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ICPC APAC 2026 Part 1
올해 최대의 행사(개인적인 의견입니다) ICPC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올해 새내기이므로, ICPC 참가는 처음입니다.
먼저 올해 ICPC와 저의 상황에 대한 정리를 하고 갑시다.
- 서울 리저널을 부산이 뺏어갔습니다. 원래부터 경기 리저널 이었으니까 서울이 뺏긴 건 아니려나요? 저는 킨텍스까지 (Pre-GTX 때도) 20분이면 갈 수 있었어서, 킨텍스였다면 본선날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되었는데, 이 점은 조금 아쉽게 되었습니다.
- 방콕 리저널이 부활했습니다. 따라서 올해의 아챔 지역 리저널은 6개이며, 그만큼 서울에 배정된 아챔 시트가 줄어듭니다. 비공식이지만 매우 정확했던 작년의 자료를 참고하면, 작년 서울은 27위가 진출순위 12번으로 막차를 탔는데, 그렇다면 올해는 대충 20등 정도에 들면 아챔에 진출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제외한 대학에는 ICPC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PS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아챔(과, 몇 년 내로는 월파)에 진출할 정도의 성적을 내기만 하면 학교 시트 제한에서 걸릴 확률이 0에 수렴합니다. 따라서 올해 아챔에, 졸업 전에 월파에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올해 목표는 아챔 진출입니다.
- 이것이 제 개인 역량적으로 가능한지, 또 그런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 ICPC 레지를 즈음하여 제 레이팅은 CF 약 2170, AtC 약 1950, AC Diamond I 정도입니다. 외에는 여름방학 동안 ICPC 셋을 꽤나 많이 돌았습니다; 혼자 돈 셋은 8개 정도, 3명을 만들어 돈 셋은 16개 정도 됩니다.
- 그러나 연세대에는 팀셋을 같이 잡아본 팀원이 많이 없습니다. 팀연습을 자주 해본 사람으로는 포스텍의 junwoojune과 gs22123, 서울대의 iccodly, denniskim, jk410 등이 있습니다. 같은 연세대 25학번 juwonhyme이랑은 호흡을 두세 번 정도 맞춰본 것 같고, 그 외에 한 번씩 돌아본 인원이 몇 명 있습니다.
- 저는 팀연습을 최대한 많이 돌 수 있는 팀을 구하는 것을 선호했고, 그래서 먼저 송도에서 가장 열심히 할 용의가 있을 것 같은 경곽 출신 25학번인 juwonhyme과 starbucks_americano에게 팀 제의를 했습니다. 둘 모두 실제로 ICPC에 시간을 박을 용의가 있는 것 같았고, 그렇게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 팀연습을 많이 돌기로 했으므로 팀셋을 언제 돌 수 있는지 봅시다. 일단 3명의 스케쥴 모두 평일 저녁 시간대가 유동적으로 비어 있으므로, 엔드게임을 비롯해 신촌에서 셋이 돌아가는 월요일 저녁 시간을 당분간의 고정 셋 시간으로 사용합니다. 그와 별개로 토요일 낮 시간대에는 다른 대회가 없으면 신촌으로 가서 셋을 돌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앵간하면 1주에 돌 수 있는 셋은 적어도 두 개입니다.
팀
그리하여 9월 5일에 결성된 연세대 새내기 팀 Kpop Ssal Hunters
가 출범합니다. 팀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juwonhyme
: 경기과고 40기 연세대 25학번 동기로, 고등학교 때 PS를 열심히 한 편입니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AC 레이팅(2767)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학에 강하고, 자구에 강하고, 더러운 문제를 꽤나 잘 풀어내고, 호흡을 오래 잡고 문제를 푸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대회 시간이 제한된 CP 환경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고, ICPC format의 팀셋 경험은 더더욱 적은 편입니다. 코드포스에는 9회 참가해 블루 중반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starbucks_americano
: 마찬가지로 경기과고 40기 연세대 25학번 동기이며, 고등학교 때 PS를 열심히 한 편입니다. 다만 고3에 접어들면서 PS를 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C 레이팅은 2200입니다. 수학과 자구가 뾰족한 전형적 태그 팔각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CP는 수렴이 안 된 채로 접은 코드포스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팀셋 경험은 나코더 송년대회 외에 없는 것으로 압니다.gs22059
(annyeong1
) : 접니다. 팀원 중 지금까지 PS에 가장 시간을 많이 박았고, 특히 CP 경력이나 팀셋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피드포스(골상~플하 이하에서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와 애드혹에 강한 편, 웰노운 자료구조 비빔밥 류의 문제에 약한 편, 긴 호흡의 관찰에 강한 편, 긴 호흡의 구현에 약한 편입니다.
팀셋
250913. GCPC 2022
첫 번째 팀셋입니다. 동방에서 코드포스로 돌았습니다. 11솔을 했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결과는 9+730/11입니다. 해결한 어려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D3, P4, G3, 해결하지 못한 쉬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G1, P5, P2입니다.
잘한 것이라면, 패널티를 많이 안 쌓았습니다. 그리고 팀노트빨로 가장 어려운 문제였던 F를 해결했습니다. 못한 것이라면, B번의 구현에서 말려서 결국 못 풀었고, M번의 AC를 302분에 띄웠으며, 그 여파로 풀이가 거의 다 나왔던 G번을 못 짰습니다(만 얘는 구현이 더 어려운 것 같아서 안 잡는 것이 현명했던 것 같네요).
juwonhyme이 생각보다 제 약점을 잘 보완해줄 수 있는 것 같았고, 플레 중위 정도 이하의 문제에서 타율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구현 속도가 느리고 디버깅에 시간을 적지 않게 박는 것 같아서 (뭐 저도 그렇지만) CP 연습은 더 필요해 보입니다.
starbucks_americano도 PS를 오래 안 한 것치고 플레 하위 정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좋은 팀원입니다. 제가 디버깅을 할 때 유의미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구현 속도를 위해 CP에 시간을 많이 박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팀원에 비해 PS 경험이 적으므로 체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지금 팀 단위로 연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입니다. 머신을 좀 더 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250915. Yokohama 2021
두 번째 팀셋입니다. 송도에서 QOJ로 돌았습니다. 결과는 5+970/11입니다. 사실상 juwonhyme이랑 둘이서만 돌았습니다. 해결한 어려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P1, P2, P2, 해결하지 못한 쉬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D5, D3, D3입니다.
제가 골드 구현을 (문제를 두 번 잘못 읽으면서) 너무 많이 박았고, 그래서 초반에 시간을 많이 버렸습니다. 그러나 juwonhyme의 미친 캐리로 P2의 J가 풀리고 P1의 D, D4의 G 풀이가 거의 다 나왔습니다. 제가 후반부에 P2의 C를 풀고 D의 어떠한 부분문제를 해결해서 A, B, C, D, J 5솔브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며, G도 풀이를 거의 다 낸 거 같습니다.
juwonhyme이 플상다하 정도 문제에서 풀이를 잘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플레구현머신을 뛰는 동안 juwonhyme이 어려운 문제의 풀이를 내는 운영이 가능할 것 같아서 좋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뇌풀이를 대략적으로 내는 것은 잘 하지만 그걸 완성하는 것이 조금 부족해서 구현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건 juwonhyme의 개인 역량으로 해결하든 제가 풀이에 붙어서 팀 역량으로 밀고 나가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역시나 이번 연습에서도 시간 관리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B와 J에서 시간을 아꼈으면 G까지는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팀연습을 열심히 합시다.
250918. Latin America 2023
세 번째 팀셋입니다. 송도에서 코드포스로 돌았습니다. 결과는 6+467/11입니다. juwonhyme과 둘이서 돌았습니다. 해결한 어려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P3, G1, G1, 해결하지 못한 쉬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P2, P1, D5입니다.
제가 ABCDEFG, juwonhyme이 나머지를 잡고 시작했습니다. 초반 1시간 동안 5문제를 빠르게 푼 뒤의 커브가 가파랐고, 그래서 슥보도 잘 안 변하고 나머지 문제를 모두 읽어서 쉬운 문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쉬운 문제를 특정하지 못했고, 그래서 두 시간 정도 아무 것도 못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머지 4시간 동안 3~4개 정도의 플상다하에서 핵심적인 발상을 했지만, 완전한 풀이는 두 문제밖에 못 냈고 AC는 그중 하나밖에 못 띄웠습니다.
역시나 juwonhyme이 풀이를 꽤나 잘 냅니다만, 풀이를 완성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점이 드러난 셋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옆에서 시간을 많이 까먹었고, 플상위 문제에서 더 이상의 풀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간 관리를 잘 못한 점이 이번에도 큽니다.
플상위권에서 랜덤 디펜스를 많이 돌아서 문제 수를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셋 모두에서 푼 문제수가 적은 것은 중대한 문제입니다.
250922. SWERC 2020-2021
네 번째 팀셋입니다. 송도에서 QOJ로 돌았습니다. 모종의 중대한 이슈가 생겨서 3~40분 정도를 남긴 채로 셋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결과는 8+1020/13입니다. 해결한 어려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P1, P2, P2, 해결하지 못한 쉬운 문제 3개의 난이도는 P2, P1, D2입니다.
초반에 매우 말려서 시간을 많이 버렸으며, 개인적으로는 첫 2시간 정도가 패닉 상태에서 정말 빨리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저희는 스코어보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고, 대회 시간은 절반 넘게 지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구현머신으로 일했고, 팀노트를 베낀다던가 뇌풀이가 대략 나온 걸 알아서 구체화해서 짠다던가 하는 걸 했습니다.
juwonhyme과 starbucks_americano 모두 플중상위 정도의 문제에서 유의미한 퍼포먼스를 낸 셋이기도 합니다. (제가 초반에 너무 거하게 똥을 싸서 그런 건가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를 보면, 가장 어려웠던 요코하마 셋에서만 플상 문제가 다 풀렸습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셋에서 연습을 통해 최대한 많은 플상 문제를 가져가는 것을 연습해야겠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대회가 끝나기 40분 정도 전에 저희 팀만 연세대 ICPC 본부에서 연락을 회신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레서 셋을 중단하고 급하게 메일을 도배해서 팀 등록을 받은 뒤 대회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케이팝쌀헌터즈의 멸망을 막아준 s22024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올리는 23일 저녁 기준으로, ICPC 서울리저널 온라인예선 참가신청이 다 끝났습니다. 300팀 가까이 출전하며, 연세대 출전팀은 9팀입니다. 그중 Kpop Ssal Hunters는 엔드게임을 제외하면 가장 퍼포가 좋은 팀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예선까지는 3주가 채 남지 않았고, 본선은 딱 두 달이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팀셋을 10~15번 정도 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저희의 팀 역량 평균값은 아챔에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대만에 갈 수 있을지 한 번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