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원 플레이리스트 - 덜 난해하고 대중적인
최근 들어 제가 듣는 노래들에 대해 사전지식이 아예 없지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노래를 듣는지 설명할 수 있는 곡들 몇 개를 추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기회에 좀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덜 대중적인 노래를 듣다 보니, 그냥 듣기에 조금 난해하거나 어려운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글에는 그런 노래를 되도록 넣지 않을 생각압니다. ‘덜 대중적이고 난해한’ 플레이리스트를 동시에 만들고 있으니, 이 글의 노래들이 난해하지 않다고 생각되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최대한 자세히 처음부터 설명하기 위해, 서술이 매우 길어질 예정입니다(특히 새로운 장르나 아티스트가 나오면 배경지식을 깔기 위해 이런저런 잡담을 할 겁니다). 동음이나 리겜음악을 대충이라도 알고 계신 분들은 그냥 노래 리스트만 보고 가셔도 될 거 같습니다.
노래의 순서는 삼성뮤직에서 제공하는 앨범 정렬의 역순, 즉 발매년도가 이른 순, 같을 경우 앨범의 가나다 순으로 작성했습니다. 즉, 노래의 발매일시와 맞지 않습니다.
2011
xi - Ascension to Heaven
BOF2009 투고: 총점 37위 / 중앙값 44위; VOEZ 외 다수수 게임 수록; Parousia 수록; 유튜브 링크
- xi는 일본의 아티스트로, 피아노나 바이올린같은 클래식한 악기에 리듬게임식 하드코어 테크노를 섞은 장르인 아트코어 혹은 르네상스 하드코어 장르의 곡을 위주로 내는 작곡가입니다.
- ‘아트코어’와 ‘르네상스 하드코어’를 서로 다른 장르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차이를 모르겠기에 둘을 같은 것으로 보고 ‘아트코어’로 통일하겠습니다.
- 하드코어 테크노는 1990년 언저리에 독일/네덜란드에서 온 장르입니다.
- 시진핑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 저는 아트코어를 좋아합니다. 요즘 많이 듣는 장르 중 가장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현재의 제 음악 취향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그때 스포티파이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그것보다도 전에 듣기 시작했던 장르들이 몇 있는데, 아트코어가 그중 하나 되시겠습니다.
- 이 곡은 xi가 만듣 곡 중에서도 초창기의 곡으로, xi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아트코어 곡들 중 하나입니다. 이때 노래들은 웅장한 분위기(atmosphere? 이것도 어쨌든 음성으로 만드는 건데, 정확히 뭐라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랑 개쩌는 피아노 아르페지오랑 감성적인 스트링이 3단계의 쿵짝을 잘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 그게 마음에 들어서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나는 하드코어 곡이랑 피아노 개쩔고 현악기 예쁜 클래식스러운 곡을 한번에 들을 수 있거든요.
2012
Sakuzyo - Suiren
AD:PIANO 수록; Piano13 수록; 유튜브 링크
- Sakuzyo(削除; 일본어로 ‘삭제’입니다.)는 일본의 아티스트로, 매우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어 딱히 주력이라고 할 만한 장르가 없는 작곡가입니다.
- 다만 클래식 계열의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테크노가 하나도 첨가되지 않은 곡들, 특히 피아노 솔로 피스나 피아노 트리오 같은 악기가 적은 곡들을 종종 쓰는 편인데, 이 곡은 그 곡들 중에서도 초창기에 써진 곡이자 지금도 마스터피스로 불리는 유?명한 곡입니다.
- 반대로 오케스트라 전체를 짜기도 합니다. 그런 곡들도 뒤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 무려 9분짜리 피아노 솔로 피스로, 작은 대서사시가 담긴 아주 잘 짜여진 곡입니다.
- 뭐랄까, 듣는 사람들이 노래의 서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쓰여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첫 2분간 곡의 기본 진행을 학습시켜준 다음, 본격적으로 빠른 속도의 기교를 보여주며 응용합니다. 그러다 4분 30초에서 5분 정도에 ‘위기’를 제시해서 분위기를 확 끌어내렸다가, 그 전까지 보여줬던 무언가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리로 곡을 다시 살려내서 희망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 그렇게 빠른 곡이 아니라서 편하게 듣기 좋습니다.
2013
xi - Happy End of the World
vfpq competition #01 투고; Agartha 수록; 유튜브 링크
- Ascension to Heaven을 쓴 뒤의 xi는, 전자음과 클래시컬한 악기들이 적절히 섞인 음악을 많이 썼습니다. 어쨌든 하드코어 음악을 많이 썼는데, 이 곡은 그와는 거리가 있는 록(Rock) 계열 음악입니다.
- xi가 명시한 장르명은 포스트록입니다. 록 안에서 따로 특징이 있는 장르는 아니고, 그냥 록의 악기 구성은 대체로 따라가면서 실험적인 음색을 사용하는 그런 음악들을 통칭하는 장르가 포스트록입니다.
- 이 곡은 록에다가 당시 xi가 잘하던 빠른 속도의 피아노 아르페지오를 잘 섞어서 만들어졌습니다.
- 제게는 Suiren처럼 어떠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센티멘탈한 곡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개의 드롭이 마냥 (Ascension to Heaven의 그것과 같이) 신난다는 느낌은 적고, 둘 다 감동적인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작은 반항? 쥐어짜냄? 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제목이 노래를 정말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세상이 종말하는 때가 온다면, 그때까지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담아내기에 적절한 진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4
Sakuzyo - ShadyShady
Tone Sphere 게임 수록; LAST DANCE 수록; 유튜브 링크
- 덜 난해한 무언가들만 적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장르부터 별로 평범하지는 않은 곡입니다.
-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삭제는 클래식과 테크노를 가리지 않고 곡을 쓰는 편입니다. 클래식과 테크노 그 사이 어딘가의 곡도 매우 자주 내는 편이고, 매우 잘 쓰는 편입니다.
- 그 사이 어딘가를 잘 찾는 곡들을 제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곡도 그런 곡입니다.
- 이 곡은, 멜로디는 클래식에 가까운 것 같고 맬로디만 빼면 덥스텝 내지는 하드코어 같은 곡입니다.
- 2분 정도에 멜로디를 뺀 드랍이 나옵니다. 대충 어딘가에서 들어본 느낌일 겁니다.
masaki kawasaki - 秋桜の終わりの季節によせる抒情詩~ピアノとオーケストラのために~
AD:PIANO 3 수록; 유튜브 링크
- 어쩌다 보니 벌써 3번째 일본 작곡가입니다.
- 제목을 대충 번역하자면, <코스모스의 꽃들을 위한 서정 교향곡 -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정도가 되겠습니다. 제목과 같이 오케스트라 기반의 곡입니다.
- 노래를 딱 들으면 뭔가 어딘가 박자가 이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곡은 무려 11/8박자와 12/8박자를 기반으로 한 곡입니다. 저는 이런 이상한 박자를 주로 하는 곡들을 꽤나 좋아합니다.
- 사실, 3이나 4나 6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귀는 11박자를 준다고 11박자 그대로 듣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듣느냐, 11박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들로 쪼개거나 근사하게 됩니다. 11을 5+6으로 쪼개서 한 박자 부족한 6+6으로 고쳐 듣는다던가, 2+3+3+3 혹은 3+4+4로 쪼개서 듣는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 이 곡은 11/8인 것치고 듣기에 매우 자연스러운데, 멜로디가 곡을 5+6(한 박자 부족한 6+6)으로 듣도록 강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멜로디로부터 노래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가 고정되는 경우 듣는 난이도가 내려가게 됩니다.
- 다만 여러 가지 박자를 가질 수 있는 곡이 고정된 박자를 가지게 되어 듣는 재미가 약간 덜해지긴 합니다. 이 곡은 그런 거 생각 안하고 편하게 들으라고 만든 오케스트라 곡이니까, 깊게 생각하지 맙시다.
- 11/8이라는 obscure한 박자에 오케스트라를 구겨넣은 것치고 매우 자연스럽고 따뜻한,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잘 만들어진 음악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편하게 듣기 좋은 음악으로 이 곡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b - Hanomai
DEEMO 게임 수록; AD:PIANO 3 수록; 유튜브 링크
- 네, 아키스트 활동명이 b입니다. 정말 검색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솔직히 저도 b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 곡은 피아노 반주에 아코디언이 멜로디를 이루는 어둡고 센티멘탈한 곡입니다.
- 제목은 ‘잎새의 춤’ 정도로 번역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분위기치고는 다소 빠른데, 하고자 하면 곡에 맞추어 왈츠를 출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아코디언의 멜로디가 정말 애절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노래가 마음에 들었기에 적었습니다.
Valerie - A Distant Day
AD:PIANO 3 수록; 유튜브 링크
- Valerie라는 명의는 가명입니다. (이쪽에서는 가명을 명의로 해서 곡을 내는 것이 흔합니다. 물론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Valerie라는 명의의 아예 다른 장르를 파시는 아티스트가 계시기에, 대체 이런 곡을 왜 썼지…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곡가의 본명이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활동명은 Osamu Kubota입니다. 어쩌면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뉴에이지 아티스트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 십수년 전 국내 온라인 게임들에 배경음악을 제공한 것을 필두로, 곡에 꽹가리 같은 한국 악기들을 사용한다던가, 국내 드라마에 쓰일 수록곡을 작곡한다던가 하여 한국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 피아노 두세 대로 연주하는 곡인데, 진행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AD:PIANO 3이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컴필 앨범 중 하나의 마지막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곡인데, 그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 처음에는 잔잔하고 쓸쓸한 피아노 하나의 선율이, 중간에는 빠르고 불안한 피아노 두세 대의 연탄곡이, 마지막에는 다시 서정적이고 외로운 피아노 하나가 곡을 풀어냅니다.
- 좋은 곡입니다.
2015
Camellia - Crystallized
Lanota 외 다수 게임 수록; crystallized 수록; 유튜브 링크
- 카멜리아는 역시나 다양한 장르의 곡을 내는 아티스트이나, 그중에서도 EDM이나 덥스텝이나 하드코어 테크노 계열의 전자음악을 많이 씁니다.
- Crystallized는 그런 카멜리아의 전자음악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입니다. 다채로운 (크게) 두 개의 드랍과, 전후 및 사이사이의 전개가 잘 짜여진 느낌의 곡입니다.
- 노래가 좋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거겠죠? 카멜리아 곡을 잘 알고 있지 않은 터라 좋아하는 곡도 손에 꼽는데, 이 곡이 그중 하나입니다.
2016
Sakuzyo - MagiCatz
Deemo 게임 수록; Pop Candy Wonderland 수록; 유튜브 링크
- 이번에는 오케스트라에 재즈가 묻은 곡입니다. 위의 ShadyShady와 비교하면 훨씬 더 밝고 따뜻한 느낌의, 약간 신나고 빠른 곡입니다. 퍼레이드 곡 느낌이랄까요?
- 그러면서 순수 오케스트럴한 부분과 전자음이 섞인 클래시컬한 파트가 중간중간에 섞여 나오는데, 한 가지 장르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다만 클래식과 테크노 사이에 있다기보다는 클래식에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 그럼에도 하나의 멜로디(탑라인?)를 가지고 곡 전체로 끌고 가는 느낌이라서 다양한 악기들이 어쨌든 잘 어우러집니다.
Sobrem - Candles
AD:PIANO IV 수록; 유튜브 링크
- 이 글에 나온 아티스트 중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인 작곡가입니다. 서울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진학하신, 어떻게 보면 학업적으로는 저랑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신 분입니다.
- 이분도 이것저것 다양한 장르를 다루시는데, 피아노 위주의 곡이 많은 편이고 인기도 있는 편입니다. 이 곡도 피아노를 위주로 하는, 악기의 수가 많지 않고 깔끔한 곡입니다.
- 약간 난해하거나 복잡한 곡들을 많이 쓰시는 터라, 소브렘 곡 중에서는 이 곡이 매우 덜 난해한 편에 속합니다.
- 피아노 트리오 악기를 기본으로 하는 클래시컬한 곡입니다. 대단한 서사가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밝은 곡입니다.
2017
Sakuzyo - Language
앨범 특전 웹페이지; 사운드클라우드 크로스페이드; 공식 스트리밍 경로 없음
- Language는 곡 하나가 아닌, 8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50분 볼륨의 앨범입니다. 8개의 곡 모두 오케스트라(나 그 부분집합) 곡이라 웅장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그러면서도 악기가 오케스트라인 것치고 꽤나 캐주얼하고 가벼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듣기에 좀 더 재미있습니다.
- 5/4나 7/4나 9/4같은 흔치 않은 박자가 등장하는 2번곡 Voyager나, 빠르고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여주어 재미있는 5번곡 Allegro Agitato나, 유명한 삭제의 대표적 오케스트라 윤무곡인 7번곡 Rondo Finale(97건반을 위한 윤무곡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등 흥미로운 곡들이 많습니다.
- 여기 적은 2, 5, 7번은 특히나 좋아하는 곡들입니다. 다만 제일 좋아하는 것은 8번입니다.
Sakuzyo - Piano Trio
AD:PIANO V 수록; Context 수록; 유튜브 링크
- 이 곡은 한 곡인 주제에 12분 40초라는 어마어마한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20분 안쪽이라면 잘 듣는 편이라 이 곡도 매우 자주 들었었습니다.
- 길이가 긴 만큼,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가는 느낌의 곡은 아닙니다. 하나에 2~3분 정도 되는 단위로 곡을 자르면 대충 맞습니다. 앞 2개의 파트가 곡의 정체성을 제시해 주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서사를 보여줍니다.
- 근데, Suiren은 정석적으로 분위기를 한 번 끌어내렸다 다시 회복해서 해피엔딩으로 곡을 끝냈잖아요? Piano Trio에서는 곡 중간에서 분위기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그 상태로 새로운 전개를 이어갑니다. 그럼에도 조금의 희망이 있는 것 같은 상태로 곡을 끝내는 것이 정말 예쁩니다.
- 좀 예전에 쓰여진 삭제 곡들을 들으면 마지막 부분이 어딘가 부족하거나 과하게 반복적이거나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곡은 그런 게 없습니다. 바이올린 하나로 충분한 애절함을 보여주는 마지막 파트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Laur - Viyella’s Memory
The Angel’s Message 수록; 유튜브 링크
- Laur는 실제로 공연하는 것을 봤던 몇 안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하드코어한 음악을 많이 쓰는 편인데, 음대에서 관현악을 전공해서인지 피아노나 스트링이나 클래식한 악기들을 잘 활용하는 곡들이 많습니다.
- 이 곡은 그중에서도 클래식한 악기의 비중이 높은 곡입니다. 대놓고 피아노와 스트링의 대립을 주제로 가져가는 곡인데, 사이사이에 강력한 신스와 전자드럼이 섞여 있습니다.
- 차이가 굉장히 뚜렷한 편이라, ‘이게 아트코어류 곡이고 이게 하드코어류 곡이구나’ 하는 차이가 가장 잘 들리기도 합니다.
- 물론 곡의 일부는 아니고 중간중간에 나레이션 느낌으로 나오긴 하지만, 처음으로 사람 말이 나오는 곡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만큼 보컬 들어간 노래를 많이 듣지 않는 편입니다.
- 사람 목소리 안들어간 노래를 듣는다는 것부터 이미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위에 나온 소브렘입니다.
- 사실 ‘사람 말’이 나온 노래는 이거 전에도 crystallized가 이미 있었습니다.
2018
Camellia - Tojita Sekai
heart of android 수록; 유튜브 링크
- 이번에도 이게 전자음악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음악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약간 서양 민요에 들어갈 만한 악기가 같이 섞여 있습니다.
- 처음 2분 정도를 들으면 절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갑자기 빠른 스피드코어와 신스가 나오더니, 이게 트웍/덥스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른 드랍이 등장합니다. 브레이크코어와 민속요와 EDM이 섞여서 이게 뭔가 싶은 무언가가 되어 곡이 끝납니다.
- Camellia 곡들 중에서는 단연 최애 곡입니다. 비교적 obscure한 장르들이 섞여 있기에 대중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안 들으면 그것도 손해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포함시켰습니다.
Sakuzyo - The Letter
- 삭제의 클래식 곡들은 이미 위에서 많이 들려드렸기에 긴 설명은 않겠습니다. Piano Trio와 같은 형식을 가지고 있는, 좀 더 느리고 짧은 피스입니다. 피아노와 스트링이 같은 멜로디를 다른 속도와 같은 속도로 모두 들려주는 것이 인상깊습니다.
ARForest - The Last Page
BOFXV 투고: 총점 3위, 중앙값 5위, 평균값 5위; Lanota 외 다수 게임 수록; The Unfinished 수록; 유튜브 링크
- ‘알숲’이라는 애칭으로도 많이 불리는 한국 아티스트로, 주력 장르는 아트코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트코어를 주력으로 쓰는 아티스트 중에서는 가장 유명합니다.
-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그럼에도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켜서 곡의 마지막에 폭발시키는 그런 곡입니다.
- Suiren같은 곡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짧은 2분 중반대의 곡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이야기와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 곡은 BOF라는 리듬 게임 음악 및 채보 대회에 투고되었던 곡입니다. 이 대회에 올라오는 곡들은 모두 노래에 맞는 ‘배경 아트’(뮤직비디오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와 함께 나옵니다.
- 이 곡은 영상이 매우 잘 만들어진 곡이라서, 영상을 보면 노래가 담고 있는 테마나 이야기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영상과 같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ARForest의 곡들은 최근 들어(24년도 봄 이후) 많이 듣기 시작헀습니다만, 이 곡은 그 전부터 좋아했던 곡입니다.
2019
Sobrem - Giselle (full act)
G2R2018 투고: 총점 6위, 중앙값 1위, 평점 1위; CHUNITHM 외 다수 게임 수록; 유튜브 링크 (비익스텐디드); 공식 링크
- 클래식과 테크노가 섞여 있는 곡들을 많이 들려드렸는데, 이 곡은 클래식과 덥스텝이 매우 분리되어 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조합이냐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느낌을 많이 좋아합니다.
- 와중에 중간에는 스페니시 기타 솔로가 다른 악기들과 분리되어 들어가 있습니다. 꽤나 진행이 흥미롭습니다.
- 현악기와 목관과 기타와 피아노와 덥스텝이 매우 신기하게 잘 짜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곡은 참 듣기 힘든 편입니다.
- 소브렘은 이런 클래식과 덥스텝이 섞여 있는 곡들을 낼 때 widowmaker라는 명의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widowmaker 명의로 올라와 있는 곡들은 이 곡이랑 느낌이 비슷한데, 그 곡들을 저는 모두 정말 좋아합니다.
Sobrem - The Unawaited
AD:PIANO 7 수록; 유튜브 링크
- 이번에는 다시 클래식한 곡입니다. 피아노가 주가 되어 그 뒤로 오케스트라가 깔리는 곡인데, 분위기는 밝고 산뜻합니다. 딱히 서사가 있지는 않고 그냥 밝고 캐주얼한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가져가는 곡이라서, 편하게 듣기 좋습니다.
- 그래서 길이가 5~6분이 넘어갔으면 좀 지루해질 수도 있었는데, 적당히 길지 않게 만들어져서 딱히 분위기가 루즈해지는 것 없이 내내 잘 들을 수 있습니다.
2020
AAAA - 僕たちの旅とエピローグ。
G2R2014 투고: 총점 25위, 중앙값 20위; ONGEKI 게임 수록; セーブデータとほうき星 수록; 유튜브 링크
- 네, 아티스트 활동명이 ‘아아아아’입니다. 게임 닉네임을 만들 때라던가, 귀찮아서 ‘ㅁㄴㅇㄹ’같이 아무 이름이나 적고 넘어가고는 하는데, 거기서 따온 이름이라 합니다.
- 칩튠 음악을 주로 작곡합니다. 그렇기에 캐주얼한 노래가 많은데, 이 곡은 칩튠인 것치고 분위기를 잡고 작은 서사를 표현하는 약간 길이가 있는 곡입니다.
- 사실 칩튠이라기에는 오케스트라 악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 제목은 대략 ‘우리들의 여행과 에필로그’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 약간 해삐하고 신나면서도 뭔가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다양한 감정을 주는 그런 곡입니다. 그렇기에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AAAA 노래는 거의 이 곡과 밑에 나올 곡 말고는 잘 안 듣습니다.
AAAA - ☆をかけるアドベンチャー ~ we are forever friends!
セーブデータとほうき星 수록; 유튜브 링크
- 이번에는 아티스트가 주력으로 하는 칩튠에 더 가까운 곡입니다. 이전의 곡보다 조금 더 희망적이고 밝은 분위기입니다.
- 위의 곡과는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고, 무려 붙어 있습니다. 이 곡이 더 아래에 있기에, 보통 위 곡과 이 곡을 이어서 듣곤 합니다.
Frums - from the haze of our ragged hypoxias
vignette 수록; 유튜브 링크
- 여기 나오는 아티스트 중에서는 아마 유일하게 미국 작곡가입니다.
- 프럼즈는 실험적인 곡을 많이 쓰는 편이라, 아무래도 대부분의 곡이 난해합니다. 그나마 덜 난해한 곡이라고 생각하고 가져왔는데,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습니다.
- 저는 저런 난해한 사운드들을 좋아합니다. 여러 번 들을수록 곡이 더 잘 들리게 되는 느낌이라 질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런 와중에 멜로디나 박자가 말이 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분위기는 다소 몽환적입니다. 약간 ‘마약을 하면 이런 상태가 된다’ 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나올 것 같은 노래랄까요?
Frums - I Can’t Even Remember My Own Name
vignette 수록; 유튜브 링크
- 물론 프럼즈가 죄다 난해한 곡만 쓰지는 않습니다. 이 곡은 곡 전체가 피아노가 주가 되는 노래로, 뒷배경으로 나오는 전자음이나 비트가 약간 어렵긴 하지만 아무튼 순한맛의 노래입니다.
- 물론, 뒤에 나오는 전자음들을 잘 들어보면서 박자랑 멜로디를 찾아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 난해한 무언가를 쓰지 않은 곡치고 프럼즈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연출하는 곡입니다.
2021
Sakuzyo - Paragraph
- Language같이, 곡 하나가 아닌 8개의 클래식 곡들이 담긴 앨범입니다. 이번엔 모든 곡이 피아노 하나와 바이올린 하나 혹은 피아노 솔로로 이루어졌습니다.
- 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곡이 3개, 피아노 솔로 피스 3개, 거기에 들어가는 곡과 맺는 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막 난해하다거나 듣기 어려운 곡은 없습니다.
- 8개 곡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두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딱히 이걸 더 좋아한다 하는 곡은 특별히 없지만, 굳이 고르자면 4, 5, 7번을 좋아합니다.
- 삭제가 지금까지 낸 앨범 중 이것처럼 클래식한 것만 들어가 있는 것이 총 4개가 있습니다. 이 글에 소개되지 않은 두 앨범도 참 좋아하는데, 각각 ‘14 Scores’와 ‘Context’입니다.
- 14 Scores는 제목처럼 14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새로운 곡도 있고, 다른 컴필레이션에 이미 수록된 곡도 있고, 다른 곡들의 클래식 버전 편곡도 있습니다. 14개 곡 모두 어렵지 않고 듣기 좋습니다.
- Context는 10개 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앞의 6개 곡은 약간 어렵습니다. 이 앨범은 ‘덜 대중적이고 난해한’ 음악들 모음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Sobrem - Segue
AD:PIANO VIII 수록; 유튜브 링크
- 본 플레이리스트에 처음으로 나온 보컬곡입니다. 꽤나 힙합니다. 가사는 대충 너 예쁘다 하는 그런 곡입니다.
- 비교적 잔잔하고, 그렇게 신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다만 곡의 진행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곡이 반올림라단조(A 반샵 minor)입니다. 즉 미분음을 사용합니다.
- 저는 이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올림라단조라고 생각했는데, 곡의 첫음이 아무리 들어도 E도 F도 아닌 겁니다.
- 보컬곡이라 따라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곡입니다. 가사를 대충 외우고 있어서, 종종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합니다. 절대 이상한 음정으로 부르는 게 아닙니다!
ARForest - **** ***
The Unattended 수록; 공식 스트리밍 경로 없음
- 이번에는 무려 비공개되어 있는 곡입니다.
- 알숲 컴필 1집 <The Unattended>를 구매하고, 앨범에 들어있는 소설을 읽은 후, 소설에 숨겨져 있는 퍼즐을 풀면 노래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나무위키에 가면 곡의 존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앨범의 분위기를 정말 잘 담고 있는 곡입니다. 근데 어쨌든 공개되지 않은 곡이기에 유튜브에도 없어서, 곡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는 않겠습니다.
- 아, 소설 자체는 무료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2022
Sakuzyo - I Can’t Remember Anymore
AD:PIANO 9 수록; 유튜브 링크
- 두 번째 보컬곡입니다. 이번엔 곡 전체에 보컬이 얹어 있습니다.
- AD:PIANO IX라는 앨범의 첫 번째 곡입니다. 앨범이 겨울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 주제를 정말 잘 제시해주고 있는 곡입니다. 가사도 그런 내용입니다.
- 딱 자켓곡으로 어울리는 곡입니다.
Sobrem - Baa-raa-ra
AD:PIANO 9 수록; 유튜브 링크
- 세 번째 보컬곡입니다. 왜 갑자기 가사 있는 곡이 많이 나오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레트로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위기도 따뜻하고 좋지만, 가사가 생각보다 중독성 있습니다.
- 보컬이 노래를 정말 잘 부릅니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브렘 본인이려나요?
2023
ARForest - The Umbra
The Umbra 수록; 유튜브 링크
- 또 한번 보컬곡입니다. 이번엔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웅장하고 아트코어에 가사를 올리고 중간중간 덥스텝을 끼워넣은 곡입니다.
- 보컬이 나오는 부분과 덥스텝과 전자음악 드랍이 나오는 부분이 되게 분리되어 있는데, 둘이 붙어있는 것이 꽤나 잘 어울립니다. 뭐 이런 노래도 있다고요.
- 앨범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스토리와 관련된 가사압니다. 보컬은 Sennzai라는 분이 담당했는데, 꽤나 유명하신 분입니다.
Sobrem - Ce vios
AD:PIANO VIVACE 2 수록; 유튜브 링크
- 좀 현대적으로 재즈스런 곡입니다. 클래식한 악기에 드럼이랑 신스가 올라가 있습니다.
-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진행이 자유롭고 특히 피아노와 신스가 매우 자유분방하게 기교를 부리는 것이 돋보입니다.
- 박자가 어딘가 이상하다면 그 부분은 15/8같은 특이한 박자를 쓰는 부분입니다. 이런 노래가 익숙하지 않아도 멜로디 덕에 배충 박자를 따라갈 수 있어서, 딱히 듣기 어렵지 않습니다.
2024
litmus* - Save Yourself
BOF:NT 투고: 총점 10위, 중앙값 7위; Lumiverse 수록; 유튜브 링크
- 플레이리스트에 세 번째로 등장한 한국 아티스트입니다만, 동시에 첫 번째로 등장한 일본어 보컬곡입니다.
- 물론 저는 일본어를 못하기 때문에 가사가 좋아서 듣는 곡은 아니고, 리듬게임을 위한 곡임에도 이런 식으로 k팝스러운? 까리한 곡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 요즘 리듬게임엔 이런 힙한 노래가 의외로 많습니다. 기준이 한 5년 전과만 비교해도 훨씬 올라갔다는 느낌이에요.
- 가사가 나오는 부분이랑 드랍의 분위기 차이가 꽤나 큽니다. 그게 또 매력적으로 다가오고요.
- 물론 곡 자체도 좋았기 때문에 많이 들었고요.
Kurokotei - Belle de Nuit (Version d’Arteur)
BOF:NT 투고: 총점 19위, 중앙값 6위; 유튜브 링크
-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저는 보컬곡을 들을 때도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들을 때가 많습니다.
- 이 곡은 무려 프랑스어 보컬곡인데, 그냥 곡이 예쁘고 프랑스어가 곡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많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가사가 뭘 뜻하는 지는 모릅니다(근데 프랑스인들이 들어도 가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 작곡가 역시 프랑스인입니다. 이분이 작곡하신 노래 중 제가 주로 듣는 노래의 대부분이 약간 난해하기에, 덜 대중적이고 난해한 플레이리스트 글에 자주 등장하실 예정입니다.
- 장르는 프랜차이즈 팝입니다. 뭐 그렇다고 합니다.
Sobrem - Off-grid
BOF:NT 투고: 총점 20위, 중앙값 10위; 유튜브 링크
- 그렇지만 가사가 이해가 되는 노래도 하나쯤 있으면 좋잖아요?
- 이 곡은 한국어 가사를 가진 k팝 곡입니다. 박자를 매우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고 막 곡이 빨라지고 느려지고 따라가기 어려운 무언가는 아니라서, 그냥 들으면 됩니다.
- 가사는 뭔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리듬게임하는데 엇박 때문에 곡이 너무 어려워지는 게 빡친다는 내용입니다.
ARForest - Odyssey Fantasia
Antique -The United- 수록; 유튜브 링크
- 다시 오케스트라 곡입니다. 이번에는 딱히 가볍거나 캐주얼하다는 느낌 없이, 정말로 웅장하고 무거운 오케스트라 곡입니다. 와중에 분위기는 밝고 희망적입니다.
- 러닝타임 내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건 아니고, 피아노만 연주했다가 스트링 일부만 연주했다가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가 하는 변주는 섞여 있습니다.
- 느낌을 굳이 설명하라면, 무언가의 멋진 새로운 시작을 나타내는 것 같은 곡입니다. 실제로 한 앨범의 맨 처음 곡이기도 하고, 뒤에 나올 해당 앨범의 마지막 곡과 비교해도 재밌습니다.
- 아, 저는 안티크 앨범에 들어 있는 모든 곡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곡들이 전체적으로 웅장하거나 클래식한 1CD, 테크노하거나 EDM하거나 파워풀한 전자음악의 2CD, 통통 튀고 가볍고 산뜻한 3CD로 나뉘어져 있어 총 30곡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특히 1CD 곡들을 좋아합니다.
- 크페는 여기서 들어볼 수 있고(무려 20분입니다), 직접 들어보려면 아직은 앨범을 구매해야 합니다.
- 아마 길어야 1년 내로 스트리밍이 풀릴 겁니다.
Elliot Hsu - Springtide Harvest
Antique -The United- 수록; 공식 스트리밍 경로 없음
- 제목처럼 산뜻한 봄날이 연상되는 곡입니다. 아까 삭제의 곡에서 봤던, 오케스트라와 민속적인 악기가 잘 어우러져 있는 곡입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가 주가 되는 느낌보다는 민요스러움이 약간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고요.
- 위 노래와 같은 앨범에 있는 노래입니다.
Sobrem - Unnecessary Big Ribbons
Antique -The United- 수록; 공식 스트리밍 경로 없음
- 귀엽고 통통 튀는 캐주얼한 노래입니다. 분위기도 가볍고, 약간 게임 BGM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 막 신나는 노래는 아닙니다. 말 그대로 BGM같은 노래라서, 틀어두고 딴짓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ARForest - **** **** *** *****
Antique -The United- 수록; 공식 스트리밍 경로 없음
- 그런데 이를 어째, 앨범의 마지막 곡은 비공개래요!
- 앨범을 구매하고, 3개의 소설과 퍼즐이 섞인 무언가를 해결하면 들을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아마 지금은 앨범을 구매하기만 하면 들을 수 있을 겁니다.
- 당시 제가 3번째로 해금했습니다. 나름 빠르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 이 친구도 보컬곡입니다. 분위기는, 글쎄요, 무언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라는 느낌도 들지만 그 다음의 시작을 가리켜주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 가사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곡도 대략 가사를 외우고 있어서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
글쎄요, 사실 처음 목적이었던 ‘내가 어떤 느낌의 노래를 좋아하는지 정리해보자’에 비하면 거리감이 생겼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난해한 것을 최대한 따로 빼놓자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정도면 꽤나 제가 듣는 노래 중 상당수를 잘 대변해주는?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전화기에 노래가 3000개 정도 있는데(저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쓰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정말 고르고 골라서 자주 듣는 것들만 쓴 건 사실이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정말로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안녕원 플레이리스트 - 덜 대중적이고 난해한’ 을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