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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원 플레이리스트와 GroundbreakinG BOF:TT

안녕원 플레이리스트와 GroundbreakinG BOF:TT

이번 주는 Proposition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귀찮았습니다). 대신, 4월 20일 오늘 작년(2024년도) BOF인 BOF:TT의 GroundbreakinG이 공개되었습니다. 릴리즈파티 대부분을 들었고, 꽤나 마음에 드는 노래가 많았습니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이것들을 조금이라도 정리해보겠습니다.

1-01 Colorful Polytope

  • ‘테크노팝’ 장르의 4분짜리 곡입니다.
  • 기본 멜로디가 나?름 귀에 잘 붙고 신납니다. 4분동안 적당히 다양한 변화가 나와서 재밌습니다.
  • 까리합니다. ‘팝’이 장르명에 붙어있는 이름값을 합니다.

1-02 Mugikamagika

  • ‘캔디 테크코어’ 장르의 3분 20초대 곡입니다. ‘캔디’를 (해피 + 가벼운) 으로 받아들이면 대충 장르명이 이해됩니다.
  • 1-01번이랑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실험적이라는 느낌은 안 들고요, 초반 곡이니까 안정적으로 신나는 것들을 배치했다는 느낌입니다.

1-06 Silly Lights

  • ‘J팝 퓨전’ 곡이고, 일어 보컬이 있는 곡입니다. 2분 6초로, 따로 익텐이 되진 않았습니다.
  • 아티스트가 ET에 냈던 휴브리스랑 스타일이 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가사나 보컬은 (안 들리므로) 잘 모르겠지만, 그 밑에 깔린 노래가 좋아서 듣게 됩니다.

1-11. nenuphar

  • ‘mathrock’ 장르의 3분짜리 곡입니다. 수학 락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듭니다.
  • 대충 피아노랑 스트링이랑 우드윈드랑 일렉이랑 드럼이 있습니다. 클래식 약간 섞은 부드러운 락음악 혹은 밴드음악 느낌입니다.
  •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마음에 듭니다. 다만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1-12 Cleddyf

  • ‘켈틱 어드벤쳐’ 장르의 곡입니다. 중세스러운 스코틀랜드풍 음악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디버스시스템에서 13년도와 18년도에 낸 Celt Challenge 1/2나 화이트레코드 안티크더유나이티드 1CD의 Argyllshire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3분 정도로, 길지는 않은 편입니다만 꽉 채워져 있고 신납니다.
  • 악기가 조금 다른 것을 빼면 클래식한 음악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스러운 것을 좋아하므로 켈트도 좋아합니다.

1-14 loneliness

  • 앰비언트 장르의 매우 앰비언트하고 서정적인 곡입니다. 피아노와 스트링 위주입니다.
  • 단조로운 건 싫어하지만, 이렇게 느리고 잔잔하면서도 꽉 찼다는 느낌의 곡은 아주 좋아합니다. 졸릴 때 들으면 잠이 잘 오지만, 예쁜 노래 듣고 싶을때 들으면 이만한 곡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다만 봎이나 리겜에서 이걸 어떻게 썼을지는 의문입니다.

2-02 影縫

  • 오리엔탈 DnB 장르의 2분짜리 곡입니다.
  • 제목처럼 오리엔탈한데 거기에 신스를 맛있게 잘 써둬서 맛깔나고 신납니다.
  • 브가에 물고기가 나옵니다.

2-03 Dull Blade

  • 2분 20초대의 메탈코어 곡입니다.
  • ET 우승곡인 뉴욕백레이즈의 중반 메탈 파트가 생각나는, stuv가 잘 내는 그 스타일의 메탈 곡입니다.
  • 짧은 것이 약간 아쉬운, 신나고 좋은 메탈 곡입니다.

2-05 Save Yourself

  • 2분 20초대의 팝송입니다. 보컬만 일본어인 상업용 K팝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BOF 투고 후 얼마 안 되어 작년 Lumiverse 앨범에 수록되어서(올해 초에 일본에서 구했습니다), 이미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 동음이 레드오션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곡입니다.

2-10 Caffeine Salad

  • 2분 30초대의 ‘샘플 샐러드’ 장르 곡입니다.
  • 실험적인 곡임이 아주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박자를 아주 맛있게 잘 쪼개놔서 재미있습니다.
  • 12분음이 아닌 무언가를 사용합니다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좋아할 것 같은 것들만 아주 잘 버무려 놨습니다.

2-14 Octans Cel Grift

  • ‘Let the stage commence’ 장르의 2분 20초짜리 곡입니다. BilliumMoto 곡으로, 굳이 장르를 이야기하자면 ‘빌리엄모토’입니다.
  • Ras - Stager와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행이나 박자가 꽤 비슷합니다.
  • 이런 곡을 익텐해줘야 되는데, 익텐이 아니라서 화났아쉬웠습니다.

3-06 GlassyHeart. (to where we belong.)

  • 보태니카 아트코어 장르의 6분 30초짜리 곡입니다. 취향인 곡중에 익텐이 된 곡이 없을 것 같아서 화날 뻔했는데 다행히 6분이 넘어가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 ak+q 느낌도 나고, Evanescent 느낌도 나는 아트코어입니다. 아트코어를 매우 좋아하기에 이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드랍이 다소 정신없습니다. 물소리인지 뭔지 싶은 소리가 많이 나는데 약간 난해합니다만 박자를 세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들을 만합니다.

3-07 flexidefine {(un)diversified}

  • 장르가 ‘N/A’입니다. 길이는 5분입니다.
  • 처음에는 그래서 이게 뭐지 싶다가, 1~2분쯤 듣고 나면 감이 옵니다. 좋은 노래입니다.
  • 드랍에서 박자를 아주 잘 쪼갭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자를 세는 데 큰 문제는 없어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 근데 익텐이라 그런 드랍이 많습니다. 다행히도 안 지루하고 신납니다.

3-09 Last Salvation

  • 심포닉 하드코어 장르의 2분 45초짜리 곡입니다. 아트코어 느낌이 나지만 드랍은 아주 강력한 하드코어입니다.
  • Laur나 Team Grimoire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래식보다는 조금 더 다양하거나 규모가 큰 악기가 많이 나와서 ‘심포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3-14 ABYSSAL // COSMOS

  • 봎은 항상 장르를 이것저것 잘 섞어둔 무언가가 나와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봎은 그런 게 없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은 장르 변화 횟수를 이 곡 혼자 다 가져가서 그랬습니다.
  • 대략 4마디마다 박자가 한 번씩 장르가 바뀝니다. 총 몇 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한 곡에 장르를 여러 개 박아두는 것을 좋아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올해 GdbG 익스텐션 중에서는 원픽이 될 것 같습니다.
  • 만약 ‘저게 대체 어떻게 장르 이름임?’ 싶은 게 있으면 이 곡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3-15 Internalscope

  • ‘Colorful World’ 장르의 곡입니다. 보태니컬 혹은 아트코어 조금 섞인 하드코어입니다.
  • 혹은, Frost Era 즈음의 알숲 스타일이랑 약간 비슷합니다.
  • 추측한 장르명에서 대충 예상이 되겠다만, 제 스타일입니다.

이상입니다. 47곡 중에서 16곡이나 골랐네요.

이외에도, 딱히 곡을 골라서 들을 필요 없이 앨범 전체의 퀄리티가 충분히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꼭 CD 하나씩 단위로 들어보시고, 그렇지 않아도 곡 하나씩 쭉 밀어보시면 재밌겠습니다.


여담으로, 학교 오가는 시간동안 이 정도 분량은 뚝딱이 가능하네요. 앞으로도 프로포지션이나 이런저런 블로그 열심히 쓰겠습니다. 중간고사만 끝내고요.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