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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발표심사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발표심사 후기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화학 연구를 했고, 아무도 모르시겠지만 화학분과 은상을 받았습니다.

아마 발표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30회(2023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나중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요

  • 논문심사를 합격하면, 각종 서류와 발표 안내가 첨부된 메일을 받게 됩니다.
  • 작년 수학전산분과 수상자 왈, 작년에는 온라인으로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오프라인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 발표 10분과 질의응답 15분으로, 인당 25분간 심사를 받게 됩니다. 분과별로 진행되며, 각 분과의 8팀이 순서대로(휴텍 홈페이지에 나오는 그 순서입니다) 발표를 진행합니다. 남의 발표를 듣지는 않으며, 정해진 발표 시간에 가서 발표만 하고 다시 나옵니다.
  • 가장 이른 발표는 9시 시작, 느린 발표는 15시 시작입니다. 저는 10시 30분 정도에 세 번째 순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 참고로, 발표에는 주저자 한 명만 갈 수 있습니다.

준비

  • 발표자료의 분량은 최대 11슬라이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첫 페이지에는 타이틀이 들어가야 하므로 실제 내용은 10장입니다. 각 장마다 1분씩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 여느 발표처럼, 시간을 재면서 여러 번 발표해보는 게 가장 연습이 잘 됩니다.
  • 10분을 다 써도 바로 끊어버리지는 않다고 합니다(‘이제 마무리하세요’ 하시면 빠르게 엔딩 멘트 치고 끝내면 된다네요). 어차피 현장에서는 긴장해서 연습보다 빠르게 끝낼 테니, 굳이 8~9분 정도로 짧게 준비해갈 필요는 없겠습니다.
  • 그렇게 어렵거나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예상질문 서너개에 대한 답변만 준비해 가면 큰 도움이 됩니다.

당일

  • 고등학생이면 교복 입고 가면 됩니다.
  • 발표장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삼성 셔틀버스입니다. 셔틀버스 시간은 발표 한 시간 전으로, 그때까지 영통역으로 가면 됩니다.
  • 인재개발원에 들어갈 때 전자기기를 밀봉합니다. 전화기는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놓은 상태로 사용할 수 있고, 그 외(노트북, 아이패드 등)는 말 그대로 밀봉해야 합니다.
  • 그 후, 대기실에 가서 대충 서류 몇 가지를 제출하면 발표까지 30분이 좀 넘게 남습니다. 이때 발표 연습을 두 번 정도 하시면 좋습니다. (혹은 누구처럼 한 번만 하고 보라매컵 지문 검수를 해도 되고요. 이건 비추합니다.)
  • 발표장으로 가기 전에 겉옷이나 가방은 대기실에 두고 갈 수 있습니다.
  • 대기실에서는 화장실과 정수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발표

  • 발표 5분 전이 되면, 발표하는 곳의 문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대기합니다. 뒤를 돌면 발표하는 곳이 살짝 보이는데, 교수님들이 뭔가 이야기를 하고 계시고 TV에 발표자료의 1슬라이드가 띄워져 있습니다.
  • 시간이 되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발표하는 곳은 고등학교 교실보다 조금 작은 방인데, 한쪽 면에 TV가 있고 그 반대쪽으로 교수님 6~8분 정도가 ㄷ자로 앉아 계십니다.
  • 인사하고 프레젠터를 받아서 바로 발표를 시작하면 됩니다.
  • 따로 타이머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방에 아날로그 시계가 있어서 시간을 대충 때려맞추면서 발표했습니다.

질의응답 및 그 후

  • 10분 발표가 끝나면 15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 예상되는 질문들은 거의 다 나온다고 생각하면 되고, 그 후에 시간이 남으면 조금 더 specific한 질문도 조금 받습니다.
  • 그냥 아는 대로 피지컬로 하면 됩니다. 연구 질의응답에 편법이 있겠습니까.
  • 끝나고 나면 대기실으로 와서 짐을 챙기고 그 옆에 있는 작은 방에서 교통비와 기념품?을 받습니다.
  • 교통비는 학교 위치 기준으로 현금으로 제공되는데, 수원 경곽을 다니는 제가 3만원을 받은 걸 보면 교통비는 충분히 쥐어주는 것 같습니다.
  • 기념품으로는 아크릴 만년달력을 받았습니다.
  • 이후에 다시 셔틀을 타고 영통역으로 돌아갑니다. 결론적으로 인재개발원에서는 2시간이 좀 안되는 시간을 보냅니다.

후기 및 기타 잡설

  • 발표가 끝나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이제 화학을 안 해도 돼서 좋았습니다. 근데 질문을 그렇게 많이 받은 것 같지도 않고 대답을 잘한 것 같지도 않아서 아마 높은 상을 받지는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은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발표가 빡세지 않다는 뜻이겠죠?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 받은 달력도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일단은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이렇게 해서 화학과 함께하는 1년이 끝났네요. 졸논은 이걸로 써서 심사면제를 받을지 정보를 쓸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가 되었던 올해 정통학 학술대회는 나갈 생각입니다. 여전히 화학과 아니고 정보과입니다…
  • 휴텍 1, 2, 3차 (초록, 논문, 발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1차, 가장 덜 중요한 건 3차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한 연구를 파악할 때는 요약한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편하니까요.
  • 물론 3차는 상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지표가 될 수는 있지만, 그마저도 1, 2차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연구를 열심히 하세요.
  • 더 많은 이야기는 이 글 앞에서 싸질렀으니 관심있으면 그 글도 구경해 보세요.
  • 결론은… 휴텍 많이 하세요. 정보과가 1년 화학 했는데도 상을 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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