별개로, juwonhyme이 캐리해줬기에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습니다.
251115 SWERC 2021
신촌에서 혼자 돌았습니다. 원래 starbucks_americano와 함께했어야 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다 해서 어쩌다 보니 개인셋으로 밀게 됐습니다. 결과는 9+1088/12, 푼 어려운 문제는 D3, D5, P1, 못 푼 쉬운 문제는 D5, D2, D2입니다.
초반 퍼포가 매우 좋았는데, 107분까지 풀어야 하는 6문제가 다 풀렸고, 심지어 스코어보드에 다이아 애드혹 문제인 B가 142분에 풀렸습니다. 남은 문제 중 풀만한 것 같은 문제는 C, H, I, K 정도가 있었고, 그중 그 시점까지 읽어본 문제는 C와 K였습니다. K는 아무리 봐도 비트셋으로 상수를 열심히 깎는 문제인 거 같아서, 실제로 비트셋을 열심히 썼지만 풀지 못했습니다. H가 꽤나 풀리길래 읽어봤고, 풀이의 방향이 어렵지 않게 보이는 기하 삼탐이었는데, 8솔을 해야 한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구현하다가 C가 떠올라서 딸깍해서 8솔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H도 바로 풀려서 개쩌는 9솔 퍼포를 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했던 셋 중에서는 가장 퍼포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본선에서 이런 퍼포가 나왔어야 하는데, 약간 오늘 셋을 걸렀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쨌든 개잘했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생각
- 제가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던질 때 juwonhyme이 이것을 받아먹어서 풀이를 만드는 능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두 명 이상이 한 문제를 잡으려면 이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런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풀이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좋습니다.
- 역으로 starbucks_americano는 저보다 조금 더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종종 던지는데, 대회가 끝나고 정해를 보면 던지는 아이디어들의 타율이 꽤 높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직 충분히 관찰하지는 않았으나, 중반 정도에 juwonhyme과 starbucks_americano의 조합이 꽤나 괜찮은 조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와 함께, 그렇다면 마지막에 만들어진 풀이를 잘 구현해주는 구현머신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구현 능력이 딸려서 팀원들에게 미안할 때가 종종 생깁니다. 더 reliable한 구현기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정작 저도 오렌지 정도의 사람들 중에는 구현 능력이 평균 아래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가장 쉬운 문제들이 구현 문제들인 NAC22같은 셋에서 특히나 약한 것 같습니다. 서울 24의 커브 앞부분이 골하 골상 골상 풀하 플중 플중 …으로 시작하므로, 구현 문제가 나왔을 때 대비를 잘 해야겠습니다.
- 그와 관련해서, (그런 사람이 진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예열이 필요한 편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 적은 것처럼, 남은 두세 번 정도의 팀셋에서는 회장에 들어가기 전에 예열지문을 풀어보고 대회 초반 퍼포에 효과를 주는지 확인합시다.
- 서울에서는 8~9팀 정도가 아챔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니다. 작년과 재작년 기록 기준 15~20등까지 시트가 오게 됩니다.
- 방콕 리저널을 CRT에서 우승했습니다. 카이스트가 외침 우승컵을 들고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아마 작년과 성적 경향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floorsum을 비롯한 서울대의 다른 팀이 서울을 우승한다면 시트가 하나 없어지긴 합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서울대에 강팀이 보다 더 집중된 형태이므로 아챔 시트가 조금 더 많이 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 Endgame에서 마닐라 외침을 나가는(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Endgame이 마닐라나 서울을 우승한다면 서울 성적과 관계 없이 저희는 아챔에 나갈 수 없게 됩니다. 마닐라에 오는 다른 팀들의 전력을 잘 모르지만, 실제로 Endgame에서 우승을 가져올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단 마닐라는 서울 이후에 진행되므로,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봅시다.
진짜 일주일 남았습니다. 17일 월요일에 3인셋을 마지막으로 하고, 부산으로 가서 대회를 치르고 올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예선 이후로 3인셋은 두 번만 돌아보고 가게 되겠네요. 해당 셋들은 Part 4.5로 묶여 올라갈 수도, 본대회 내용과 함께 Part 5로 올라갈 수도 있겠습니다. 아챔에 가게 된다면 겨울에 Part 6이 올라갈 것이고, 아니라면 2027의 Part 0이 올라가겠습니다. 전자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항상 목표는 높게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단 대회 본상 수상이 목표라고 해두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합시다. 저는 그럼 밀린 업솔빙 밀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