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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025년

2025년 회고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2월 31일에 맞추지 못하고 왕창 늦었습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쓸 때는 마감기한 버스트가 잘 안 터지는 모양입니다. 대충 12월 초부터 글감을 모았던 것 같은데, 해가 넘어가고 나서야 올립니다. 하지만 작년보다 3일이나 빨리 올렸으니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습니다.

연말정산도 벌써 세 번째로 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블로그를 좀 열심히 쓰고자 했습니다. 글을 주기적으로 뱉는 것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뱉는 행위 자체는 저 자신도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주변에도 제가 만든 무언가를 음미해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신 것 같아 당분간은 블로그를 계속할 것 같습니다.

PS

당연히 올해도 제1주제는 PS입니다. PS 얘기가 아닌 무언가도 아래에 있으니, 관심이 없다면 내려가시면 되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일단 다음과 같은 요약을 확인합시다.

  • ICPC, UCPC, SUAPC 25W/25S, YCPC, SCPC, LGCPC, 맷코 25W, 런 봄대회, 런 모의대회, SCPC 대회, BOJ 굿바이 25에 참가했습니다.
  • 나는코더다의 대회 4개와 마이폴학교 교내대회를 검수했습니다. 나는코더다의 4개 대회에는 운영진으로도 참가했습니다.
  • AC 레이팅 루비와 코포 레이팅 레드를 달성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CP

  • BOJ / AC
    • 맞은 문제 +552 (1037 > 1589)
    • AC Rating +173 (2539 > 2712)
      • #386 > #260 (Up 126)
  • Codeforces
    • Rated 22/29회 참가
    • Rating 2408 (+150) / Max Rating 2419 (+161)
      • Global #1198 > #616
      • Korea #53 > #32
    • 맞은 문제 +693 (712 > 1405)
  • AtCoder
    • Rated 16회 참가
    • Rating 1924 / Max Rating 1971
      • Global #1980
      • Korea #84

코드포스

2025년에는 레이티드 대회 22개를 쳤습니다. 작년 말의 최대 레이팅은 2258이었고 현재 레이팅은 2408, 최대 레이팅은 2419입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퍼플과 오렌지 사이를 왕복하고 있었어서 레이티드 딥2를 몇 개 칠 수 있었는데, 이제 딥1을 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는 레이팅이 되어버렸기에 레이티드 대회가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올해 열린 레이티드 딥1이 29개라니까 대충 75% 정도에 참여했다고 근사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목표는 레드 달성이었지만, 솔직히 올해 내 달성 확률을 50%보다는 조금 낮게 봤습니다. (연초에는 높게 봤는데, 봄에 막 퍼플까지도 떨어지고 하다 보니 머릿속에서 확률을 낮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말의 몇 개 라운드에서 레이팅이 좀 많이 올랐고, 어쩌다 보니 조금 싱겁게 레드에 달성했습니다. (특히 레드에 달성했던 바로 그 라운드는 다소 똥셋이었던 기억이 있어서, 레드에 가게 된 라운드가 그런 라운드라는 사실이 조금 마음에 안 듭니다.)

어쨌든 코드포스는 씹운빨임에도 실력을 다소 적나라하게 잘 나타내주기에(이쪽을 참고), 레이팅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내년에도 건실하게 코드포스를 먹어서 레드를 잘 유지하고 그 너머를 노려볼 수 있도록 합시다. 개인적으로 2400과 2600 사이에 어떠한 매우 큰 간극이 있다고 심리적으로 생각하는데, 직접 시도해서 그 간극이 진짜로 있는지 그냥 제 망상인지 알아볼 수 있는 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앳코더

2025년에는 16개의 레이티드 대회를 쳤습니다. 작년 말의 최대 레이팅은 1861이었고 현재 레이팅은 1924, 최대 레이팅은 1971입니다. 코드포스에 비해 몇 번 못 쳤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비해서는 많이 쳤네요, 라고 생각하다 보면 6월까지 10개, 7월부터 6개를 쳤기 때문에 실제로 최근에는 열심히 안 한 게 맞다는 겁니다. ABC를 거의 안 쳤고(올해 ABC를 딱 한 번 레이티드로 쳤는데, 4월이었습니다.) ARC도 절반 정도는 친 것 같은데, 사실 앳코더는 버추얼을 친다던가 별로 레이팅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안 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코포 버추얼을 많이 쳤고 레이팅도 많이 높여 레드에 달성했으니, 내년은 앳코더 레이팅을 많이 높이고 ABC를 졸업해 ARC와 AGC를 건실하게 먹는 1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2200..2400 정도는 달고 싶습니다.

대회

  • UCPC에 나가봤습니다. 연초에 올해 중 입대를 앞둔 두 경곽 38기 선배와 팀을 꾸리게 되었고, 예선 10등, 본선 9등의 나름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냈습니다. ICPC 이전에 팀연습을 해볼 좋은 요인이었지만, 정작 UCPC 팀으로 팀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은 아쉽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ICPC 팀을 보다 더 일찍 만들어서 팀연습을 좀 더 오래 하면 좋겠습니다.
  • SUAPC 참가를 입학식보다 먼저 했습니다. 신입생 OT에서 만난 옆 테이블의 선배가 사실 모르고리즘의 회장 conu님이었고, 그 자리에서 라이벌 신청을 할 수 있었고, 그날 밤에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연세대에서 빠르게 PS러들과 접선하고 팀연습을 조기에 돌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기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성적은 그냥저냥 나쁘지 않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ICPC-style의 팀연습이 하나도 안 된 상태였으므로 기대를 안 하고 있긴 했습니다.) 이쪽은 후기가 없습니다.
  • 아무래도 1학년이 아니게 되면 수아피시를 출제운영검수로 자주 끌려다니게 될 것 같아서, 그 전에 우승을 한 번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승을 못 하면 이상한 팀을 꾸려서 우승을 했습니다. 26W부터는 실제로 신촌연합에 운영으로 함께하게 되었으므로, 빨리 우승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후기가 있습니다.
  • SCPC는 개망했기 때문에 할 얘기가 딱히 없습니다.
  • LGCPC는 월파랑 겹치는 바람에 많은 고수들께서 불참하셨고, 덕분에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꽤 좋은 기회였고 실제로 대학생 개인대회에서 기대하기 힘든 18위라는 썩 나쁘지 않은 등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FFT를 포기하고 뒷 문제를 조금 더 열심히 긁었으면 점수가 조금 더 잘 나왔을 것 같지만 어차피 상을 3등까지밖에 안 줬으므로 크게 아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후기가 존재합니다.
  • YCPC는 대회 전의 수업을 째지 않았다는 블런더를 저질러버린 관계로 대회장에 너무 늦게 도착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3등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했기에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내년에 참가자가 될 수 있다면 1등을 노려보겠으나 그럴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후기는 없습니다.
  • MatKor의 25W에 참가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회 당일에 서버가 터져버렸고, 대충 그 덕분에(라고 근사합시다) 준우승했습니다. 당시에 상품으로 받았던 마사지기와 키보드는 아직 잘 쓰고 있습니다. 후기는 없습니다.
  • 카이스트 RUN에서 여는 봄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8등 정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후기가 있습니다.
  • RUN에서 여는 가을 ICPC 모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개망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후기가 있습니다.
  • SCSC에서 여는 봄 대회의 Div1에 다녀왔습니다. 그냥저냥 적당히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후기가 있습니다

…뭔가 많이 하긴 했는데, SUAPC 우승 외에는 유의미한 실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코포 실력이 오른 것에 비해 그것이 유의미한 실적으로 나오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코포보다는 개인 대회에 과적합되어봅시다.

ICPC

  • 하나, , , 셋 반, , 다섯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저쪽을 확인하시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 올해의 성적은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PS 경력으로 봤을 때 그리 강한 팀을 꾸린 것은 아니었는데, 실제로 당장의 실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싶었고 그래서 팀셋을 최대한 많이 돌 수 있는 팀을 꾸리고자 했습니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2학기 내내 주에 한두번씩 팀셋을 돌았으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레드를 달았고 제가 뇌풀이를 잘 못 내는 자구비빔밥을 j7e이 거의 완전하게 커버해주었으며 능지가 높은 s17o가 매우 많은 부분을 서포트해줄 수 있는 적어도 팀 실력이 2400은 나와야 했던 팀에서 리저널 본선 35등이라는 성적을 냈다는 점은 슬픕니다. 올해 퍼포가 잘 안 나왔던 것의 책임은 상당 부분 제 저점이 낮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당분간은 호흡이 긴 대회에서 제 개인 저점을 올리는 데 투자할 것 같습니다.
  • 내년의 상황은 꽤나 좋은데, 일단 Endgame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레이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교내에서 3레드 이상의 팀을 꾸릴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다소 늦게 결성해야 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의 팀은 보다 빠르게 꾸릴 수 있어서, 팀셋을 먹을 시간도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조금 더 잘 해봅시다.

출제검수운영

  • IamCoder 25Q
    • 나는코더다 입부시험의 특징으로 갓 2학년이 된 기수의 경곽 PS 핵심 인원들이 PS 대회 운영을 처음 경험해볼 수 있는 대회라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경곽에서 PS 대회를 많이 생산하고 있고, 다양한 이유로 이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기 때문에, PS 대회 운영 경험을 일찍 쌓아보는 것이 유의미하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24Q가 꽤나 좋은 커브로 출제된 것에 비하면 25Q는 살짝 어려워져버렸는데, 42기에 PS 인구가 많고 43기에는 SW/AI 인재 전형(소위 ‘한별이 전형’)을 통해 입학한 신입생들이 많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험을 쳤던 학생들이 나쁘지 않게 풀어줘서 좋았습니다.
  • IamCoder 25S
    • 작년부터 열리고 있는 반년대회입니다.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졌는데, (정확히 공개할 수 없으나 후원 규모가 조금 더 커졌고,) 무려 13개의 문제가 출제되어 두 개의 디비전이 나뉘어 운영되었습니다. 작년의 난이도를 대충 Div. 1.5 정도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두 대회의 커브가 모두 괜찮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외에, 운영진 목록이 작년에 비해 풍성했습니다. 반년대회는 대회 그 자체 외에 3학년 기장단이 아닌 학생들이 대회 운영에 참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었고, 작년에는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많은 후배들이 운영진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IamCoder SxG
    • 올해 생긴 대회입니다. 오픈 대회가 끝나기 전에 글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고요, 어쨌든 경곽과 비교하면 PS가 메인스트림한 학교가 영재학교들 중에서도 딱히 없기에 연합대회를 통해 다른 고등학교에 PS가 전파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UCPC 느낌으로다가) 전국 고교 PS 동아리 연합체와 대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게 되긴 했지만 아무튼 누군가가 해주면 PS의 대중화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IamCoder 25
    • 벌써 올해 10번째를 맞는 송년대회입니다. (NYPC와 나이가 같습니다.) 역시나 글 업로드 시점이 오픈 이전인지 이후인지 모르겠어서 간단하게만 적으면, 대회 개최까지 - 심지어 대회 중에도 - 운영 측면에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기에 재학생 운영진들이 잘해줘서 참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 KSAAC 25W
    • 검수를 열심히 못해드려서 죄송하다는 생각입니다.
  • 2025 Goricon
    • 역시나 이런저런 일이 많았던 대회였던 것 같은데 어찌저찌 잘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 Lemon Cup
    • 6월 정도에 셋으로 돌고 검수를 했던 것 같은데요, 대회가 무한연기된다길래 잠수를 탔는데 대회 때가 되니까 문제가 죄다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도 알고 계십니다.
    • 사실 그거랑 별개로 그냥 제가 먹기에는 어려웠습니다.
  • MyPaul
    • 은 검수에 시간을 다소 박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외로 오픈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외에, 어떠한 개인 출제 문제와 어떠한 Non-BOJ 대회의 검수에 약간의 시간을 박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대회를 열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회 운영을 위한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제가 운영에 참가했던 대회는 딱히 없었는데, 내년에는 대회 운영으로도 자주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빠르게는 SUAPC 26W의 운영/검수로 만나뵐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BOJ와 CF 모두 푼 문제 수를 비약적으로 늘리긴 했으나, 대부분이 버추얼을 통해 푼 문제입니다. CP를 제외한 PS를 소홀히 한 1년이었습니다. 코드포스에서 푼 문제가 백준에서 푼 문제보다 많고, 심지어 백준에서 푼 문제의 상당수가 대회 버추얼 문제의 옮김 혹은 업솔빙이라 Non-CP PS 문제를 진짜 거의 안 풀었습니다. 이것이 개인 역량 - 특히 어려운 문제를 상대하는 역량 - 을 못 늘린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PS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당장 저는 사전지식이 많은 편이 아니기에, 다음 ICPC 전까지는 최대한 많은 지식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외에 Non-CP PS로는 일단 구현 문제, 클래스 문제, 단계별 문제를 밀 생각입니다. 안녕원<-이새1기는존나불성실해서 클래스도 제대로 안 밀었고 하체가 부실한 편입니다. 2026년은 PS를 건실히 하는 한 해가 됩시다.

기타

  • UCPC 세미나
    •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PS러가 (취미를 어느 정도 살려서) 될 수 있는 직업들의 정점 혹은 그와 위상 동형인 무언가에 계신 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미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하는 데 아주 좋은 발화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올 운명 정하기 (Long-shot) 파트가 상당 부분 이 세미나를 기반으로 합니다.
    • 이것과 같은, PS러를 대상으로 하지만 PS보다는 조금 더 넓은 이야기를 하거나 들을 수 있는 세션이 더 많이 열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미래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요. 물론 그 정도의 사람들을 끌어모을 정도의 인력풀과 커넥션이 있는 집단이 UCPC 운영진 말고 딱히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 PS-친목
    • 현시점 제 인맥풀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은 PS입니다.
      • 주변 인물 모두에 대해, 왜 알고 있는지 문제에 태그 붙이듯이 붙인 다음, 적당히 가중치를 붙이고 가장 큰 가중치합을 가지는 태그를 잡으면 PS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고 얘기하니까 개씹덕한별이같네요.
    •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넓은 PS-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대회를 많이 다니는 편이고, 솔브드 디코를 비롯한 커뮤니티에도 자주 나타나는 편이고, 경곽에서 연세대로 진학하는 PS러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두 집단을 모두 대충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어서 인맥풀이 기형적으로 넓기도 합니다.
    • 어떤 이유로든 가장 많이 만난 사람 태그도 PS입니다. 그에 비해 저는 자명한 피안분이기 때문에, 임의의 대회나 모임에 나갔다가 개싸가지없는이상한쨈민이가맨날나타나서지랄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 아무튼 아싸 안녕원을 그래도 사람을 만나기는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시는 주변인물들께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찰
    • 앵간한 PS러들이 다 가지고 있는 생각인 것 같은데, 주변에 저보다 PS를 잘하는 사람이 많고 그중에서는 저보다 PS를 자명하게 늦게 시작했지만 기울기가 존나 커서 저를 개따잇했거나 개따잇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딱히 건실하게 PS를 열심히 잘 연습했다고도 못 하겠어서, ‘나는 1년간 대체 뭘 한 거지’ 같은 생각이 약간 듭니다.
    • 물론 겉보기에 실력이 안 오른 것은 아닙니다; 당장 코포 불안정 21x0이었던 제가 지금은 불안정 2400입니다. 물론 실질 실력은 아직 2300 근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올랐죠? 지난 연말정산에 빠른 시일 내에 레드를 가는 것을 목표로 둔다고 했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1년 안에 어떻게든 해냈습니다.
    • 저는 제가 CP 환경에 오버피팅되어 있으며 그래서 쉬운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을 어려운 문제를 긴 호흡으로 풀어내는 것에 비해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재미있는 것도 후자고 잘 해야 하는 것도 후자고 지금 당장 연습해야 하는 것도 후자입니다. 지금까지는 부실한 PS-하체로도 ICPC 문제를 넓게 먹으면서 어떻게든 살아왔는데, 여기서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제는 진짜 하체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실제로 작년에도 플상에서 다상 정도 범위의 문제를 먹어야겠다고 주장했네요. 올해는 셋을 위주로 PS를 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문제를 많이 먹지는 못했기에 아쉽습니다.
      • OI 문제도 먹을 것이라 선언해놓고 안 먹었습니다. 내년은 OI 문제를 올해보다는 더 먹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코포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이 아직 기억나는데, 올해 여름방학에 그때보다도 더 시간을 많이 박아가면서 ICPC와 코포 대회를 돌았습니다. 실력에 유의미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ICPC라는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튼, 내년의 상황이 나쁘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아챔과 그 너머를 목표로 하여 ICPC 연습을 더 돌릴 생각입니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는 여기 적은 것처럼 개인적인 능력치를 - 특히 구현 능력을 - 올리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 아무얘기
    • 원래는 저 자신을 중고 새내기라고 주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냥 중고입니다. 감사합니다.
    • 신촌연합(은 ICPC Sinchon의 운영진을 뜻합니다)에 자발적으로 납치되어, 26년도의 SUAPC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이번 캠프에는 중급반의 코치(공식적으로는 멘토라고 부른다는 것 같습니다)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대학

1년 반 전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저는 연세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보다 이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생각보다 PS러가 많습니다. 서울대가 강한 것은 불변하는 사실이라 치는데, 마찬가지로 불변할 줄만 알았던 카이스트의 신규 PS러의 유입이 적은 편입니다. 두 대학을 제외하고 연세대는 상황이 매우 좋은 편인 것 같아서 (저를 제외하고 봐도요) 괜찮습니다.
  •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옵니다. 서울대나 카이스트로 간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학교에서 어떻게 되었을 지는 잘 모르겠는데, (고등학교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여기서는 아직까지는 학점을 잘 챙기는 사람에 속해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물론 성적이 그렇게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학원을 지망하고 있으니까 성적이 좋아서 나쁠 건 없지 않겠어요?
    • 거기서 이어지는 것으로, 시간이 적당히 남습니다. 2학기는 자체적으로 다소 바쁘게 살아서 시간이 잘 안 남긴 했는데, 어쨌든 포항에 있는 두 친구라던가 주변인물들을 볼 때 저는 PS할 시간이 매우 많이 남는 편인 것 같습니다.
  • 학교에 넓은 의미에서 PS로 근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제가 지칭하기로 한 무언가)을 다루는 연구실이 하나 이상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수학과 TCS 양방향에서 모두 접근할 방법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대학원을 다른 곳으로 안 갈 것인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적어도 학부생 신분으로 놀러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 월파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0보다 큽니다.
  •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좁게는 비-CS, 넓게는 semi-이과 혹은 비-이과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러한 강의를 찍먹하기 좋습니다. 생각보다 꽤나 유효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공부 섹션의 내용들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당분간은 PS가 학업보다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기 때문에 학업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시간을 안 투자하지는 않았다는 정도로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사전지식이 많았던 1학기는 성적이 잘 나왔고 사전지식이 적었던 2학기는 덜 잘 나왔습니다만, 아무튼 중대하게 불만족할 무언가는 아닌 정도인 것 같습니다. 결과물로 1학기에 한해 상장과 함께 성적장학금이 나오긴 했는데, 학기당 등록금의 절반도 못 채우는 금액이라 별로 개쩌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연세대의 특징인데, 1학년이 그 위와 따로 지내다 보니 1학년들이 그 위의 수업을 듣기 안 좋습니다. 다른 학교에 간 친구들을 보면 벌써부터 재미있는 전공과목을 쌀먹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올해의 저는 물리적으로 그럴 수 없었어서 아쉽습니다. 그 대신 교양 학점을 벌써 거의 다 채웠으니 이제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 학부 새내기인 주제에 학부 새내기들을 상대로 조교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기도 했고, 들인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많은 돈을 받은 것 같아서 좋습니다. 별개로 덕분에 반년 전보다 파이썬에 대한 지식이 조금 늘었습니다. 확실히 저도 파이썬 응애입니다. 수업을 듣는 분들 중에 다른 방법으로 친해진 지인도 있었고 다른 강의를 같이 듣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분들은 저를 보고 고학번이라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에, 비-CS 혹은 비-이과의 사람들을 생각보다는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답지 않게 여러 교양과목과 비교과적인 프로그램에서 만난 몇 개의 인연이 있습니다. 넓은 인맥풀을 가지는 것은 항상 좋겠지요? 그것이 PS 외에서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연세대정도 온 사람들이면 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겠지요.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밑에서 조금 더 다룹니다.

공부

공부를 열심히 한 한 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CS

특히 CS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송도의 성질 때문에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였고, 그래서 내년에는 더 많은 지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PS
    • 상술했듯이 CP만 열심히 했지 새로운 PS적인 지식을 많이 먹게 된 해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인지하게 된 내용은 이것저것 있었던 한 해인데, 중점적으로는 아래의 두 강의로 인해 그렇게 되었습니다.
  • CALOP WL25
    • 포스텍의 신설 센터인 알고리즘 및 최적화 센터, 이하 CALOP에서 아무사람을 대상으로 연초에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반년 전의 DIMAG SSCA24와 겹쳤기 때문에 약간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프 위에서의 최적화 알고리즘들(이를테면 가중치 블라썸)을 공부했는데, 저도 나중에 저런 거 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DIMAG SSCA25
    • 작년에는 카이스트에서, 올해는 포스텍에서 했습니다. 변경점으로는, 고등학생이 강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포스텍 강의실이 조금 더 작아서 인원이 조금 적었고, recitation 그룹이 랜덤 배정이 되었고, 강의의 난이도가 작년에 비해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시험에 비유하자면 A년도에 강의들으면 강제 -50점이고 B년도에 강의들으면 강제 +50점입니다.
    • 그러나 그만큼 훨씬 더 recent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고, 실제로 논문이 나온 지 몇 개월밖에 안 된 최신 동향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부할 수 있었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시험에 비유하자면 A년도에 강의를 들었더니 대학 졸업 뒤에도 연구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중치 +50점입니다. 내년에 또 한다고 하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지만) 다녀올 생각입니다.
  • 학교
    • 객체지향프로그래밍 강의를 통해 Modern C++를 조금 공부했습니다. 언제 쓸 수 있는 지식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컴퓨팅개론이라는 제목의, 교수님들이 매주 한 분씩 송도에 오셔서 자신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는 그런 수업이 있었는데요,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으므로 유의미한 강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교양

CS에서 지식을 덜 먹는 만큼 교양적인 무언가를 많이 쌀먹하리라 생각했고, 한 반쯤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수학

  • 수학은 엄연히 교양입니다.
  • 여느 이공계 대학생이 공부하듯이 1학기에 미적분학1, 2학기에 미적분학2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영대비 이후로 수학 - 특히 미적ish한 아이디어들 - 이 적당히 재미있으나 취미 혹은 미래의 업으로 삼을 만큼 재미있지 않다고 느끼고 살고 있고, 올해에도 학교 수학을 공부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대수경을 쳤습니다. 결과는 희망적으로 나와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위에 쓴 것처럼 솔직히 수올 칠 시절처럼 재밌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그러나 대회 응시를 위해 조금의 시간을 쓴 것(과 응시료, 그마저도 절반을 환급받았고요) 외에 아무 것도 투자하지 않았음에도 돈을 받았으므로 앞으로도 높은 확률으로 칠 것 같네요.
    •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저는 고1 때 KMO 무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경시수학력이 좆망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네요.

글뱉기

  • 블로그를 조금 더 열심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일상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정도)인 내용을 블로그에 작성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많이 읽히는 글이 프로포지션인지 PS/CP 쪽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두 주제의 독자 풀이 다소 다르다는 점은 알겠습니다.)
  • 학교의 글쓰기 교양 수업을 들었습니다. 글쓰기 능력에 있어 대단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뱉었던 글 중 일부를 Proposition에 써먹었으니 찾아보시려면 찾아보세요.

자연과학

  • 일반물리 1과 일반화학 1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대부분 아는 내용이기도 했고, 인생에 유의미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잡지식

  • 기독교
    • 크게 영양가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기독교에 대한 생각이 좀 더 긍정적이게 되었으면 모르겠는데, 유의미하게 바뀐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학점을 잘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랜덤학점으로 유명한 과목이라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 경제학
    • 크게 영양가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점을 잘 받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과목이)고 그를 위한 노력을 거의 안 했으므로 감사한 과목이긴 합니다.
  • 윤?리 철?학 잡동사니
    • 강의의 초중반은 덜 흥미로웠는데 (다소 이론적이기에 지루하고 현학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로 갈수록 다양한 이슈에 대한 유의미한 질문을 많이 던져서 좋았습니다. 제 인문학적/철학적/교양적인 저능함이 돋보이는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강의에서 다뤘던 이슈들이 얼마 안 가 사회에서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요, 다양한 이유로 유의미하게 명강이라 생각합니다.
      • 24년 회고의 이 부분에 ‘그래도 나름 이제 으-른이라는데, 지금의 제 감정이 뭔지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라 적었는데, 이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무언가를 제공받았다는 느낌입니다.
    • 다만 생각이 넓어지기만 했지 더 지혜로워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수학적으로 비유하면 사회를 관찰하는 차원은 늘어났지만 이를 적당히 평가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기저를 아직 못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인간사회를 aka 세상을 평가하는 잣대는 선형독립일 필요도 없고 세상-공간 전체를 생성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인데, 아직 제가 가진 잣대는 제가 보는 공간이나 현실의 공간에 비해 너무 작습니다.
    • 궁극적으로는 약간의 리버럴함이 묻어나는 강의였다고 생각해서 반대편의 무언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 교육학
    • 반대로 강의의 초중반은 흥미로웠고 갈수록 넓지만 부차적인 내용을 다룬다고 생각해서 아쉬웠습니다. 뭐랄까 제가 교육학을 찍먹해서 알고 싶었던 무언가와 실제로 교육학을 공부하면 배우게 되는 내용 사이의 괴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 그러나 개선을 위해 교육학과의 전공수업을 더 들어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별로 교직이수를 한다거나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딱히 없어서요.
  • 영어
    • 기본적인 영어가 되다 보니, 그냥 교양 학점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영어 강의를 하나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참 잘 보이지만 강의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국제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과반이라 제가 영어를 가장 못 하는 편이므로 성적을 박을 줄 알았는데, 또 그러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결론적으로 안 하면 도태되는 영어회화를 많이 하기도 했고 실질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수업 중 하나였기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원래 이 섹션의 제목은 ‘문화’였고, 그래서 문화생활을 하는 내용을 적으려고 했는데요, 적다 보니까 그냥 인간으로써의 안녕원이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문명’으로 바꿨다가 ‘인간’으로 바꿨습니다.

음악

  • 노래를듣기
    • 24년도 말에 슾티를 해지했습니다. 올해는 스트리밍을 멀리하고 실물앨범 CD 리핑을 가까이 하는 1년이었습니다. 잠시 삼성 기본 음악 앱을 쓰다가 Poweramp로 넘어와서 쪽 쓰고 있습니다. 듣는 음악의 범위가 크게 넓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새로운 노래들을 이것저것 집어먹어볼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 주요한 많이 들은 곡이나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 Camellia - heart of android 앨범: 아직도 카멜리아 앨범 1황이라고 생각하는데, 통계적으로도 제가 1년 간 가장 많이 플레이했네요. 특히나 11번 Tojita Sekai는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단일 곡 중 하나입니다.
      • #ffffff Records - entr’acte EP: 30분이 조금 안 되는 길이의 ARForest 개인 EP입니다. 이 부분을 쓰면서 듣고 있는데, 잔잔하면서도 넓고 웅장한 것이 앰비언트하게 들어도 좋고 집중해서 들어도 좋다는 느낌입니다. 곡을 별개로 듣기보다는 그냥 25분짜리 곡이라 생각하고 한 번에 듣는 것이 좋습니다.
      • Sakuzyo - Forest Funk EP: 위의 entr’acte랑 비슷한 느낌으로 듣기 좋습니다. 엔트랙테는 잔잔하고 평온하다는 느낌이라면 포펑은 조금 더 진중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인데, 얘도 보태니컬 켈틱-아라빅 위주라서 앰비언트하게 듣든 집중해서 듣든 좋습니다. 얘는 한 번에 듣기보다는 곡별로 듣는 걸 좋아합니다.
      • Ice - Pandora’s Box 시리즈: AD:PIANO V의 Pandora’s Box, AD:PIANO VII의 Reconstruction of Pandora’s Box, ADvantage의 Dismantled Pandora’s Box 세 곡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입니다. 웅장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 Sakuzyo - Archive:01, Archive:02: 뭐랄까요, 노래 앨범이라기보다는 소리로만 이루어진 단편영화 3개씩을 담아둔 앨범이라는 느낌입니다. 올해 정말 많이 들었던 앨범 중 하나이고 내년에도 오며가며 많이 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르자면 1, 3, 5번 곡을 좋아합니다.
      • KARUT - EZ-COM3-EZ-G0: 이런 곡을 뭐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움브라 앨범은 아직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일단 초반의 곡들 중에서는 이 곡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생각입니다.
      • TAK x Zekk - MIRINAE (Original Mix): 후술할 어떠한 디제잉 행사 이후로 더 좋아하게 된 곡입니다. 신나고 매력적인 곡이라 생각합니다.
      • C.miler vs Juka_Box - ABYSSAL // COSMOS: GdbG 수록 6분 버전을 좋아합니다. 대충 30개 남짓 장르를 풀플레이버로 즐길 수 있어서, 누군가 제가 좋아하는 곡이 뭐뭐 있냐고 물어보면 들려주기 좋은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Osamu Kubota (as Valerie) - A Stolen Life, A Distant Day, A Reading Man: 시리즈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곡 리스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는 thinkover 시리즈, 하나는 AD:PIANO 시리즈, 하나는 RADIAL에 올라왔고 발매 간격이 3년씩 됩니다. 그러나 세 곡 다 개별적으로 임팩트가 컸던 곡이라, 하나하나 들어보셔도 좋고 쭉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 Ester - Krave: 이런 곡을 참 좋아하는데 이런 곡이 많지 않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 Sakuzyo - 14 Scores, Language, Context, Paragraph 앨범: 네 아직도 많이 듣습니다. 한동안 더 많이 들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Silentroom - In My Heart 앨범: 역시나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점 저점 평타가 모두 매우 좋은 몇 안 되는 앨범입니다.
      • GdbG BOF:NT: Overjoy ★ OVERDOSE!!, Off-grid, There’s a lot we don’t know (yet), Revolution, Belle de Nuit (Version d’Arteur), 100 Carat Smoke Point, LIFE: beyond 정도를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 ARForest - Long Last the Child: 1년 동안 기상곡으로 사용했으므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들은 곡일 것입니다. 1년 정도 비공개 상태였다가 얼마 전에 리마스터본이 공개되며 스트리밍도 풀렸으니 여러분도한번시도해보세요.
      • Sobrem - mom (innova:nation edit): 예쁜 곡입니다. 피아노를 정박으로만 치면 이런 거 못 만들긴 합니다. 어떠한 진중한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 Sobrem - Toccatina: 그러나 피아노를 정박으로 쳐도 이런 게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떠한 가볍고 조금은 엉뚱한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 Crimsona reinterpreted by Sobrem - AEGIR’s Caprice: 피아노를 정박으로 치면서 정박으로 치고 싶지 않다면 정박을 그지같이 정의하면 됩니다.
      • 여기 있는 정보는 모두 연말에 적은 것이라 확실한 정보가 아니므로,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전 블로그 글들도 찾아 먹어보시면 좋습니다.
    • 주요한 새롭게 들은 곡이나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 DJMAX Ent - 64514 앨범: 후술할 공연 이후에 앨범을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동음과 메인스트림 전자음악의 중간 정도에 있는 음악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듣는 음악의 범위가 늘어난다는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 Diverse System - Runabout 앨범: 드라이브용 BGM이라는 명목으로 나온 앨범입니다. Challenge 시리즈로 나온 앨범치고 매우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덜 잔잔한 신나는 곡들 위주라 텐션을 높일 때 좋습니다.
      • Bleu Orb - a lot of notes: 피아노를 피아노처럼 안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선생!
      • LAMPLIGHT - Caftaphata: A가 440Hz에 있는 12-TET이 지루하고 현학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41-TET과 4:7 및 8:11의 JI로 만들어진 곡을 들으면 좋습니다. 41-TET이 생각보다 수학적으로 아주 좋은 음계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 GYARI - RRRepeat!!!: 인공-사람-목소리를 정말 안 듣는 편이지만 그걸 가지고 1시간짜리의 재즈를 말아주신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 tigerlily - good day: works.15의 두 번째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난하게 적당히 신나는 곡인데 왜 이렇게 손이 자주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 paraoka - L9, REAL 210, WOW WOW 220: 각각 side-c, D3 NORMAL, D4에 수록된 곡이고 뒤의 두 곡은 4년 뒤 발매된 OURPATH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paraoka - Astra Quantization: 그로부터 15년 정도 뒤에 나온 곡인데, 여전히 높은 퀄리티의 좋은 곡이 뽑힌다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 John Coltrane - Giant Steps: 뜬금없지만 마음에 들어서 넣어야 했습니다.
      • 이딴게 (쌀사자 보이즈) - 쌀다팜: 네 그렇습니다. 어쩌라고요.
      • 유령병민
      • 역시나 여기 있는 정보는 모두 연말에 적은 것이라 확실한 정보가 아니므로,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전 블로그 글들도 찾아 먹어보시면 좋습니다.
  • 앨범을사기
    • 연초를 중심으로 앨범 구매에 돈을 가장 많이 쓴 해이기도 합니다. 한 번도 정리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면
      • AD:PIANO, AD:PIANO II, AD:PIANO III, AD:PIANO IV, AD:PIANO V, AD:PIANO VI, AD:PIANO VII, AD:PIANO VIII, AD:PIANO IX, AD:PIANO VIVACE, AD:PIANO VIVACE II, AD:PIANO ff/pp, AD:PIANO Remixes I
      • Ourpath, AD:60, AD:100, AD:128, A.D.2011 Complete, ADvantage, RADIAL, side-c., Diverse System Original, Diverse System Original 2, Diverse System Original 3, THE DIVERSE SYSTEM, Dear. Hiroshi Watanabe (2017), EXCLUSIVE WAVES, FIREWORKS,
      • OVERLOAD, CROWN, TANO*C Short Collection, TANO*C ANTHEMS, Hardcore Syndrome
      • Re:End of a Dream, New Refresh, Hilton, Hilton II -Masayuki-, Sombra, L’avenue, Good Life, Lumiverse
      • The Unattended, Deep Inside, The Umbra, Antique -The United-, entr’acte, The Unfinished (2025)
      • Rainbow Frontier, In My Heart,
      • PLANET/SHAPER, Crystallzed, heart of android, Sensation in the Sky,
      • セーブデータとほうき星, Arrêter le temps, Irui, VANGUARD, タイムカプセル, PUPA -Metamorphoses-,
      • Parousia, Agartha, World Fragments, Evolved Chronicles, Quietus Ray, Storm and Impulse,
      • Selentia, Fairythm, L’aventale, LAST DANCE, Archive:01, Archive:02, Scramble Parade, Mega Meteoroid, 14 Scores, Paragraph, Context, reAdvent, Spirit Society, Pop Candy Wonderland, AngelFalse, Inane, Sakuzyo Self Remixes, Gliched Universe, Insane Insights, Forest Funk EP,
      • 64514
    • 정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앞으로는 텍스트보다는 시트로 정리해야겠습니다. 아직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가지고 싶은 앨범들을 리스트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Frost Era, The Unfinished (2019), Imaginary Arcadia
      • Language, Context (Sheet),
      • C87 Limited Remixes, Inside of Monochrome, Selfmix, RUNABOUT,
      • RRRepeat!!!,
      • AD:PIANO X (26년 2월 중으로 발매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정도입니다.
  • 공연을듣기
    • #ffffff Records의 White Palette와 DJMAX Entertainment의 MIRACLE: 64514에 다녀왔습니다. 디제잉 공연이라는 거 생각보다 도파민 터지고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 디제잉 공연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공연은 주변의 PS러들과 인간적으로 위상동형인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안 무서워서 더 좋습니다. 뭐그렇다고요.
    • 그 연장선에서 가보고 싶었던 행사가 몇 가지 더 있었는데 ICPC라던가 다양한 이유로 일정상 밴당해서 못 갔습니다. (사실 64514도 일정상 밴 당했는데 억지로 다녀왔습니다.)

오락

제가 게임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예 안 하지는 않습니다.

  • 건반오락
    • 매우 자명하게 건반오락에 해당하는 게임인 DJMAX RESPECT V는 그나마 가장 많이 한 게임일 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실력이 오르기는 했습니다.
    • 마찬가지로 자명한 건반오락인 PLATINA::LAB은 취향인 노래가 많아서 잘 하고 있습니다. (위 노래를듣기 파트와 음악 풀의 교집합이 유의미하게 존재하는 몇 안 되는 게임입니다.)
    • 역시나 자명한 건반오락에 해당하는 KALPA: Cosmic Symphony는 일페였나 어떤 행사에서 보고 사서 아주 조금 했습니다. 역시나 음악 풀이 취향과 일부 유사합니다.
    • 슬슬 건반오락이 맞는지 잘 모르겠는 Arcaea는 경곽 입학 이후로 거의 안 하기도 했고 실력이 단조감소한 것 같아서, 최근에 와서야 재활을 조금 했는데 실력이 감소했음이 확실합니다.
    • 일단 ‘건반’오락은 아닌 것 같은 Rhythm Doctor는 얼마 전에 정식 출시가 되었다고 해서 밀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 외에 vivid/stasis와 ADOFAI를 1시간 내외로 즐겼습니다. 앞으로도 더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블록쌓기
    • 는 테트리스를 의미합니다. 23년도 여름 정도부터 tetr.io를 조금씩 하다 한동안 안 했는데, 올해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 이슈로 인해 리그는 안 돌렸고, 시즌이 바뀐 이후로 타워라는 컨텐츠의 등장으로 인해 거의 이것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력은 대충 1000m 언저리에 캡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작년의 고점 실력에 비해 현재 실력이 낮습니다.
  • 운전면허
    • 는 Trackmania를 의미합니다. 직접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시청하는 것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실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5~10월 기간에 Weekly Shorts의 AT는 꼬박꼬박 달았으나 시즌 트랙들은 Gold도 다 못 챙기는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TMNF도 깔려는 있는데 열심히 안 하고 있습니다.
  • 지도변태
    •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게임은 압도적으로 Cities: Skylines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과 노트북의 사양 문제로 인해 올해는 거의 안 했습니다.
    • Cities: Skylines II도 마찬가지인데, 이쪽은 요즘 들어 그래도 제대로 된 게임이 된 것 같더군요. 언젠가 롱텀으로 먹어볼 생각이 있으나 빠른 시일 내는 아닐 것 같습니다.
    • 그 대용으로 NIMBY Rails를 자주 먹었었는데, 얘도 슬슬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연관되는 게임으로 City Bus Manager도 잠깐 했는데 그리 재미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기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특정 게임을 기대한다거나 할 일이 거의 없는데, 요즘은 CyberStorm의 Junxions를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간 CS1 시절 MacSergey님의 IMT/NC/NMT만을 가지고 게임화해놓은 느낌의 게임 내지는 프로그램입니다.
  • 증가함수
    • 는 Antimatter Dimensions를 의미합니다. 베타와 번역은 열심히 했는데 정작 모바일 릴리즈가 나온 이후로는 거의 안 즐기고 있습니다. 더 이상 번역도 베타도 하고 있지 않기에 (명목상 참여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은퇴했다는 느낌입니다) 관련해서 물어보셔도 높은 확률로 저도 모릅니다.
  • 두뇌발달
    •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연말에 Advent Puzzle Hunt를 잠깐 즐겼습니다. 퍼즐헌트라는거 생각보다 재밌네요.

사람

대주제의 인간과 달리, 여기서의 사람은 인간관계나 주변인물을 나타냅니다. 친구 관계에 대한 몇 가지 관찰을 뱉어보자면,

  • 새로운 학교라는 환경에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전에 있던 학교와의 인물-교집합이 매우 작습니다. 중3에서 고1 넘어가는 시점에도 경험해본 무언가이긴 합니다만, 차이가 있다면 경곽은 학년당 120명씩에 선생님을 모두 합쳐도 전교에 500명이 채 안 되는 반면, 연세대에는 매년 수천 명이 입학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경곽에서는 적어도 40기 동기들의 과반, 39/41기 선후배들의 상당수, 38/42기 선후배들의 일부분을 알고 지냈으므로 친구 그래프가 dense한 graph였지만, (물론 저는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잘 못하기도 하고 덜 선호해서 가중치 그래프를 생각하면 그리 dense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서는 친구 그래프가 절대적으로 sparse합니다.
  • 따라서 스파스한 간선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연세대에서 만들어진 간선들은 그 평타와 저점이 경곽의 그것에 못지않게 그 질이 높다고 생각해서 좋습니다. (고점 간선의 경우 생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1년보다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멀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PS를 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런 만큼 PS-인물들 사이의 간선 가중치가 높은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쁠마 2기수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은 경곽 인맥에 비하면 훨씬 더 넓은 풀의 PS러 분들과 간선을 이을 수 있었습니다.
  • 앞에서도 했던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비-PS 혹은 비-CS 혹은 비-이과의 인물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의 간선도 만들 수 있었는데, 연세대가 생각보다 더 개쩌는 학교라는 사실을 보이듯 간선의 질이 높음을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내지는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하튼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1년 전을 생각하면 어짜피 하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으므로 더 다양한 사람들과 간선을 많이 잇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종합대보다 과기원을 선호했는데, 이것이 이미 3년 동안 언럭키과기원에서 살다 보니 생긴 일종의 선입견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회적인 동물인 한낱 인간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그래서 되돌아보면 아무튼 지금까지 만들 수 있었던 친구 간선들이 제 그릇에 맞지 않을 정도로 아주 좋다는 생각입니다. 경곽에 이어 여기서도 좋은 인맥을 쌓고 있습니다. 관심사라던가 성격/성향이라던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학교 외에서 만들었던 간선이 많이 있지는 않았으나, 여기저기 대회를 치러 다닌다거나 하면서 생긴 인연이 조금 있습니다. PS러와의 간선은 기본적으로 그 질의 평타가 높은 편이라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튼 어떤 방법으로든 조금이라도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특히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계신다면 이 ‘여러분’에 해당하실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인맥의 측면에서는 참 복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진짜로요.

지역

별로 많은 곳을 싸돌아다녔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다만, 그래도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작년보다는 다양한 곳에 다녀본 것 같습니다(라고 적으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에는 연변에 다녀왔으니 다양성이 크게 늘어난 것 같지도 않네요, 확실히 사회부적응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 동경
    • 대충 졸업여행이라는 명목으로 연초에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간단한 일본어 회화가 가능하며 저보다 일본에 대한 사전지식이 높은 두 명이 방문할 장소라던가 먹을 음식이라던가를 지정해주었기에 저는 편하게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딱히 한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억나는 거라면, 대충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밥을 여러 번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앨범을 많이 쌀먹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외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길을 잃기 너무 쉬운 것 같아서 우리나라 교통은 매우 잘 되어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 부산
    • 대충 ICPC 참가 명목으로 연말에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2박 3일, 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2박 2.5일 정도를 지냈습니다. 관광 목적으로 간 게 아니라서 무언가를 많이 하지는 않았고요, 40기 열 명 정도가 모여 맛있는 회를 먹고 민락수변공원 나들이?를 한 것, 아무튼 부산 현지인이신 노노님을 따라가서 낙곱쌀을 먹은 것, RUN 부산지부 (부산역 앞의 호텔을 뜻합니다) 음주팟에서 병신짓을 한 것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대회에 대한 기억은 부정적이기도 하고 이전 글에 열심히 남겼으므로 더 적지 않겠습니다.
    • 부산 광역버스는 수도권과 달리 아직 입석이 됩니다.
  • 대전
    • 작년에는 카이스트에 자주 방문했던 것 같은데, (카이스트에서 대충 7박 정도를 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UCPC 예선 참가를 빌미로 한 방문, 런 봄/가을대회, DIMAG 참가를 위한 셔틀 탑승 외에 딱히 대전에 내려갔다 온 기억이 없습니다. 별개로, 카이에는 적당히 자주 가는 반면 성심당에는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아서, 다음 방문 때는 대전역 성심당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포항
    • 카이스트에 덜 간 만큼 포스텍을 방문했습니다, 올해 포스텍에서 대충 8박 정도를 한 것 같으니 올바른 정보네요. CALOP과 DIMAG 참가를 위해 각각 4박 5일씩 다녀왔습니다. 동아리방이 작아서 취침하기 어렵다는 점을 제외하면, 인근 상권까지의 거리, KTX 역까지의 택시비, 동방의 존재, 기숙사의 존재 등 제가 방문하는 장소들에 한정했을 때 대전과 포항이 대충 위상적으로 동형이라는 결론을 얻는 한 해였습니다.
  • 서강대, 고려대, 서울대, 아주대, 마곡 LG 사옥, 서초 LG 사옥, 강남 AWS 사옥, 과기회관 등
    • 은 오프라인 대회나 이벤트를 위해 다녀와본 장소들입니다. 의문의 솔브드 인물들을 현실에서 만나게 될 때 보통 세그먼트 트리라는 암구호를 대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는데, 그것을 제가 서울대의 버거운 버거에서 처음으로 시도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LG는 대회 장소를 많이 빌려주시는 것 같아서 호감입니다. 외에 딱히 기억나는 온사이트는 없는 것 같네요.

리터럴리아무얘기

  • 532nm 레이저포인터를 WD 하드드라이브에 조사하면 황색의 반사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관찰했습니다. 잘 알려진 현상이라는 것 같습니다.
  • 노트북에 물리던 140와트 PD 충전기가 하루아침에 죽어서 5만원이 넘은 거금을 주고 하나 새로 샀는데, 다음 날에 보니까 충전기가 살아나서 5만원을 버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 저는 N년째 MX Master 3을 아주 잘 쓰고 있는데, 얼마 전에 4가 나와서 살지말지를 무한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범PS 디스코드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디스코드 커뮤니티의 계보를 정리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GTX-A의 북부 구간이 개통된지 1년이 되었습니다. 개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역과 수원역을 오가는 무궁화호는 언럭키-GTX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아니 더 저렴하니까 럭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선착순 수강신청을 할 때, 엔엔탭 한 바퀴를 돌린 뒤 엔탭을 계속 돌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 예전의 어떤 프로포지션에서 정의했듯이 모니터를 두 개 샀는데, PD 두 개와 140W 충전, 그리고 키보드와 CD롬과 기타 USB 장치들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독을 찾지 못해서 마음이 아픈 상태입니다.
  • PS 대회에서는 맨날 상의를 주기에, jk410이 우스갯소리로 ‘바지를 주는 대회가 있으면 존나 좋은 대회이므로 꼭 참가하라’고 주장하곤 했는데, UCPC에서 실제로 HRT가 바지를 줬습니다. 심지어 아주 따뜻한 겨울 바지라서, 요즘에 자주 입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읽으시는 분이 밖에서 저를 보신다면 한 30% 확률로 HRT 바지를 입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예전에 학교 연구비를 돚거해서 오렌지파이라는 작은 개발 보드를 샀는데, (이래서 R&D 예산을 삭감하나 봅니다,) 아직 어떻게 쓸 지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 남의 블로그를 읽는 것은 즐겁습니다. 요즘 저와 주변인물들은 이것을 활자-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남들이 활자쌀을 생산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고, 제 활자쌀을 보고 영감을 얻어 활자쌀을 생산하는 주변인물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질 높은 활자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LP 턴테이블을 사고 싶습니다.
  • 32995번 문제를 아희로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아희로 된 32995번 문제의 해답을 작성하려고 반 년째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 어려워서 반쯤 포기한 상태입니다.
  • 맥세이프는 좋은 발명품입니다.
  • GPT가 너무 고능해서, 능지만 가지고 승부하는 직업으로 먹고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엉엉
    • 아직은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에 다소 무능한 것 같은데, 이마저도 얼마나 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 주머니에 상시 넣고 다니는 짐을 단순화하는 것은 좋습니다. 요즘은 전화기, 전화기의 2/3 크기와 3/2 두께를 가지는 지갑, 지갑과 거의 같은 치수를 가지는 배터리, 무선 이어폰 정도를 휴대합니다. 작년에 지갑을, 올해 배터리를 경량화했는데 유저-싸돌아다니기-경험이 많이 개선되었기에 여러분도한번시도해보세요.
    • 전화기가 4년 정도 되었기에 슬슬 배터리를 안 가지고 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 작년에 구매해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 노트북은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좀 오래가면 좋겠습니다. 5년 조금 넘게 쓰고 있는 태블릿은 슬슬 수명을 다하고 있음을 느끼는데, 적어도 입대 전까지는 안 고장나면 좋겠습니다.
  •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환절기가 되면 어김없이 역병이 도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곽감기로 몸이 단련되어서인지는 몰라도 봄과 가을 모두 경미한 감기에만 걸리고 잘 회복했습니다.
  • 카카오톡은 추합니다.
  • 쿠팡은 더 추합니다.
  • 작곡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작곡을 하는 사람들이 사실 개쩌는 사람들이면 더 그렇습니다. 일본의 동음 작곡가인 BilliumMoto가 미국 퀀트 기업의 SWE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 주변인들이 막 입대를 합니다. 존나무섭습니다.
  • 교통비로 사용되는 지출이 생각보다 커서 마음이 아픕니다. 다만 그만큼의 손실과 그 너머를 천원의아침밥이 보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좀 감사합니다.
  • Lossless Scaling이라는 친구를 구매해 봤는데 생각보다 매우 신기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여러분도한번시도해보세요.

리뷰

안녕원 이대로 괜찮은가?

대충 4년 정도동안 이어지고 있는 경향인데, 전체적으로 PS가 모든 형태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형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장 주요한 취미/특기/진로(잠정적으로)가 모두 넓은 의미에서 PS입니다. 그래서 (특히 비-PS러의 시선에서 볼 때) 주변인들은 제가 하고 싶어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알아서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은데, 저는 사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불안합니다.

운명 정하기 (Long-shot)

리뷰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까요? 작년 회고의 [앞으로 어떻게 살 거니?] 섹션과 기조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섹션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데,

일단 두 가지는 확실합니다: PS를 열심히 할 거고, TCS 공부를 열심히 할 겁니다.

네, PS는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싶으며, TCS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제 앞에 닥쳐있는 불확실성 중 가장 큰 것은, “나는 TCS가 좋은 것인가 아니면 이산수학이 좋은 것인가?”인 것 같습니다. 둘 사이 차이가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사실 좀 큽니다, 이걸 확실히 해야 대학 이후의 길이 보일 것 같아서 수학을 공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것에 대한 생각은 조금 더 길게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응용수학 방향에서의 알고리즘 연구와 TCS 방향에서의 알고리즘 연구가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CALOP이라던가 DIMAG이라던가에서 공부했던 그것이 무엇에 속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국내에서 TCS 방향에서의 알고리즘 연구를 하고 계신 주요한? 교수님들을 많이 인지하고 있습니다(아쉽게도 단방향 간선입니다). 연세대에도 그러한 교수님이 계시기에 상황이 괜찮은 편입니다.

대학교 공부가 한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에 있어 다른 길에 비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학 수업은 열심히 듣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한낱 븅노보다는 무슨 학문이든 수십 년을 파신 교수님들이 훨씬 인사이트가 많으실 거라는 생각은 매우 옳았습니다. 어쩌다 분야가 맞는 개쩌는 교수님을 만나서 해삐하게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가능해 보이는데, 일단 다음 학기에 위에 해당하실 것으로 예상되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꿈이라는 게 굉장히 연약하고 바뀌기 쉽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직 안 바꼈습니다.

예전에 언올 보던 짬으로 음운론이나 통사론 공부도 해보고 싶고(언올과 언어학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건 알지만, 겨울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재밌었거든요.), 효율적인/정량적인 교수법이 뭔지 궁금해서 교육학도 배워보고 싶고, 정외과 같은 곳에서는 개론 수업으로 뭐 듣나 궁금하기도 하고, 여튼 언젠가 한 번쯤 공부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것들은 지금도 많습니다.

종합대학이 좋은 점 중 하나로, 위에 해당하는 수업을 많이 먹어볼 수 있습니다. 위에 명시한 것중에는 교육학을 찍먹해봤는데, 원하던 것은 절반 정도밖에 얻지 못한 것 같지만 아무튼 지적 호기심(?)의 해소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에타에 의하면 생각보다 사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PS 과외나 잡아볼까 합니다.

안 잡았습니다. 상술한 성적장학금과 교양과목 수업조교 근로장학금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작년 연초와 지금의 잔고 델타는 양수인데요, 별로 안정적인 양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진짜로 돈을 벌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PS 과외에 관심이 있으시면 이곳의 하단으로 연락을 주시면 받습니다.

뭐 그러합니다. 1년간 생각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네요.

프리뷰

제가 향할 수 있는 삶은 크게 다음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대학원 가서 교수가 되든 연구원이 되든 공부 더 하기
    • 일단 제1목표에 해당합니다. 상술하였듯이, 연세대를 비롯해 국내에 제1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실이나 교수님이 몇 분 계시기 때문에 전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전히 UCPC 세미나 등을 통해 해외로 - 특히 미국으로 - 건너가는 것이 최적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행히도 저는 언어 장벽의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단 해외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학점과 대회 실적 등을 최대한 챙기는 것이 지금의 계획입니다.
    • 저의 매우 나이브한 발상에 비해 이 길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빡센 것 같습니다. 이것의 일정 부분은 ‘교수님과 대화해보기’를 비롯해, 랩실의 학부생인턴이 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같은데, 이 점에서 송도는 정말 안 좋습니다.
  • SCPC 수상을 통해 삼성전자 입사
    • 기업체 입사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무언가입니다. 이러한 길을 걷고 계시거나 그러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적잖게 보입니다. PS러로써 ‘돈을 잘 벌 수 있는’ (-라는 사회적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그리고 언제든 PS 공부를 더 오래 하지 않고 싶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상황에 이 길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대비하는 좋은 루트입니다.
      • SCPC 외에도 저는 삼성전자 휴먼테크논문대상 상장을 하나 들고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 상장은 화학 부문의 상장이라 진짜로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 다만,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의 조언에 의하면 이 경우의 퇴사 시점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유의미한 문제긴 합니다.
  • 퀀트 트레이딩 기업의 SWE/트레이더 되기
    • 매우 빡세지만 그만큼 CSE 분야의 취업을 통해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길이기에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길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열어두고 유의미한 길으로 고려할 생각입니다.
    • 이에 대해서는, PS 대회에 찾아오시는 HR/마케팅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과 잘 대화해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있었어서, 앞으로의 대회에서는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다른 임의의 기업에 들어가기
    • 퀀트가 아니더라도 일단 SWE가 필요한 곳은 많습니다. PSish한 무언가를 다루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기업이 많지는 않아도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휴텍을 통해 SAIT에 견학을 가서 이런저런 것을 구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업 소속의 리서쳐는 대학/연구소 소속의 리서쳐보다 덜 자유롭겠지만 안정적이므로 아무튼 나쁘지 않은 길입니다.
  • 창업하기 (혹은 주변인의 창업에 참여하기)
    • 딱히 끌리는 선택지는 아니긴 하나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선택을 하게 되는 날은 그냥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은 미래인 것 같습니다. PS만 하고 앉아있는 것이 올바른 선택은 아닐테니 이것저것 알아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운명 정하기 (Close-up)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앞에 닥친 일을 해치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20대 남성이라면 모두 해치워야 하는 당장 앞에 닥친 일에 대해 논합시다.

공군이 카투사화되었습니다. 이것이 공군의 장점을 얼마나 깎아먹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절대 안 깎아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하고 있던 입대 루트는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 이번 겨울 내에 영어 성적을 따서 27년도 3~5월 정도에 입대하는 카투사에 지원합니다. (저 기간인 이유는, 27년도 APAC에 진출할 경우 출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어 성적을 못 딸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떨어진다면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는 공군에 지원합니다.
  • 떨어진다면 그때 가서 생각합니다.

현재 고려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투사: 여전히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공군: 여전히 좋은 선택지이긴 합니다. 일단 선배 PS러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집단 중 하나입니다. 보라매컵이라는 게 존재하기도 하고요.
  • 뒤로 미루기: 가끔 월파 때문에 군입대가 미뤄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복무 중 월파 참가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리 안정적이지도 않으니까요. 개설레발이긴하지만 만약 내년에 ICPC를 미친듯이 잘 봐서 월파에 붙어버리는 경우 입대 시점이 미지수가 되기에, 이참에 입대를 그 이후로 밀어버리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긴 합니다. 그러나 되도록 주변인들과 비슷한 시기에 다녀오고 싶긴 합니다.
  • 전문연: 원래 생각하고 있지 않던 무언가인데, (왜냐면 되도록 해외로 나가고 싶었어서요,) 만약 공군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슬슬 생각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만한 선택지가 되긴 합니다. 물론 석사의 경우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3년을 일해야 하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지만, 중간에 돈 벌 생각으로 이 길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무언가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제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기쁩니다. 원래는 어짜피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일기장마냥 편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슬슬 좀 사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하지만씨발알빱니까 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리터럴리아무얘기 섹션에서도 제 활자쌀을 보고 영감을 얻어 활자쌀을 생산하는 주변인물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질 높은 활자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 글이 그러한 글의 좋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분량이 정확히 8000단어로 지금까지의 글 중 가장 길고요, (블로그 최상단의 X min read에 마우스를 호버링하면 나오는 값은 블로그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값입니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올린 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작성했고요, 가장 질이 높은 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 글치고 잘 쓴 편이라고 주장합니다.

연말정산 글의 길이를 보면 2023년 1700단어, 2024년 5550단어, 올해는 8000단어인데요, 빠른 속도로 단조증가하고 있어서 조금 무섭습니다. 이대로라면 2040년 정도에는 연말정산을 1년 동안 써서 책으로 내야 할 판입니다. (그렇게나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연말정산이라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글을 이렇게나 길게 싸질렀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1년이라는 것따위 인간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시간 단위입니다. 그래서 1년 단위로 열심히 살고 1년 단위로 회고를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인간 사회가 정해둔 1년이라는 굴레에 갇힌 바로 그 인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ICPC가 1년을 주기로 열리기에 저는 1년의 주기에 종속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ㅋㅋ!) 따라서 신년을 기념하고 축복하는 것 외에는 별 수 없겠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좋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김에 2025년을 잘 끝내고 2026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적절히 글을 끝내 보자면요,

작년 글을 어떻게 끝냈는지 잠깐 보고 왔는데, 되게 있어 보이는 말로 웅장하게 끝냈네요. 근데 저는 막 있는 사람 아니거든요, (라고 적으니까 엄청 없어 보이네요,) 그냥 적다 보면 실제로 그런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이브한 생각으로 매번 대충대충 글을 적고 있습니다. 2025년은 열심히 사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한 해였냐고요? 다행히도 아마도 그렇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ICPC 팀연습을 하는 것은 항상 (고통스럽긴 했어도) 즐길 수 있는 무언가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던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본다던가 하는 일들은 모두 행복한 무언가였고, 어쨌든 즐기기-able한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 비율이 크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대충 그냥저냥 만족합니다.

돌아보고 나니까 목표를 잡는 건 딱히 유의미한 과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막 거창하게 끝내지 말고 그냥 2026년 회고를 마칠 시점에 만족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면 좋겠다고 해둡시다. 내년 회고를 쓰는 시점은 낮지 않은 확률로 입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일 테니, ‘만족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한 해’의 컷이 다소 높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회고를 끝맺을 수 있을 지 봅시다. 아, 다만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지금보다는 미래에 대한 갈피가 잡혀 있으면 좋겠네요. 미래에 대한 생각의 진행도 델타가 음수이기는 쉽지 않으니 어렵지 않은 목표라 생각하는데, 사람 일은 모르니까요, 뭐 한 번 봅시다.

아무튼 2025년에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1년 중 찰나라도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26년도 글흪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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